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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자국
작은숲 | 청소년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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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인이자 교사로 <싸움닭 샤모>, <불량 아이들>, <만남으로 로그인> 등 3부작 청소년 소설을 출간한 바 있는 조재도 작가의 <이빨 자국>이 10년 만에(2008년 초판) 작은숲 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우리가 삶의 저 한쪽으로 비켜 세워둔 '장애'의 문제를 생활의 중심으로 가져와 초점화 한다. '장애'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안고 살아가는 소년의 일상을 잔잔한 목소리로 그려냈다.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형을 둔 작가의 가족사를 모티브로 했다는 이 소설은 구승재(주인공, 중2)가 오가는 집과 학교 두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어쩌면 숨기고 싶거나 불편해 할 수도 있는 '장애'를 소설의 소재로 다룸으로써 '장애'를 바라보는 우리 시대의 시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상처는 드러냄으로써 치유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빨 자국'은 승재의 손등에 새겨진 성장 과정의 '상처'를 상징한다. '장애'에 대해 더 이상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해도, 인생의 삶에 그 상처가 말끔히 지워지지는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아 긴 여운을 남긴다.

  출판사 리뷰

‘장애’를 삶의 한 부분으로 안고 살아가는 소년의 일상!
삶의 한쪽으로 비켜 세워둔 ‘장애’ 문제를 드러낸 성장소설
이 책은 단지 십대들을 위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성인들의 마음도 성장시키는 소설이다._에이블뉴스

상처는 상처를 숨기는 데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데서 치유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소설_뉴시스

성장이란 세상과의 관계를 깨달아가는 일이다_최성수(시인)


시인이자 교사로 <싸움닭 샤모>, <불량 아이들>, <만남으로 로그인> 등 3부작 청소년 소설을 출간한 바 있는 조재도 작가의 <이빨 자국>이 10년 만에(2008년 초판) 작은숲 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삶의 저 한쪽으로 비켜 세워둔 ‘장애’의 문제를 생활의 중심으로 가져와 초점화 한다. ‘장애’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안고 살아가는 소년의 일상을 잔잔한 목소리로 그려냈다.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형을 둔 작가의 가족사를 모티브로 했다는 이 소설은 구승재(주인공, 중2)가 오가는 집과 학교 두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어쩌면 숨기고 싶거나 불편해 할 수도 있는 ‘장애’를 소설의 소재로 다룸으로써 ‘장애’를 바라보는 우리 시대의 시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상처는 드러냄으로써 치유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빨 자국’은 승재의 손등에 새겨진 성장 과정의 ‘상처’를 상징한다. ‘장애’에 대해 더 이상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해도, 인생의 삶에 그 상처가 말끔히 지워지지는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아 긴 여운을 남긴다.

승재의 큰형이자 정신지체 장애인인 승운은 승재의 생활 속에 늘 함께 하는 불편한 존재다. 처마 밑에 하염없이 서 있거나, 버스 정류장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는 승운의 모습은 언뜻 평온해 보인다. 그러나 승운은 그러한 평화로운 풍경에 균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승재의 방학 숙제를 망가뜨리는가 하면, 다리 밑으로 떨어져 다치고, 사기를 치려고 마음먹은 이웃에 이용당하고, 급기야 행방불명된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우리는 승운의 모습보다는 그를 둘러싼 가족의 모습에 더 반응하게 된다.

이 소설은 아버지 엄마 그리고 화자인 승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을 드러낸다. 승운을 애초부터 소통이 불가능한 대상으로 생각하는 아버지, 장애를 한없는 보살핌의 대상으로 여기는 어머니, 그리고 평범한 듯하지만 결코 예사롭지 않은 승재의 시선이 있다. 승재는 승운이 갖고 있는 ‘장애’와 소통을 시도하고(어려서 말을 가르치는 행위)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지만 승운에 대한 관심을 접지 않는다. 그것은 감추고 싶고 외면하고 싶지만 그것이 바로 자신의 가족이 앓는 상처이기 때문이고, 상처는 상처를 숨기는 데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데서 치유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결말은 마냥 낙천적이지 않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 엄마, 승재는 승운을 장애인 시설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다. 쌀쌀한 초봄에 시작되어 첫눈이 오기 직전인 겨울에 끝나는 승재의 이 성장일기 같은 소설은 마치 계절이 돌아오듯, 그들의 장애는 그들 곁에 머물 것임을 예견하게 한다. 작가는 장애 문제에 있어 어떤 한 가지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고, 우리 사회에 물음을 던지는 것으로 이 소설을 끝맺는다.

화려한 수식이나 과장 없이, 유유한 강물처럼 흐르는 문장은 일기의 마지막 장을 닫는 것 같은 여운을 남긴다. 바로 그 점이 현 청소년 문학 시장의 톡톡 튀는 형식(문장, 소재, 구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랄 수 있다. 멋 부리지 않고, 흉내 내지 않고, 오직 자신의 문제에 골몰하는 승재는 그러한 문체 속에서 진정성 있는 캐릭터로 다가온다. 반항심보다는 고민이 더 깊고, 내뱉고 표현하기보다는 동그랗게 '귓바퀴 오므린' 양 세상의 말을 듣는 아이 승재. 그가 꾸밈없는 담백한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성장의 곰삭은 의미를 일깨운다.

“방에 들어서니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오랫동안 씻지 않은 발에서 나는 고린내보다 더 심했다. 아마도 엄마가 바쁜 나머지 가을이 다 가도록 목욕 한 번 시켜주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았다.
방바닥엔 요와 이불이 깔려 있고 형이 입던 옷들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다. 수건을 덧댄 베개에는 시커먼 때가 반질반질하게 묻어 있다.
아무리 보아도 이건 사람 사는 방이 아니다. 짐승의 우리도 이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자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물이 맺혔다.
형이 너무 불쌍했다.
한집에 살면서 나는 형이 집에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다.
집에서 밥 먹고 집에 들어와 잠만 자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방에서 짐승처럼 지내다니. 엄마야 바빠서 어쩔 수 없다지만 나는 뭔가? 일주일에 한 번 청소만 해줘도 이렇게 더럽고 지저분하지 않을 것 아닌가?”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재도
백제의 옛 수도인 부여에서 태어나 충남의 알프스라는 청양에서 자랐습니다. 그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친구들과 흙강아지가 되어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초등학교를 마치기 전 서울로 전학하여 중·고등학교를 다닌 후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충남의 여러 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오랫동안 학생 글쓰기 교육을 했습니다. 1985년 『민중교육』지에 시 「너희들에게」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시집 『소금 울음』, 청소년 시집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여행시화집 『당신 가슴에 바람이 분다』, 시선집 『아름다운 사람』, 3부작 청소년 소설 『싸움닭 샤모』, 『불량 아이들』, 『만남으로 로그인』, 학생 글모음집 『눈물은 내 친구』, 『36.4(공저)』, 평화동화 『오리와 참매의 평화 여행』, 『대왕자라와 물고기들』, 『쥐똥나무 똥똥이』, 평화그림책 『전쟁 말고 평화를 주세요』 등을 펴냈습니다. 2012년 학교에서 퇴직한 후 지금은 ‘청소년평화모임’ 일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목차

아버지
우리 형
실내화 축구
만두빚어반
마음을 열어요
온암리 사람들
엄마의 고민
병원 진찰
숨기고 싶은 이야기
농활대
난투극
이빨 자국
또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종민네 집
사고
신주만 아저씨 부인
행방불명
차라리 형이 죽었으면
전단지 배포
돌아온 형
5백만 원?
사랑의 집
사기 결혼
새로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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