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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정표
답게 | 청소년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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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나답게 청소년 소설 1권. 작가로 활동 한 지 30년 된 원유순 작가의 작품이다. 면 단위 중학교 3학년인 이나, 연재, 수호는 모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다. 곧 다가올 할머니에 대한 부양, 대학은커녕 당장 고등학교 진학도 걱정이지만, 서로 의지하며 당차게 세상을 헤쳐 나간다. 때로는 토닥거리고 시샘하면서 스스로 이정표를 찾아가는 중딩들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도서출판 답게의 야심찬 기획 '나답게 청소년소설' 총 11권

도서출판 답게는 '나답게, 책답게, 우리답게'를 슬로건으로 30여년째 400여종의 책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1990년 2月 첫출발 당시부터 전 국민의 집집마다 소장하여 나답게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지침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소망으로 기획을 해왔습니다.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선생답게, 학생답게, 정치인답게, 군인답게 등등,

이렇듯 과연 어떤 분이 '답게' 살 수 있는 지침서를 자신 있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청소년을 위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동화작가 10여분을 섭외하여 드디어 출간에 이르렀습니다.

청소년소설 10권과 청소년시집 1권을 중고생 자녀와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자신있게 소개합니다.

작가로 활동 한 지 30년 된 원유순 작가

면 단위 중학교 3학년인 이나, 연재, 수호는 모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다. 곧 다가올 할머니에 대한 부양, 대학은커녕 당장 고등학교 진학도 걱정이지만, 서로 의지하며 당차게 세상을 헤쳐 나간다.
때로는 토닥거리고 시샘하면서 스스로 이정표를 찾아가는 중딩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오래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새 학교로 부임하여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아침 교실에 들어서던 나는 깜짝 놀랐다. 웬 낯선 남자가 아이들을 잡아놓고 강의 아닌 강의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칠판에는 알 수 없는 영어와 한자가 뒤범벅되어 있었는데, 기가 막힌 달필이었다. 알고 보니 그는 사법고시 공부를 하다가 정신이상이 되었다는 한 아이의 아빠였다. 그 후로도 그는 걸핏하면 학교로 찾아와 이상 행동을 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는 쩔쩔매며 부끄러워했다. 나는 사건을 짐짓 무심한 척 넘겼고, 아이가 놀림을 당하지 않도록 그가 굉장한 천재라고 말해주었다. 그것이 당시 교사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따금 생각한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아프게 했을까. 그는 단순히 고시에 실패한 충격으로 스스로 패배자의 낙인을 찍어버린 걸까. 아니면 드러낼 수 없는 또 다른 사연이 있었던 게 아닐까.

내가 사는 시골에는 조손가정이 많다. 생활능력이 부족한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면서 또 다른 불안감에 시달린다. 점점 쇠약해져 가는 조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감과 자유롭게 날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래서 그들은 또래아이들에 비해 훨씬 탈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시쳇말로 흙수저로 태어난 아이들이 맨몸으로 냉혹한 현실에 던져졌을 때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군가가 그들의 손을 잡아준다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설령 누군가가 그들에게 손을 내민다 하더라도 그들을 이용하여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게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그들은 스스로 이정표를 찾아 방향을 잡았다.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수도 없는 난관에 부딪히겠지만, 그만한 용기라면 잘 극복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야, 너 진짜 투사 같아.”
연재가 배시시 웃었다.
“우리 진짜 싸워야 할지도 몰라. 우리나라 그렇잖아. 울어야 젖 주는 거. 가만히 있으면 다 바본 줄 알아.”
이 말은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바보다. 내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할머니는 늘 그렇게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바보라고. 하지만 나는 아빠를 미치광이라고 놀리는 애들에게 제대로 대들어 본 적이 없다. 이상하게 아빠만 떠올리면 그런 놀림을 받아도 싸다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 나를 한없이 주눅 들게 했기 때문이다. 대신 수호가 앞에 나서 주었다. 니들 이나 놀리기만 해 봐. 자, 덤벼, 덤벼!

  작가 소개

지은이 : 원유순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산과 들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초등학교 선생님과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작가 생활을 하는 동안 글쓰기 공부를 계속하여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학교를 퇴직하고 어린이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은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많은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작품으로는 《똥장군하고 놀면 안 돼요》 《이야기 아저씨 청계천 징검돌》 《까막눈 삼디기》 《놀이터를 돌려줘》 《빵 터지는 빵집》 《하이퐁 세탁소》 등이 있습니다.

  목차

수호천사
계명재
달의 아래
수호천사 해고
수상한 사람
검은 달
아빠의 망령
힘 없는 사람들
행과 불행 사이
어미라는 건
나를 보다
아빠의 촛불
냉혹한 현
내가 아는 건 하나도 없었다
아빠의 낙인
긴 겨울
우리들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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