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가정환경이 다른 두 아이의 갈등 그리면서, 그 안에 가족애와 우정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다. 대화체 위주로 사건을 전개하고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형상화하여, 생동감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또한 어촌 마을과 바닷속을 표현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삽화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이야기에 담긴 상징을 잘 표현했을 뿐 아니라 예술성까지 갖추고 있다.
출판사 리뷰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아빠가 본 혹등고래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도 도근이는 먼 바다로 떠난 아빠가 그립습니다.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도근이와 찬영이의 성장 드라마!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가정환경이 다른 두 아이의 갈등 그리면서, 그 안에 가족애와 우정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대화체 위주로 사건을 전개하고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형상화하여, 생동감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또한 어촌 마을과 바닷속을 표현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삽화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이야기에 담긴 상징을 잘 표현했을 뿐 아니라 예술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닷가 마을에 두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도근이와 찬영이입니다. 도근이 아빠는 2년 전에 먼 바다로 모험을 떠났습니다. 도근이는 아빠가 몹시 그립지만, 아빠가 종종 보내 주는 편지를 읽으면서 그리움을 달랩니다.
한편 찬영이는 다리가 불편하고 구두 닦는 일을 하는 아빠가 몹시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아빠 자랑을 하는 도근이가 꼴도 보기 싫지요. 못난 것 같은 아빠를 둔 자신이 몹시 초라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근이와 찬영이의 갈등은 점점 심해집니다. 그리고 얼마 후 도근이 아빠에 대한 믿기 힘든 소문이 반 아이들 사이에서 퍼집니다.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 콘텐츠 선정작'으로 출간 전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한국안데르센 대상 심사평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가정환경이 서로 다른 두 소년의 자존심 갈등을 그린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는 주제가 건강할 뿐 아니라 대화체 묘사 위주로 사건과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형상화시켜 나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후반부 갈등이 반전되는 장면에서 반동인물 찬영이가 보이는 용기나 그 부모가 보이는 넉넉한 인간미의 묘사는 이 작가가 문장 기교뿐 아니라 인생을 보는 눈에도 상당한 깊이가 있음을 짐작케 한다. 능숙한 사투리 구사와, 두 소년의 경우를 교체해가며 사건을 입체적으로 그리는 수법에서도 만만치 않은 저력이 느껴졌다.
▶ 내 안에 있는 혹등고래는 무엇일까? 우리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이 못 가진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경우도 있지요. 이렇듯 어떤 이의 삶이든 완벽한 모습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갖지 못한 것 때문에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이유를 쉽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그 대상이 가족인 경우도 많지요.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기 전에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도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을 먼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찬영이는 도근이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도근이도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머리통 하나는 족히 큰 찬영이 앞에서도 도근이는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한 주먹 거리도 안되는 게 매번 당차게 달라붙었다. 찬영이는 그런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복도로 나가면서 찬영이가 도근이에게 속삭였다.
“느그 아빠 진짜 왔나”
도근이가 입을 꾹 다물었다. 도근이는 복도 벽에 기대어 손을 번쩍 들었다.
“와, 말을 못하노”
찬영이가 이죽거렸다.
“떠들지 말라는 말 못 들었어? 또 혼나고 싶냐”
도근이가 팔을 더 바짝 추켜올리며 말했다.
“쳇, 거짓말쟁이.”
“뭐라고”
“느그 아빠는 약속도 안 지키나? 생일날 오기로 했으믄 와야 하는 거 아이가? 순 거짓말쟁이다.”
“바다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수 있거든. 나는 이해해.”
“뻥쟁이.”
갑자기 도근이가 찬영이한테 덤벼들었다. 갑작스런 공격에 찬영이가 복도 바닥에 나뒹굴었다. 찬영이는 도근이한테 밀려 넘어간 게 분하고 창피했다.
얼굴이 벌개져서는 도근이 멱살을 잡아 주먹을 날렸다. 퍽퍽, 몇 대 치지도 않았는데 도근이 코에서 쌍코피가 주룩 흘렀다. 도근이는 코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덤볐다.
찬영이는 그만두고 싶어도 도근이가 자꾸 달라붙는 바람에 계속 주먹이 나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혜령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2018년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로 한국안데르센상 창작동화 대상을, 같은 해에 '내 이름은 환타'로 제15회 황금펜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19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아르코 문학 창작 기금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전설의 딱지』가 있습니다.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속에 여전히 아이들이 뛰어놀아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오래도록 쓰고 싶습니다.
목차
꼬마 잠수왕
잘난 척 대마왕이다!
하늘을 나는 혹등고래
네모 상자 속 아빠
열두 번째 생일
혹등고래파 vs 범고래파
할머니의 커피믹스
세상 얄미운 녀석
잠수왕 된 지가 언젠데!
몰래 찾아간 장례식
감빵왕 졸라맨
범고래 악당들
스물세 개의 돌멩이
도근이는 걱정 마이소
혹등고래의 선물
울보 아빠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