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충무공 이순신 전기는 어린이책 분야에서 가장 중복출판이 많이 되어 있는 책 가운데 하나이다. 학년별 필독도서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책이지만, 막상 누가 쓰고 어느 출판사에서 펴낸 이순신 전기가 가장 좋은지는 선뜻 가려내기 힘든 형편이다. 명백히 사실에 바탕을 두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서술해나가야 하는 것이 위인전을 쓰는 첫번째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위인전들은 업적을 과장하거나 주인공 중심의 서술을 위해 편의적으로 주변인물들을 왜곡하곤 한다. 이는 주인공의 '위대함'을 강조하려는 저자의 의욕이나 좀더 낮은 학년 어린이들에게 위인의 일생을 읽히기 위해 좀더 쉽고 간단하게 서술하려는 무리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편안히 잘 읽히면서도 그 당시의 정확한 맥락을 전달하려는 집필 자세가 요구되는, 정말 쓰기 어려운 분야가 바로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이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 이야기 『고려 이야기』『고구려 이야기』등을 쓴 바 있는 시인 민영 선생이 집필한 『충무공 이순신』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에게 적당한 위인전으로 추천할 만하다. 무과에 급제했으나 오랫동안 알아주는 이가 없어 오랑캐들이 넘나드는 변방의 이름없는 장수로 떠돌아야 했고, 벼슬길에 나선 지 18년 만에 겨우 전라좌수사로 임명되어 왜군 대함대를 막기 위해 피맺힌 싸움을 벌여야 했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민영 선생은 시종 차분한 어조로 들려주고 있다. 이순신은 200년 동안 평화를 누려오던 조선에 닥친 국난의 시기에 제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한 진정한 장수였다. 7년의 전쟁기간 동안 허리띠를 한 번도 풀지 않았을 정도로 항상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무기와 배를 관리하는 일, 병사들을 위해 토론을 일으키고 둔전을 관리하며 진중에서 과거를 보게 하는 뛰어난 지략가였다. 그가 얼마나 지혜롭고 명민한 장수였는지를 이 책을 통해 깊이있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요사실에 대해서는 난중일기나 징비록 등에서 인용한 구절이 많으며, 당시 관련인물들의 벼슬 직급 및 어지러운 정치현실 등을 비교적 자세히 서술한 것도 여타의 어린이용 위인전 서술과는 다소 다른 방식이다. 이 때문에 문장이 다소 무거워진 감이 없지 않으나, 어린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간략하게 서술하려고만 하거나 전후맥락을 건너뛰고 서술하여 역사인식에 오히려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임진왜란 당시의 주요 전적지를 보기 쉽고 명확한 지도로 알려놓았으며, 이순신의 연보를 덧붙여 책을 읽고 난 뒤 일목요연하게 그 생애를 정리해볼 수 있도록 했다.

  작가 소개

저자 : 민영
193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네살 때 부모와 함께 만주 간도성 화룡현으로 가서 살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두만강을 건너 귀국했다. 1959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약한 자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으면서도 단아하고 격조있는 시편을 써왔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민요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만해문학상·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단장』 『용인 지나는 길에』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 『바람 부는 날』 『유사를 바라보며』 『해 지기 전의 사랑』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와 시선집 『달밤』을 간행했으며 다수의 수필집·번역서·아동문학서를 펴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고문으로 있다.

  목차

.활 잘 쏘는 아이 ... 7
.무관에 급제하다 ... 11
.순탄치 않은 벼슬길 ... 16
.발포 만호가 되다 ... 20
.다시 북쪽 국경으로 가다 ... 25
.녹둔도 둔전관이 되다 ... 31
.정읍 현감 시절 ... 35
.정여립의 옥사 ... 43
.전라 좌수사가 되다 ... 49
.나라의 기강이 무너졌다 ... 52
.일본이 다시 사신을 보내오다 ... 56
.황윤길과 김성일 .. 59
.다급한 전쟁 대비 ... 66
.거북선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70
.왜선이 나타났다! ... 74
.동래 부사 송상현의 순국 ... 79
.조선 육군의 주력이 무너지다 ... 83
.피난길에 오른 왕과 대신들 ... 89
.전라도 장수들의 회의 ... 93
.옥포 해전의 승리 ... 98
.흩어진 조선 육군 ... 103
.당포 해전의 승리 ... 108
.한산도 해전의 승리 ... 116
.부산포 해전의 승리 ... 126
.조선, 명 연합군의 평양성 탈환전 ... 132
.웅포 해전의 승리 ... 135
.삼도 수군 통제사가 되다 ... 138
.한산섬 달 밝은 밤에 ... 144
.경상 우수사 원균의 모함 ... 150
.옥에 갇히다 ... 154
.백의 종군 ... 158
.정유재란과 원균의 죽음 ... 162
.벽파진으로 가는 길 ... 167
.남원성이 함락되다 ... 171
.명량 해전의 승리 ... 175
.셋째 아들 면의 죽음 ... 182
.수군을 다시 세우다 ... 187
.진인 도독과 힘을 합치다 ... 193
.토요또미 히데요시가 죽었다! ... 199
.노량 해전이 시작되다 ... 203
.장렬한 최후 ... 208
- 충무공 이순신 연보 ... 215
- 후기 ... 219

  회원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