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원망, 낯섬, 엄함이란 단어와 울타리, 산봉우리, 자상이란 단어 등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이 묘하게 들어맞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란 그렇게 이중적인 존재로 자리매김되어 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람, 때문에 더 다가가고 싶은 사람, 그 이름 ‘아버지’. 강병철(소설가) 작가를 비롯한 10명의 선생님들이 거친 시대를 묵묵하게 견뎌낸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진솔한 10가지 색깔의 글로 묶어냈다.
책에 실린 10개의 사부곡은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 격변의 시기를 아버지라는 스펙트럼을 통과해서 보여 주는 세상 이야기”이다. 따뜻하고 애잔하며 아픈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가장(家長)이라는 제복”을 입은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이다. “부모를 봉양하고 어린 것들을 길러내며 가난을 헤쳐 나가야 하는 전통적이고도 무거운” 제복을 입고 시대의 한복판을 묵묵히 걸어와 거친 목소리와 구부정한 허리에 지팡이를 짚고 “자식들의 오해와 뒤늦은 이해와 연민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거나 떠나는 중”이다.
출판사 리뷰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바치는 10개의 사부곡!
거친 시대를 온몸으로 지나온
아버지들의 눈물겨운 삶에 대한 경배와 위로의 에세이!
아버지는 모든 자신들에게 모순적이며 이중적이다...
때문에 다가가고 싶은, 아니 안아보고 싶은 사무치는
그 무엇이다._황재학(시인)
10개의 사부곡이 어우러지는 교향악에 몸을 맡기는 순간,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_박명순(문학평론가, 교사)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아버지의 허름한 제복에 자식이 달아드리는 가장 빛나는 훈장_최은숙(시인, 교사)
“아버지를 읽어 내고 쓴다는 것은 두렵고 힘든”이라고 한다. 원망, 낯섬, 엄함이란 단어와 울타리, 산봉우리, 자상이란 단어 등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이 묘하게 들어맞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란 그렇게 이중적인 존재로 자리매김되어 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람, 때문에 더 다가가고 싶은 사람, 그 이름 ‘아버지’. 강병철(소설가) 작가를 비롯한 10명의 선생님들이 거친 시대를 묵묵하게 견뎌낸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진솔한 10가지 색깔의 글로 묶어냈다.
이 책에 실린 10개의 사부곡은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 격변의 시기를 아버지라는 스펙트럼을 통과해서 보여 주는 세상 이야기”이다. 따뜻하고 애잔하며 아픈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가장(家長)이라는 제복”을 입은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이다. “부모를 봉양하고 어린 것들을 길러내며 가난을 헤쳐 나가야 하는 전통적이고도 무거운” 제복을 입고 시대의 한복판을 묵묵히 걸어와 거친 목소리와 구부정한 허리에 지팡이를 짚고 “자식들의 오해와 뒤늦은 이해와 연민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거나 떠나는 중”이다.
구체적인 삶의 모습과 상황은 다르지만 뭔가 닮아 있는 10명 아버지들의 이야기,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자식들이 못내 풀어내지 못한 화해와 연민과 사랑의 기억을 더듬는 동안 어느새 아버지의 삶이 곧 나의 삶이며, 아버지의 삶이 우리 모두의 삶과 잇대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제목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는 우리 시대 아버지들이 오늘, 우리 자식들의 지친 어깨를 가만가만 토탁이는 소리다.
머리말
아버지의 사연을 모십니다
1
아버지를 떠올리면 온몸이 시려 옵니다. 이 글을 쓴 필자들 모두 저무는 연륜이니 아버지라는 호명조차 무거웠던 유년의 기억들입니다. 식민지시대와 대동아전쟁, 6·25와 독재 시국에서 혼신으로 식솔을 지키던 이름자들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약진이 자리를 잡았을 새천년 즈음 몸이 쇠했거나 세상과 작별을 했으니 그 신산고초의 무게를 형용할 수 없습니다.
2
먼저 따뜻한 사연입니다. 소월의 「초혼」??을 노래하던 초로의 조부가 망아지만 한 손녀의 머리카락을 말려 주는 풍경이 아른거립니다. 아들의 잃어버린 교과서를 구하기 위해 소도시 책방을 헤매신 아버지의 부성애도 진하게 아련합니다. 또 있습니다. 쉰둥이 막내아들의 고입 시험 동행 때 여관방 타고 침입하는 깨꽃 같은 신음소리를 모르쇠 견디던 부자지간 장면이 그것입니다. 그 후 혼자 남은 어머니의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사랑 이야기가 참으로 풋풋합니다.
다음으로 애잔함입니다. 집 나간 막내딸을 찾다가 마루에 앉아 후엉후엉 울음을 토하는 가장의 모습은 ‘울 수 없는 공간’에의 토로입니다. 동족상쟁 좌우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서 월남한 후 북녘 땅에 두고 온 핏줄을 떠올리는 굿마당의 처연함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립 사범대생인 막내아들의 자취방에서 동침하지 못한 채 쓸쓸히 돌아서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제방뚝에서 흐느끼던 덩치 큰 아들의 황소울음도 시나브로 자양분으로 탈바꿈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픈 시국입니다. 일본 밀정에게 무시무시한 구타를 당했던 청년은 식민지 학도병으로 끌려간 블라디보스토크 전쟁터에서 탈영을 감행합니다. 노근리 쌍굴다리에서 백수십 구의 주검을 겪은 또 다른 분단시대 청년은 끝까지 침묵을 지키다가 학살 사건이 조명되던 60년 후에야 비로소 입을 뗍니다. 독재 타도를 외치다가 감옥에 끌려간 아들을 공들여 꺼내 오고도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한 아버지의 가슴도 모두 자식들을 열혈청년으로 키운 업보입니다.
3
아버지의 그늘에서 그렇게 뿌리내리고 대궁을 키웠습니다. 그들의 둥지에서 바람막이 받은 채 등허리 데우다가 몸피 키우며 역사를 배우고 정의를 외쳤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식들이 거친 격랑과 싸울수록 아버지는 응달진 그늘에 남아 외롭게 씨앗 뿌렸습니다. 그들이 강물처럼 넉넉한 웃음 지운 채 골목길 어디쯤에서 흘린 낟알 헤아리던 이유였습니다.
이제 비로소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전해 드립니다. 예전의 그 뒷모습의 닮은꼴을 확인하며 지난했던 세월들을 사무치게 반추합니다. 이 땅의 모든 독자들과 그날의 사연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10명의 필자를 대신하여 강병철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병철
시집으로 『유년일기』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를 찾지 않는다』 『꽃이 눈물이다』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비늘눈』 『엄마의 장롱』등이 있다. 그 외 다수의 성장소설과 산문집을 펴냈다. 대전충남작가상, 한남문인상을 받았다.
지은이 : 전무용
시인. 1956년 충북 영동 출생. 1983년 『삶의 문학』 동인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 시집 『희망과 다른 하루』.
지은이 : 류지남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나왔다. 사곡중, 공주여중, 청양고, 정산고를 거쳐, 공주 마이스터고에서 여전히 푸르른 아이들과 함께 책 읽고 글 쓰며 살고 있다. 1990년 『삶의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충남작가회의, 충남교사문학회 벗들과 더불어 술벗 글벗으로 지내고 있다. 2001년 『내 몸의 봄』(내일을 여는 책)’이라는 시집을 낸 바 있다.공주 신풍 갓골이라는 시골 고향집에서 풀과 나무를 삼아 살아가고 있다. 소를 키우는 형과 한집에 어우렁더우렁 살면서, 가끔씩 소똥을 치우기도 한다.
지은이 : 강봉구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선생님이 되겠다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했고, 은빛 바다가 보이는 충남보령의 모교에서 교생 실습까지 마쳤다.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책 세상’을 모토로 하는 작은 출판사에서 책과 씨름하는 것과 사람들을 만나서 책 이야기 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지은이 : 김도석
1961년 통영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반공웅변대회 단골 연사였다.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사범대학을 진학한 후 친구들을 잘못(?) 만나 삐딱한 교사가 되었다. 발령적체에서 고통을 받다가 발령을 받자마자 사악한(?) 전교협 선배들을 만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의 발기인으로 참여하였고 교사 생활 내내 행동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한다는 신념으로 살았다. 이제 민주정부를 수립하고 내 생각이 국가보안법의 촉수를 벗어 날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으로 시집을 낸다. 이메일rds4303@chol.com
지은이 : 최경실
충남 청양에서 외할머니가 해 준 따순 밥의 힘과외할아버지의 응원 덕분에 말괄량이 삐삐처럼 자라나 충남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삐딱한 교육연구사로 지낸다.
지은이 : 이성진
대전에서 태어났다. 인천 실업계 고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였으며, 현재는 인천골목문화지킴이 대표, 인천뉴스 객원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 이미숙
공주에서 태어나 구리시의 조그만 약국에서 가끔 약이 아니라 책 속에 파묻히는 꿈을 꾸기도 하며 약이 필요한 이들에게 약을 안내하는 역할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지은이 : 이동현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시와 수업의 접목 지점에서 수업모형을 구안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삶에 맑은 시를 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은이 : 원미연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시골 분교 국어 선생으로 교직에 첫 발을 들인 후 30년 가까이 중학교 교사로 살면서 시골학교에서 퇴직할 날을 꿈꾸고 있다.
목차
최경실 / 프로테고 토탈룸! 나의 해리포터
이성진 / 장소, 공간으로 기억된 아버지
이미숙 / 내 마음의 파수꾼
이동현 / 아직도 나를 물들이는 봉숭아처럼
원미연 / 돌에 피는 꽃
김도석 / 아버지의 통장
강병철 / 내 아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전무용 / 피난처는 없었다 - 아버지의 현대사 수난기
강봉구 /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류지남 / 은행나무 그늘에 앉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