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강은 세상을 만들어요』는 도서출판 학고재의 지식그림책 시리즈 ‘공부하고 놀자’의 두 번째 권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강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 주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의 한강, 경상북도의 낙동강, 전라북도의 금강, 전라남도의 영산강, 이렇게 4개의 큰 강을 포함해 30여 개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강을 살리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는 강의 모든 것을 산뜻한 수채화풍 그림에 담아 소개합니다. 강이 어디서 발원하여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강이 자연과 사람들에게 얼마나 푸짐한 선물을 선사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보여 줍니다. 장황한 설명 대신 노랫말처럼 운율과 읽는 맛을 살린 설명글을 따라가다 보면, 강의 다양한 모습과 기능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숨은그림찾기처럼 배치한 공간과 시설물을 찾노라면, 강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저절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수채화풍 그림에 담아낸 생명의 젖줄 ‘강’ 이 책은 지식그림책답게 수준 높은 그림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 줍니다. 청록색과 푸른색, 노란색을 주로 사용한 그림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맑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강에서 헤엄치는 아이들, 강에서 물을 끌어와 농사를 짓는 농부들, 강물을 이용해 나무를 운반하는 인부들, 강물을 마시며 풀을 뜯는 가축들, 강물로 조성한 늪지 등, 강과 함께하는 자연과 생명체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그 풍경화는 수채화풍이긴 하지만 사실적인 느낌을 잘 살려 놓았습니다. 마치 헬리콥터를 타고 강을 따라가며 그린 듯 디테일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공학자 출신의 작가가 나름의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한 결과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각 페이지의 그림이 거대한 풍경화의 한 부분이 되도록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연결하면, 한 편의 온전한 ‘강 그림’이 됩니다. 산에서 시작된 강이 바다에 이르는 과정을 한눈에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요.
50년 동안 사랑받아 온 논픽션 그림책의 스테디셀러!『강은 세상을 만들어요』는 지난 50년 동안 일본에서 논픽션 그림책의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아 온 작품입니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유효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긴 세월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기획과 감각, 내용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이 책은 일본 산케이 신문사가 선정하는 아동 출판 문화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전국 학교 도서관 협의회의 선정 도서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맡은 가코 사토시는 도쿄 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하고 어린이책 작가가 된 이색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공학자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체계적이고 치밀해서 어린이 지식 정보 그림책의 대표 작가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는 우주·바다·지구와 관련된 수많은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과학 지식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강은 세상을 만들어요』 역시 공학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넓게 깊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는 작품입니다.
강은 어떻게 살아갈까?『강은 세상을 만들어요』는 강이 어디서 시작되는가 하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작가는 산에 쌓인 눈이 녹고 나무와 풀이 품고있던 빗물이 모여 강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인 물줄기는 상류·중류·하류·하구로 흘러가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기능을 하게 됩니다.
상류에서 험난한 산과 벼랑을 따라 세차게 흐르던 강물은 산을 내려올수록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빠르기가 약해지고 넓은 들판을 감싸고 돌면서 천천히 흘러 마침내 바닷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치밀하게 배치한 그림을 통해 오롯이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기나긴 강의 여행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자연은 어떻게 유지될까요?
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작가가 그린 강의 풍경 속에는 집, 논밭, 학교, 병원, 도서관, 미술관, 수영장, 공원, 공장 등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그곳이 시골이든 도시든 강을 젖줄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이 책에는 논밭을 일구고 모내기를 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농부는 쌀을 얻기 위해 땅을 일구고 강에서 물을 끌어옵니다. 강물이 없으면 우리가 먹는 밥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 우유도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은 어디서 올까요? 물론 강에서 얻습니다. 아주 먼 산골짜기에서부터 흘러온 강물을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걸러 마시는 것이죠. 그뿐 아닙니다. 우리 생활과 산업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전기도 강에서 만들어지긴 마찬가지입니다. 강이 없으면 낚시도 하기 어렵고, 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옮길 수도, 강변을 따라 산책할 수도 없습니다. 이 정도면 강이 우리 삶의 중요한 터전이자 식량과 자원을 아낌없이 주는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강은 사람에게만 혜택을 주는 게 아닙니다. 새, 물고기, 소 같은 동물뿐만 아니라 온갖 식물도 강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들의 생명활동을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강이야말로 온갖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젖줄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강을 깨끗하게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