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답게 청소년소설 3권. 이규희 소설. "내가 당한 일을 침묵 속에 묻어두는 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길이다. 용기 내어 말하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정의의 이름으로 내 손을 잡아준 수많은 친구들이 있으니까. #ME_TOO #WITH_YOU"
출판사 리뷰
도서출판 답게의 야심찬 기획 <나답게 청소년소설> 총 11권
도서출판 답게는 <나답게, 책답게, 우리답게>를 슬로건으로 30여년째 400여종의 책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1990년 2月 첫출발 당시부터 전 국민의 집집마다 소장하여 나답게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지침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소망으로 기획을 해왔습니다.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선생답게, 학생답게, 정치인답게, 군인답게 등등,
이렇듯 과연 어떤 분이 <답게> 살 수 있는 지침서를 자신 있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청소년을 위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동화작가 10여분을 섭외하여 드디어 출간에 이르렀습니다.
청소년소설 10권과 청소년시집 1권을 중고생 자녀와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자신있게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답게 청소년 소설 3
두 소녀의 용기
- 이규희 지음
내가 당한 일을 침묵 속에 묻어두는 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길이다.
용기 내어 말하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정의의 이름으로 내 손을 잡아준 수많은 친구들이 있으니까. #ME_TOO #WITH_YOU
언제부터였을까, 듣도 보도 못한 #Me Too라는 단어가 우리 생활 속으로 파도처럼 밀어닥쳤다. 마치 그동안 동굴 속에 숨어있던 마녀가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채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듯 미투 열풍은 사회 각 분야를 헤집고 다녔다.
그 중에서 가장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스쿨 미투’였다. 지성과 교양, 윤리를 지켜야 할 학교에서 스승이 제자를 상대로 상습적인 성차별, 성희롱, 성폭력을 해왔다는 뉴스들이 날마다 터져 나왔다. 더 안타까운 건 믿었던 교사에게 그런 몹쓸 짓을 당하고도 피해자인 학생들은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 숨죽여 지냈다는 거였다. 가해자인 교사는 아무렇지 않게, 뻔뻔하게 여전히 같은 학교, 같은 교실을 오가며 학생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말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선생, 목사, 교회 오빠, 계부, 배다른 오빠, 가까운 친척이나 코치, 감독 등등 수많은 강자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도 겁에 질린 채 혼자 울고 있을 수많은 소녀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어떤 큰 힘이 아니다. 어딘가에 숨어서 침묵하고 있을 또 다른 소녀들이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용기를 내는 순간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앞으로 살아가는 내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는 자존감을 되찾게 될 테니까.
세상을 바꾸는 건 어떤 큰 힘이 아니라, 나비의 날갯짓 같은 작은 바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이. 이들은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였다.
이제 <두 소녀의 용기>를 읽고 어딘가에 숨어서 침묵하고 있을 또 다른 소녀들이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용기를 내는 순간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앞으로 살아가는 내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는 자존감을 되찾게 될 테니까.
“윤지야, 작가에게는 뮤즈라는 게 있단다. 영감을 주는 존재이지. 네가 나의 뮤즈가 되어주렴. 이 그림 속에 너의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렴, 응?”
선생은 윤지를 등 뒤에서 꼬옥 껴안으며 속삭였다. 선생의 입김이 윤지의 귓불과 목덜미에 가까이 닿았다. 그 순간 윤지는 자기도 모르게 소름이 쭈욱 끼쳤다.
“쌤, 왜, 왜 그러세요? 저리 비키세요, 어서요!”
윤지는 선생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몸부림을 치며 올가미에서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어느 틈에 선생의 두 손이 윤지의 헐렁한 티셔츠 속으로 쑤욱 들어오더니 미처 피할 사이도 없이 윤지의 가슴을 마구 더듬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규희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강원도 태백과 영월에서 자랐어요. 성균관대학교 사서교육원을 졸업했으며, 소년중앙문학상에 '연꽃등'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쓴 책으로《아버지가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어린 임금의 눈물》《악플 전쟁》《한라산의 눈물》《두 나무》《독립군 소녀 해주》《왕세자가 돌아온다》《기미년 태극기 특공대!》 들이 있어요. 세종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어요.
목차
검은 꽃
미술실에서 눈물이 터지고
말할 수 없는 비밀
나의 소녀가 떠나던 날
삐딱해지고 말 테야!
보이지 않는 슬픔들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용기를 내야 한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나비의 날갯짓은 바람을 타고
우리도 함께할게
열일곱 살의 무게를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