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공부밖에 모르고 살던 저질 체력 은재,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나머지, 과감하게 학교를 벗어나기로 한다. 이 책은 은재가 지금껏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방법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법을 배워 나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일기이자 여행 에세이이다.
봉지 라면도 끓여 본 적 없고 이제껏 운동을 멀리하며 책상에만 붙어 있던 은재가 매일 24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아침마다 2~3킬로미터씩 조깅을 하고, 몸무게의 3분의 1이나 되는 짐을 메고 고통스럽게 이동하면서 자기 안의 빈 공간을 발견하고 조금씩 자신을 변화시켜 나간다.
또 다른 환경에서 온 열다섯 명의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며 은재는 자기와 다른 성격, 다른 모습을 가진 친구들을 이해한다. 친구들은 길을 잃으면 갈 곳이 없고, 한국 사람이라는 공통점만 가졌음에도 힘들어하는 은재의 짐을 나누어 들고, 은재에게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밀려드는 시험과 수행 평가, 고등학교 선행에 휘둘리며 살던 대한민국 표준 청소년 은재가 일 년 동안 자신을 변화시켜 새로운 자신을 만드는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낸 글은 그 어떤 글보다 반짝거린다. 또 재미있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진지하다.
출판사 리뷰
스스로 살기 일 년, 은재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일주일에 한 번 화장실을 가고, 매일 아프냐는 말을 듣고 살던 은재가 혈기 왕성한 하반하(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하고 산다) 세계 여행 학교 친구들과 함께 6개월간 세계 여행을 떠난다. 짐도 못 들고, 조깅도 못 하고, 운동도 못해 은재는 울고 싶지만 힘이 빠질까 봐 울지도 못할 정도였다. 게다가 스키나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처럼 장비를 차는 것만으로도 힘든 각종 스포츠를 배울 때마다 가장 진도가 느린 아이가 되어 버렸다. 피라미드 최하층이 되고 만 은재는 좌절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문제를 풀어 나간다. 그러면서 학교 울타리 밖에서 훨훨 날아다니는 하반하 여행 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세계 각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각종 스포츠를 느리게나마 조금씩 익히며 적응한다.
수많은 에세이들이 쉬었다 가기, 느릿느릿 살기, 힐링, 자기 속도로 살기 등을 이야기한다. 쉬어 가라고 하고, 열심히 산들 무슨 소용이냐 그러니 천천히 살라고 설득한다. 은재의 일 년은 누구를 설득하기 위한 것도, 보여 주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직접 살아내고 변화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어 자연스레 공감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은재 또래인 청소년 독자에게는 용기를, 그들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부모 독자들에게는 위로를 준다.
생각하고 느끼는 그대로 적은,
솔직한 글이 주는 울림 이제 갓 중학교를 졸업한 은재의 글은 왜 반짝반짝 빛나며 읽는 사람을 빠져들게 할까? 여행 중에 쓴 은재의 일주일 보고서는 하반하 세계 여행 학교 카페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사실 은재도 이전에는 남들 보기에 그럴듯한 주제로 아는 척하며 꾸며 썼다. 하지만 하반하에서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쓴 글이 훨씬 많은 공감을 얻는 것을 보며 솔직하게 쓴 글이 진정한 글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기만의 글을 써 나간다. 재미있고 유머 넘치고, 한편으로는 진지한 글을 읽으며 도전하고 부딪치면서 나아가는 은재를 어느새 응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1년을 쉬고 나면 다시 학교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한 살 아래 동생들과 별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고민도 들었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은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이미 반기를 든 상태였고 너무나 절박했기에 다른 어려움들은 감수하기로 선택했다. 나는 과감하게 ‘갭 이어’를 해 보기로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배낭 무게에 못 이겨 눈사람 녹듯 당장이라도 녹아 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몰락한 양반이 과거를 돌아보듯 이틀 전의 나, 왕궁 속 공주처럼 힘든 일은 남이 다 해 주던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변해 버린 신세를 한탄했다.
- 짐이 되어 버리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은재
2002년에 태어났다. 경기도 파주의 전원 마을에서 여름이면 동네 언덕에 쿠킹 호일로 워터 슬라이드를 만들어 물놀이를 하고, 겨울에는 꽁꽁 언 논에서 썰매를 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2 때 반 아이들이 “은재, 걔는 열심히는 하는데 잘은 못할걸?” 수군대는 말을 들은 게 화근이 되어 공부밖에 모르는 범생이가 되고 말았다. 우등생의 삶은 장래 변호사를 꿈꾸게 했지만 온갖 시험과 수행 평가, 학원 숙제의 늪에서 심신은 너덜너덜해졌고 단짝 친구와도 냉정한 라이벌이 되고 말았다. 고입 원서를 준비하던 어느 날 지금 필요한 것은 부풀려진 자기 소개서가 아니라 절실한 휴식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갭 이어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거나 격렬한 스포츠로 저질 체력을 극복했고, 숨겨진 글쓰기 능력도 발견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인 터키시 딜라이트와 오레오 아이스크림을 전 국민에게 맛보게 하기 위한 사업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목차
추천사 …4
프롤로그 그냥 부딪쳐 보지, 뭐 …8
1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반하를 소개합니다 …20
내 손으로 밥상 차리기 …28
진정한 조깅의 맛 …38
스키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 …46
짐이 되어 버리다 …56
2부 하반하에서 살아남기
신데렐라로 살기 …66
진정한 여행자란? ; 짐 버리기와 짐 싸기 …76
예전의 내가 아니야 …87
'라이프 오브 은재'를 찍다 …93
라마단 보고서 …100
카르페디엠 …111
3부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다
시골 소녀의 이스탄불 사랑 …118
흑해 아저씨네 음식점 …124
나의 인생 디저트 …129
돈을 쓰는 나만의 원칙 …136
교실 밖 아이들 …144
이집트 바다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다 …149
호떡 사세요 …156
정우가 가장 멋졌을 때 …165
이은재의 몸짱 되기 보고서 …170
4부 이깟 배낭쯤이야
꼴찌 탈출! …178
이집트 친구, 잔나 …183
별똥별은 떨어졌다 …190
6개월간의 하반하, 막을 내리다 …197
5부 혼자만의 하반하
난생처음 누리는 완벽한 자유 …208
내 친구 현진이 …213
운동광이 되다 …219
한자 교실의 막내가 되어 …227
아주 특별한 하루 …235
인문학 수업이 가르쳐 준 것 …241
다시 학교로 갈 수 있을까? …244
에필로그 내게 일어난 아주 작은 변화들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