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1권. 암 선고를 받고 학교에 못 나오게 된 담임선생님을 위한 세 소년의 ‘기상천외’한 송별회 대작전. 한 명의 선생님이 아이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이들을 웃기고 울리며 미국에서 한때 품절 사태가 벌어질 만큼 빅 히트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여름방학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담임인 빅스비 선생님이 암 투병으로 남은 학기를 함께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반 아이들에게 알린다. 아이들은 췌장암이란 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선생님이 학교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다음 주 금요일에 송별회를 열기로 한다. 그런데 송별회를 4일 앞둔 월요일 아침, 아이들이 마주한 것은 선생님의 영상 메시지였다. 건강 악화로 입원하는 바람에 송별회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괴짜 삼총사인 토퍼와 스티브, 브랜드는 이렇게 조용히 빅스비 선생님과 작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주말에 선생님이 입원 중인 병원으로 찾아가 조촐한 송별회를 열어드리기로 한다. 그런데 또 일이 꼬이고 만다. 갑자기 선생님이 금요일에 머나먼 보스턴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이다. 결국 삼총사는 금요일에 병원으로 찾아가기로 결심하는데….
출판사 리뷰
지구에서 머무는 날이 딱 하루 남아 있다면?
내 인생의 선생님을 위한 아주 특별한 송별회
<나니아 연대기>, <원더>의 월든미디어에서 영화화 확정!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소설
암 선고를 받고 학교에 못 나오게 된 담임선생님을 위한 세 소년의 ‘기상천외’한 송별회 대작전. 한 명의 선생님이 아이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이들을 웃기고 울리며 미국에서 한때 품절 사태가 벌어질 만큼 빅 히트를 기록한 화제작. 이에 힘입어 <나니아 연대기>, <기억 전달자>, <원더>로 유명한 영화 제작사 월든미디어에서 판권을 획득,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선생님을 위한 송별회가 무슨 대단한 행사라고 ‘대작전’씩이나 필요한가 하고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게 그리 간단치가 않다.
여름방학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담임인 빅스비 선생님이 암 투병으로 남은 학기를 함께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반 아이들에게 알린다. 아이들은 췌장암이란 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선생님이 학교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다음 주 금요일에 송별회를 열기로 한다. 그런데 송별회를 4일 앞둔 월요일 아침, 아이들이 마주한 것은 선생님의 영상 메시지였다. 건강 악화로 입원하는 바람에 송별회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괴짜 삼총사인 토퍼와 스티브, 브랜드는 이렇게 조용히 빅스비 선생님과 작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주말에 선생님이 입원 중인 병원으로 찾아가 조촐한 송별회를 열어드리기로 한다. 그런데 또 일이 꼬이고 만다. 갑자기 선생님이 금요일에 머나먼 보스턴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이다. 결국 삼총사는 금요일에 병원으로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무려 학교 수업까지 빼먹고 말이다.
드디어 금요일 아침, 작전 개시! 삼총사는 등교하는 척 학교에 갔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한다. 그런데 병원으로 가기 전에 송별회를 위해 꼭 사야 할 것이 3가지 있었으니, 미셸 베이커리의 화이트 초콜릿 라즈베리 슈프림 치즈케이크, 케이크의 맛을 돋워줄 와인, 그리고 맥도날드의 라지 사이즈 감자튀김.
그러나 시작부터 돈 문제로 난관에 부딪히면서 삼총사의 비밀 작전은 갈수록 꼬일 대로 꼬여만 간다. 과연 삼총사는 송별회에 꼭 필요한 3가지를 ‘득템’ 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 선생님이 떠나기 전에 선생님 얼굴을 볼 수나 있을까?
세 소년은 왜 무단결석을 하면서까지 이토록 빅스비 선생님을 위한 송별회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리고 케이크와 와인, 감자튀김은 왜 굳이, 꼭 필요한 것일까? 도시 외곽에 사는 어수룩하기 짝이 없는 삼총사가 버스를 몇 번 갈아타며 낯선 시내로, 그리고 병원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그 이유가 서서히 밝혀진다. 선생님과 세 제자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총사에게 빅스비 선생님은 말하자면 이런 선생님이었다. 토퍼의 분류에 따르자면, “마지막 유형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좋은 선생님이다. 이분들은 학교라는 고문을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유형이다. 우리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미술 시간이 아닌데도 수업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학년이 바뀌어도 찾아가서 인사하고 싶고, 실망시키지 않고 싶은 선생님이 바로 좋은 선생님이다. 빅스비 선생님처럼 말이다.” (본문 16쪽)
빅스비 선생님은 한 번의 이혼 경력에 핑크색으로 부분 염색한 머리 때문에 다소 삐딱한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겐 엄격하면서도 재치 넘치고 사려 깊은 선생님이다.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의 말을 들을 때는 온전히 그 얘기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다른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얘기하면 교실을 여기저기 쳐다보기 일쑤인데, 빅스비 선생님은 두 눈을 학생에게 고정하고 학생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때까지 기다려주신다.” (본문 38쪽)
그리고 여기에 더해 토퍼와 스티브, 브랜드에겐 저마다 선생님과의 비밀 사연이 있었으니….
사실 빅스비 선생님이 별난 건 맞지만 보통 선생님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올해의 교육자 상을 받을 만한 탁월한 교수 능력의 소유자도, 불철주야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유형도 아니다. 읽는 이를 단숨에 울려버리는 강력한 한 방이 있는 것도 아닌 이 잔잔한 소설이 오히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현실성 때문일 것이다. 어느 학교나 한 명쯤은 있을 것 같은 선생님. 그런 선생님들이 있기에 우리의 학교가 그나마 살 만한 곳이 되는 게 아닐까.
창의력 넘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부모님은 물론 누구도 자기한테 관심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하는 토퍼, 모르는 게 없다고 자부하는 기억력 천재지만 전교 1등만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압박에 시달리는 스티브, 그리고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언어 재능이 뛰어나지만 사고로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장애인 아빠 때문에 괴로워하는 브랜드.
이 아이들에게 빅스비 선생님이 준 것은 작지만 소중한 꿈과 용기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제자들의 재능을 세심히 눈여겨보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준 것이다.
“아무도 우리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지. (…) 하지만 누군가는 알아보고 있단다, 토퍼. 누군가는 다 보고 있어. 누군가는 네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절대 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 (본문 233쪽)
교육은 양동이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붙이는 것이라고 예이츠는 말한 바 있다. 결국 빅스비 선생님은 서른다섯 살의 나이에 세상과 ‘작별’을 하고 말지만, 설령 패배하더라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용기를 가르쳐준 선생님을 세 소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 선생님이란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
그날, 가방을 싸기 20분 전, 빅스비 선생님은 우리를 동그랗게 둘러앉히고 선생님의 병에 대해 말했다. 나는 공책에 단어들을 적으며 철자를 물었다. 췌관선암종. 이따가 집에 가서 정확히 찾아보기 위해 확실히 알아둬야 했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동안 우리는 모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이 병은 췌장을 공격하는 암의 일종인데, 선생님은 검사를 받고 사진도 찍었다고 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빅스비 선생님은 분명 ‘암을 무찌를’ 것이다.
이 소식은 선생님이 이번 학년 끝까지 우리를 가르치지 못한다는 걸 의미했다. 선생님이 언제까지 학교에 나올지도 이미 정해졌다. 다음 주 금요일. 학교에서는 학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 달 동안 수업을 대신 해줄 임시 선생님을 구할 것이다. 나는 유리창 너머, 길가에 발목 깊이쯤 고인 물웅덩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빅스비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학교에 오는 날을 딱 4일 남겨둔 그 주 월요일, 교실에서 우리를 맞이한 사람은 빅스비 선생님이 아니었다. 바로 맥네어 교장선생님이었다. 교장선생님은 남색 정장을 입었고 검은 머리를 말아 올렸다. 눈 밑에는 검푸른 다크서클이 있었다.
“미안하구나, 얘들아. 안타깝게도 빅스비 선생님이 오늘 못 나오시게 됐다. 아무래도 선생님은 이번 학기가 끝날 때까지 못 돌아오실 것 같구나.”
내 옆에 있던 바보 같은 스웨터 차림의 카일이 불쑥 소리쳤다.
“선생님이 돌아가셨어요?”
나는 카일을 노려봤다. 뒤집어놓은 전구처럼 생긴 저 코를 흠씬 두들겨 패서 납작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교장선생님이 심장마비라도 온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이런, 세상에나!” 교장선생님이 목이 메어 말했다. “돌아가신 게 아니야. 빅스비 선생님은 단지 몸이 좀 안 좋으신 것뿐이란다. 우리도 선생님이 좀 더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에 전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대부분은 빅스비 선생님 때문이었겠지만, 그중에는 파티를 못 하게 돼서 실망한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 아이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빅스비 선생님은 학교에 마지막 날까지 나오겠다고 하셨지만, 우리가 쉬어야 한다고 해서 결국 이런 결정이 내려진 거야. 선생님이 오늘 이 자리에 못 나온 대신, 여러분을 위한 영상 메시지를 준비하셨어.”
혼자 갔어야 했다.
나는 버스에 올라타면서 이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겁이 났다. 나만 가면 선생님이 뭐라고 생각할지 무서웠다. 선생님이 오해할까 봐. 선생님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무서웠다. 선생님의 팔과 코에 기계와 연결된 튜브가 달려 있고 사방에서 삑삑대는 소리와 쌕쌕거리는 숨소리, 심장 소리가 들릴까 봐 겁이 났다. 사고 직후 침대에 고정된 채 퉁퉁 부은 눈을 껌벅거리면서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어 했던 아빠처럼 됐을까 봐 겁이 났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우리한테 했던 말씀이 기억났다. 선생님이 자신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했던 말씀. 나는 바로 그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었다.
나는 스티브와 토퍼한테 이 얘기를 하면 적어도 토퍼는 즉시 함께하겠다고 말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모험이었다. 모험이 아니어도 토퍼는 모험처럼 보이도록 할 터였다. 그리고 토퍼가 끼면 스티브도 낄 터였다. 이 둘에 대해 내가 알게 된 점은 토퍼가 만화책 속 영웅들을 동경하는 만큼 스티브가 토퍼를 동경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둘에게도 빅스비 선생님은 소중한 존재였다. 물론 나만큼은 아니겠지만. 절대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
스티브와 토퍼는 내가 왜 꼭 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건 그 애들 탓이 아니었다. 나는 그 애들한테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빅스비 선생님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왜 주말에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지 못하고 친구들 집에 가려고만 했는지, 왜 어딜 갈 때면 태워다 달라고 부탁했는지, 왜 가끔씩 주먹이 까질 정도로 세게 교실 벽을 쳤는지 등등. 나는 왜 선생님을 이토록 만나야만 하는지에 대해 친구들한테 설명해준 적이 없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존 D. 앤더슨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나 인디애나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2016년 출간한 『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원제: Ms. Bixby’s Last Day)이 한때 품절 사태를 빚는 등 빅 히트를 기록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했다. 『미니언』『던전 여행자』『계속 하려면 동전을 넣으시오』『오리온자리를 찾아서』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주제의 소설을 썼고, 지금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내심 많은 선생님인 아내와 영리한 쌍둥이 아이, 그리고 항상 찡찡대는 고양이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