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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낙관
글상걸상 | 부모님 |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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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영숙 시인의 첫 시집. 김영숙 시인은 제주의 딸이다. 한라산의 여인이며 어머니며 며느리다. 그 이전에 땅을 품고 사는 농부이자 시인이다. 시인은 입을 열기 전에 귀를 기우릴 줄 아는 사람이며, 받아쓰기 전에 가만가만 그윽하게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다. 거기에 손짓 몸짓 노동을 조용히 보탤 줄도 아는 사람이다.

  출판사 리뷰

“사스레피나무의 몸짓으로 쓴 시편들”

김영숙 시인의 첫 시집 『발가락 낙관』에 얹을 글을 부탁받고, 글의 첫 문장을 한참이나 고심했습니다. 그러다 모진 바닷바람에도 끈질기게 버티며 제자리를 지키는 사스레피나무, 이를 노래한 시조 첫 수 초장에서 글의 입구를 발견했습니다.

“바람의 길목에선 / 다 그렇게 사는 거야”
「코지에서 사는 법」 부분

뭣 모르고 바닷가 바위틈에 뿌리를 내렸다가, 온갖 풍상에 몸을 웅크리다 못해 바다를 등지고 사는 사스레피나무입니다. 이 나무야말로 섬사람들 역사와 세파의 풍향계이며, 외세에 저항해온 몸짓이고,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며, 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고, 살아갈 사람의 모습으로 읽힙니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망장포, 소남머리, 공천포 등 시인 고향의 지명들은 항몽, 임진왜란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제주 역사는 물론, 시인의 가족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옥돔주낙 나간 남편 서른 봄을 기다려 / 온 몸에 가시가 돋은 조그만 여자 살지”
「망장포 선인장」 부분

이처럼 망장포 어부에게 시집왔으나 해난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성의 삶과 아픔을 “온몸에 가시가 돋은” 선인장으로 그리는가 하면 ...
“벌초를 하고나자 / 빈 젖 같은 봉분 / 두 기”
「꽃무덤」 부분

한 줄 시에 제주 4.3의 아픔을 녹여내기도 합니다. 남원읍 의귀리 1931번지 일대인 ‘속냉이골 무덤’은 1949년 1월 의귀사건에서 희생된 무장대가 집단으로 매장된 곳입니다. 4.3 유적지 순례 길에 동행한 시인이 떠오릅니다. 순례자들이 손을 모아 벌초하니 ‘빈 젖 같은 봉분 두’기가 엎디어 있었네요. 그 봉분 앞에 무릎 꿇고 향 피어 올리던 시인, 그의 눈물 방울이 오늘 이 시를 읽는 제 눈썹에 와 맺힙니다.

“씨 멜족 임씨 일가도 여기서 죽었다고 / 등에 업은 애기까지 죽창으로 찔렀다고 / 폭포수 증언을 듣다 늙어버린 나무야”
「소남머리」 부분

시집 『발가락 낙관』의 작품 하나하나는 머리가 아닌 가슴에 각인 되는 한 두 줄의 촌철이 숨어 있습니다. 시구는 설명이 아닌 느낌의 전달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의도적인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자연스러움은 화자의 삶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사나흘 꽃 보자고 / 일 년 마당 쓰는 그녀” 「벚꽃발자국」부분
“이름 쓰곡, 찍읍서 / 찍어사 살아져마씀” 「어머니의 파일」부분
“팽목항 노란리본 / 여기까지 날아온 듯” 「생강나무 꽃 피우다」 부분
“간절한 게 참 많은 세상에 산다, 우린” 「돌탑을 보며」부분
“비린내가 맘을 바꿔 감칠맛이 날 때까지” 「고등어 젓갈」부분
“뜨거운 주방 속으로 / 뛰어가는 빨간 장화” 「솔라니 _ 친구 H」부분
“세상엔 출구가 없어 / 잡소리로 꽉 찼어” 「마늘 귀」 부분

시편들을 읽으면서 빨간 색 밑줄을 쳤던 부분들입니다. 이처럼 아픔에 따라 울음소리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시는 설명이 아닌 노래이고 노래는 곧 울음의 한 형태라 말하고 싶습니다. 시인의 슬픔의 깊이는 바로 그 인식의 깊이와 직결돼 있고, 현장체험에서 시를 쏟아낸 시편들이어서, 김영숙 시가 때로는 쓸갯물 토하는 듯한 울음소리로 다가오는 것도 그때문인 것 같습니다.

볕 좋은 주말 아침 운동화를 빠는데
물에 불린 깔창 두 장 비누칠 하다 보니
과묵한 열 개의 눈이 나를 빤히 보지 뭐야

아무 일, 아무 일 없다고 모닝 키스 해놓고선
구조조정 그 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 믿지, 큰소리치며 출근 인사 해놓고선

몇 번이나 참을 忍자 마음에 새겼으면
이 깊은 동굴에 와 낙관을 찍었을까
지렁이 울음소리로 혼자 눈물 삼켰을까
「발가락 낙관」 부분

“지렁이 울음소리로 혼자 눈물 삼켰”을 남편의 울음소리를 “물에 불린 운동화 깔창”에서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설명할 것도 없이 이 「발가락 낙관」의 행간을 더듬어보면 당신도 아마 울컥해질 것입니다. 여기에서 문득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한 단락을 옮겨봅니다.

“뒤따르는 것들은 언제나 앞서 일어난 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무엇과도 연결되지 않은 채 홀로 일어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단순히 사물을 연결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 순서에 따라 합리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결합되어 있는 것처럼, 앞으로 존재하게 될 것들도 단순한 연속의 아니라 현재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 세상 소리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일시정지 화면처럼 모든 것이 입 다물고
분사기 젖은 호흡만 제 구역을 지키네

숨이 헉, 코밑까지 한계점 여기일까
차라리 나는 꿈꾼다 번데기나 되었으면
키틴질 갑옷을 입고 깊은 잠에 들었으면
「그린존을 꿈꾸다」 부분

여기 「발가락 낙관」과 「그린존을 꿈꾸다」두 편의 작품을 연결시켜 읽는다면, 만만찮은 세상 바닥에서 입으로 숨 쉬며 살아가는 이 땅 중년의 모습을 유추해내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토록 어려움 속에서 쏟아낸 시편들에선 좀처럼 화자의 일인칭 대명사가 없습니다. ‘나’보다 ‘이웃’이고 ‘어제’보다 ‘오늘’이고 ‘원론’보다 ‘체험’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침묵은 그 침묵 자체가 시일 수 있습니다. 등단 12년 만에 첫 시집을 냈습니다. 이웃마을 문학 선배로서 칭찬과 충고가 없지 않지만, 그건 만나서 우리 둘끼리만 주고받고 싶습니다. 평소 말수 적고 경우 바르다고 소문난 김영숙 시인께 아름가득 마음의 꽃다발을 전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숙
그는 제주의 딸이다. 한라산의 여인이며 어머니며 며느리다. 그 이전에 … 땅을 품고 사는 농부이자 시인이다. “햇빛도 느리고 바람도 느리고 사람도 느린 서귀포,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아이 낳고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사철 아웅다웅 실랑이하며 살아가는 귤나무들은 제게 숙제와 위안과 먹을 것을 안겨줍니다. 다붓다붓 제비꽃들을 차마 뽑지 못하고 못 본 척 돌아서는 얼치기 농부입니다. 일 년에 세 번쯤 제주 바람을 베고 누워 눈물을 찍습니다. 그 때 가끔 시를 씁니다. 1963년에 태어났습니다.”<김영숙 시인>시인은 입을 열기 전에 귀를 기우릴 줄 아는 사람이며, 받아쓰기 전에 가만가만 그윽하게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다. 김영숙 시인은 거기에 손짓 몸짓 노동을 조용히 보탤 줄도 아는 사람이다.

  목차

007 _ 시인의 말
011 _ 히아신스 법문
012 _ 코지에서 사는 법
013 _ 수선화
014 _ 봄을 물어 오는 새
015 _ 비 꽃
016 _ 달개비 피는 마을
017 _ 영남동 원추리꽃
018 _ 꽃무덤
019 _ 소남머리
020 _ 어머니의 파일
021 _ 제주벚꽃
022 _ 벚꽃발자국
023 _ 발톱
024 _ 발가락 낙관
025 _ 노각 _ 늙은 오이
026 _ 고등어 젓갈
027 _ 망장포 선인장
028 _ 아버지
029 _ 망장포
030 _ 하굣길
031 _ 생강나무 꽃 피우다
032 _ 봉선화 앞에서
033 _ 잔뿌리 내리는 법
034 _ 솔라닌 _ 친구 H
035 _ 승미야
036 _ 칸나의 바다
037 _ 누굴까
038 _ 그린존을 꿈꾸다
039 _ 겡이우체통
040 _ 장마, 어머니
041 _ 평화
042 _ 연꽃방석 _ 쓰촨성 동방불도에서
043 _ 우아한 비행
044 _ 문득
045 _ 훅, 불어버릴까
046 _ 슈가포인트
047 _ 겨울무의 명상법
048 _ 그리움도 줄겠다
049 _ 조막참외
050 _ 달밤
051 _ 머체왓에서
052 _ 꼴비누
053 _ 아, 헤싹
054 _ 뽕브라
055 _ 배꼽 터진 무화과
056 _ 생이밥
057 _ 내가 미안해
058 _ 빗방울 캐릭터
059 _ 돌탑을 보며
060 _ 청도
061 _ 도토리묵
062 _ 성판악을 지나며
063 _ 고사리 반 근
064 _ 마늘 귀
065 _ 하늘타리
066 _ 청둥호박
067 _ 능소화
068 _ 까짓것!
069 _ 추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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