도서 소개
'반올림' 시리즈 27권.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의 이경혜 작가의 작품집이다. 묵직한 중편을 포함하여 네 편의 청소년 소설을 모았다. 그동안 간간이 발표해 왔던 작품들을 공들여 손보고 다듬어 묶은 책이라 실제 집필 시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작품 속 주인공들이 모두 열여덟, 열아홉의 나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갖고 있다.
열여덟, 열아홉이란 이제 막 성장기를 마치고 머잖아 공식적으로 성인이 될 나이다. 이제는 더 이상 철없이 날뛰거나 헤매고 다녀서는 안될 때. 하지만 인생이란 공식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어서 아이들은 돌연 거대한 물음 앞에 서게 된다. 이대로, 정말 이렇게 어른이 되어도 괜찮은 걸까, 이렇게 어른이 되면 행복할까?
표제작인 '그 녀석 덕분에'는 별 문제의식 없이 고3의 바쁜 시기를 보내던 평범한 열아홉 살 장양호에게 찾아온 아주 괴상한 일을 다루고 있다. '리딩 이즈 섹시!'의 민기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여자애 연저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베스트 프렌드'와 '학도호국단장 전지현'은 표면적으로 십대의 사랑과 설레임에 대한 작품이지만 거기에 반성적 성찰이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열여덟 열아홉, 저만큼 결승선이 보이는 나이
『그 녀석 덕분에』는 묵직한 중편을 포함하여 네 편의 청소년 소설을 모은 작품집이다. 그동안 간간이 발표해 왔던 작품들을 공들여 손보고 다듬어 묶은 책이라 실제 집필 시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작품 속 주인공들이 모두 열여덟, 열아홉의 나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이후로 좀 더 깊어진 작가의 시선이 한결같이 녹아 있다는 점이다.
열여덟, 열아홉이란 이제 막 성장기를 마치고 머잖아 공식적으로 성인이 될 나이다. 이를테면 오랜 마라톤 경주 끝에 저만큼 결승선이 보이는 때라고 할까. 이제 제도교육을 받는 아이들이라면 막바지 입시준비에 몰두해야 할 테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좀 더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철없이 날뛰거나 헤매고 다녀서는 안 될 때. 하지만 인생이란 공식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어서 아이들은 돌연 거대한 물음 앞에 서게 된다. 이대로, 정말 이렇게 어른이 되어도 괜찮은 걸까, 이렇게 어른이 되면 행복할까?
표제작인『그 녀석 덕분에』는 별 문제의식 없이 고3의 바쁜 시기를 보내던 평범한 열아홉 살 장 양호에게 찾아온 아주아주 괴상한 일을 다루고 있다. 괴상한 일이란 자신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신한 바퀴에게 가족, 집, 학교 등 모든 걸 빼앗기고 내쫓긴다는 것. 옛이야기 속 쥐 변신 설화의 모티프와 동일하지만 여기에 주인공이 고3이라는 설정이 더해지자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실제로, 과연 우리나라 고3이라면 바퀴든 쥐든 뭔가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해서 옛이야기 속 인물처럼 원통해할까? 자신의 진짜 꿈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면 행복할지, 인생에서 진정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도 묻지 않은 채 어른들이 가리키는 대로 달려온 아이들이 어느 날 진짜 물음에 직면했을 때 과연 외면할 수 있을까?
양호는 바퀴에게 자리를 빼앗긴‘덕분에’잊고 있던 음악에 대한 꿈을 깨닫고, 짝사랑하던 희진이와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제까지와 다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바퀴 덕분에 맛보게 된 밴드 공연은 한낮의 꿈처럼 스쳐가는 대신 양호의 가슴 깊숙이 불을 지르고, 양호와 희진이는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멀고 먼 어느 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리딩 이즈 섹시!」의 민기 역시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여자애 연저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영화에 인생을 걸어보고 싶을 정도로 빠져 있지만 부모님과 학교, 사회의 시선이 무서워 대학 입학 이후로 꿈을 미뤄 둔 민기. 하지만 갑갑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만만하며 자신의 삶을 자기 뜻대로 이끌어갈 줄 아는 연저를 만나자 무엇이 옳은 길일까 진지하게 묻기 시작한다.
꿈, 사랑,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어른들 입장에서 본다면 여전히 어리고 불안해 보이는 시기지만 고2, 고3 정도 되면 사실 성인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불안과 혼돈의 시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 사고방식이나 내면을 다스리는 힘은 탄탄해졌을 테고, 자기 자신을 성찰할 줄도 알게 된다. 「베스트 프렌드」와「학도호국단장 전지현」은 표면적으로 십대의 사랑과 설레임에 대한 작품이지만 거기에 반성적 성찰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더욱이「학도호국단장 전지현」은 30여 년 전 유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정치적 상황과 혼란스러운 내면을 적절히 버무려, 유머러스한 인물 묘사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알맹이를 느끼게 해준다.
어른들은 늘 청소년들을 안쓰러워하는 한편, 그들이 잘못될까 봐 손을 내밀어 바로잡아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제 나름의 에너지를 갖고 있어 스스로 나아갈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닌가. 그리하여『그 녀석 덕분에』가 청소년 독자들에게 행복하게 다가 갈 때 독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가능성과 힘을 문득 깨달을지도 모른다.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꿈에 대해, 사랑에 대해, 미래에 대해 비로소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알고 보면, 그것이 바로 문학이 할 일인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경혜
어렸을 때 몹시 외로웠던 탓에 책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책이 아니었다면 아주 괴상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책의 은혜를 많이 입은 덕분에 은혜를 갚는 마음, 빚을 갚는 마음으로 글도 쓰고, 그림책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책 말고도 바다를 포함한 모든 물,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동물, 산신령을 포함한 모든 신, 만년필을 포함한 모든 문구류 등을 아주 좋아합니다.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그 동안 낸 책으로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그 녀석 덕분에』 『유명이와 무명이』 『사도사우루스』 『새를 사랑한 새장』 등이 있습니다.
목차
베스트 프렌드
Reading is Sexy
학도호국단장 전지현
그녀석 덕분에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