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따스한 봄을 표현한 서정적인 그림책. 겨울이 끝날 무렵 이른 봄에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얀 눈 속 붉은 매화가 얼굴을 내밀면, 사람들은 봄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 속 할아버지 또한 애타게 봄을 기다리다 만난 매화를 통해 봄의 기쁨을 맛본다. 할아버지가 봄을 찾아가는 과정과 결국 봄을 찾아내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계절에 대해 이해하고 봄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옛날 옛적 깊은 산속 어느 외딴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봄이 가고 여름과 가을이 지나고 어느덧 하얀 겨울이 찾아왔다. 유난히 힘든 겨울이 계속되자, 할머니가 무심코 봄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깊은 생각 끝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봄을 찾아오리다!”
할머니가 말려도 할아버지는 듣지 않고 다음 날 아침 봄을 찾는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큰소리를 치고 나왔지만 할아버지도 사실은 봄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랐다. 쏟아져 내리는 눈을 맞으며 여기저기 봄을 찾으러 다니던 할아버지는 지쳐 쓰러지고 만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따스한 기운이 퍼지고, 달콤한 봄꽃의 향기가 풍겨 오는데….
출판사 리뷰
길고 긴 겨울, 산속의 외딴집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봄을 찾으러 길을 나섭니다.
그런데 산에도 들에도 개울에도 봄은 없어요.
곰도 꿩도 이무기도 봄을 보지는 못했대요.
봄은 어디에 있을까요?
길고 긴 겨울,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봄을 찾으러 떠납니다.
봄은 어디에 있을까요? 옛날 옛적 깊은 산속 어느 외딴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과 가을이 지나고 어느덧 하얀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신을 삼거나 바느질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이번 겨울은 유독 길어 견뎌내기 힘이 들었습니다. 눈이 소복이 내리던 날 밤, 할머니가 무심코 봄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봄을 찾아오리다!”
할아버지는 이 추운 겨울에 어디 가서 봄을 찾는다는 걸까요? 할머니가 말려도 할아버지는 듣지 않고 다음 날 아침 봄을 찾는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할머니는 할 수 없이 할아버지의 등짐에 주먹밥 몇 덩이를 넣어 주며 뒷산 언덕까지만 찾아보고 봄을 못 찾으면 돌아오라고 합니다.
큰소리를 치고 나왔지만 할아버지도 사실은 봄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할아버지는 짐승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어요. 제일 먼저 겨울잠을 자고 있는 곰을 찾아갔습니다. 주먹밥을 하나 주면서 봄이 어디 있는지 아냐고 물었더니, 곰은 자기도 모르지만 꿩은 알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꿩을 찾아갔는데, 꿩도 모르고 천년된 이무기마저도 봄이 어디 있는지 몰랐습니다.
쏟아져 내리는 눈을 맞으며 여기저기 봄을 찾으러 다니던 할아버지는 지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눈은 점점 쌓이고 할아버지는 점점 눈이 감겨 옵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따스한 기운이 퍼지고, 달콤한 봄꽃의 향기가 풍겨 왔습니다. 이건 무슨 일일까요? 과연 할아버지는 봄을 찾아 올 수 있을까요?
설중매 설화를 담은 이야기 구조매화·난초·국화·대나무는 사군자라 하여 예로부터 화가들의 그림 소재로 쓰여 왔습니다. 매화는 봄, 난초는 여름, 국화는 가을, 대나무는 겨울을 의미하지요. 『봄을 찾은 할아버지』는 겨울이 끝날 무렵 이른 봄에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설중매는 추운 겨울 눈 속에서 예쁜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입니다. 하얀 눈 속 붉은 매화가 얼굴을 내밀면, 사람들은 봄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또한 매화는 옛 선비들의 시와 그림에 많이 등장합니다. 추운 겨울 눈 속에서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에서 선비가 가져야 할 지조와 덕의 정신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신잠은 조선 시대의 화가로 그가 그린 탐매도는 한 선비가 동자와 함께 눈 덮인 산 속에서 매화를 찾는 정경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선비들에게 있어 매화를 찾는다는 것은 자신 안의 절개와 덕을 찾아간다는 의미이기에 이 소재를 즐겨 택해 그렸습니다.
『봄을 찾은 할아버지』는 봄을 기다리다 매화를 찾아 떠난 선인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만든 작품입니다. 이야기 속 할아버지 또한 애타게 봄을 기다리다 만난 매화를 통해 봄의 기쁨을 맛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봄을 찾은 할아버지』를 읽고 옛 선비들이 생각한 매화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따스한 봄을 표현한 서정적인 그림책한태희 작가는 유독 길고 눈이 많았던 지난겨울,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봄을 찾은 할아버지』를 쓰고 그렸습니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가 봄을 찾으러 가는 과정이 더욱 서정적이고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수묵화가 연상되는 선과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 색감은 감동의 깊이를 더합니다. 작품 내 흰 눈이 보이다 책장 가득 붉은 매화가 피어나는 장면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책을 만들 때 고심하여 종이의 결을 그대로 표현해 그림의 맛을 살렸습니다.
할아버지가 봄을 찾아가는 과정과 결국 봄을 찾아내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계절에 대해 이해하고 봄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꽃과 여러 동물들을 세심하게 표현하였고, 앞면지와 뒷면지에서도 추운 겨울의 들판과 봄의 들을 대조적으로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봄을 찾은 할아버지』에 등장하는 붉은 매화를 보면서 찬란한 봄의 향기를 느껴 보세요.
작가 소개
저자 : 한태희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예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 그림책을 위한 그림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1998년 첫 번째 개인전 ‘동화속으로의 여행’을 열었습니다. 작품으로는 『도솔산 선운사』 『대별왕 소별왕』 『불꽃놀이 펑펑』 『아름다운 모양』 『아름다운 색깔』 『손바닥 동물원』 『손바닥 놀이공원』 『로봇 친구』 『휘리리후 휘리리후』 『그림 그리는 새』 『구름 놀이』 『솔미의 밤하늘 여행』 등이 있습니다. 『봄을 찾은 할아버지』는 눈이 유난히 많이 오던 지난해 겨울을 생각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