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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은 날
까칠한 열네 살을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
생각학교 | 청소년 | 20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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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춘기라는 험난한 시기를 지나는 학생들(중학생)에게 ‘야무지고 슬기로운 학교 생활’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상담하며 아이들의 고민을 세밀하게 어루만진다. 십대 시절 누구나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있었다.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지만 답을 얻지 못해 고립감을 느끼기도 하고, 문제해결과 점점 멀어지던 일상을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저자는 까칠한 열네 살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은 날에 느끼는 우울함을 기쁨과 희망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책들을 골라 한 권에 담았다.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이라면 고민 하나에 책 한 권씩 연결된 이 책을 통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흔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싶은 학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해결법을 찾게 해주는 유용한 책이다. 무엇보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은 현장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책으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서 교사들에게도 매우 훌륭한 조언이 되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끙끙 앓고 버티지 마!
고민에는 항상 해답이 있어.
까칠한 열네 살을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


한국에서 열네 살은 특별한 나이다. 초등학교 6학년(열세 살)에서 중학교 1학년(열네 살)이 된 순간 마치 다른 차원에 내던져진 것 같은 변화가 생긴다. 교복을 입고, 과목별로 다른 선생님을 만난다. 갑자기 입시제도권에 진입한 것처럼 부모님들의 공부 독촉도 거세진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몸이 달라지고, 더불어 마음까지 요동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 속에서 열네 살 아이들은 즐거움보다 심란하고 불안한 감정을 더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
11년 차 사서 교사로 일하는 저자 권희린.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로 청소년들의 언어와 생활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냈던 저자는 십대라면 누구나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있다는 데 공감한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의 상황은 다양하다. 자존감이 떨어져서 모두가 나를 비난하는 것만 같고,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이번 생은 망했다며 자포자기할 때. 다들 친구와 행복하게 지내는데, 나만 친구가 없는 것 같아 외로워질 때. 미래를 설계하라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겁부터 더럭 날 때. 이것 외에도 우리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지만, 답을 얻지 못해 고립감을 느끼고 문제해결과 점점 멀어지던 일상을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은 사춘기라는 험난한 시기를 지나는 학생들(중학생)에게 ‘야무지고 슬기로운 학교 생활’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상담하며 아이들의 고민을 세밀하게 어루만진다. 무기력한 일상으로 힘이 없는 아이들에게서 일상이 더 생생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읽는다. 친구와 가족 때문에 끙끙 앓는 아이들에게 때로는 밉지만, 결국은 힘이 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기대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 폭력이나 이성친구처럼 어른들이 간과하고 싶어 하는 주제를 저자는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보다 미래를 불안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미래는 결국 자신이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간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조언을 전한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은 까칠한 열네 살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은 날에 느끼는 우울함을 기쁨과 희망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책들을 골라 한 권에 담았다.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이라면 고민 하나에 책 하나씩 연결된 이 한 권을 통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흔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싶은 학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현재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해결법을 찾게 해주는 유용한 책이다. 무엇보다《학교 가기 싫은 날》은 현장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책으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서 교사들에게도 매우 훌륭한 조언이 되는 책이다.

도대체 자존감은 어떻게 만드는 거죠?

자존감이 충만하다면 혼자 길을 걸어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하는 느낌이 들어. 외로움이 느껴져도 많이 괴롭지 않지. 방황할 때도 나 스스로에게 조언을 구하고, 내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 그런데 자신을 부정하면 사소한 외로움도 더 괴롭게 느껴지고, 나를 믿지 못하니 내 마음이 하는 소리도 근거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_20쪽

한국 사회에서 횡행하는 ‘자존감’ 열풍은 아이들에게도 궁금한 주제다. 아이들은 자기를 긍정하기 위해 ‘아싸(아웃사이더)’의 삶에서 벗어나 ‘인싸(인사이더)’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친구의 이야기보다 자기의 목소리가 더 높을 때, 타인에게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 권희린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한다. 자존감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자존감은 주변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우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자존감이 부족한 상황은 어떤 것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야단맞은 느낌이 들고 모든 일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자존감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하지만 내면은 공허하다는 느낌이 들 때, 이유 없이 불쾌한 기분이 들고 주눅이 들 때도 그렇다.
권희린 선생님은 청소년들이 서툰 자신을 긍정하며 삶을 바르게 가꾸도록 직접 경험한 좌충우돌 중학 생활을 가감 없이 전한다. 실수 많고, 좌절과 후회로 얼룩졌으며, 깊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던 십대 시절을 거쳐 점차 자신감을 얻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존중하기까지의 이야기. 그 과정에서 저자가 읽었던 책들은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청소년 소설 《아몬드》를 비롯해 고전으로 여겨지는 《앵무새 죽이기》까지 만나다 보면 자신을 지키는 힘의 중요성과 그 힘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아이들은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친구랑 가족 때문에 힘들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카톡의 친구 목록을 한번 봐봐. 스크롤은 끝없이 내려가는데 실제로 연락하고 있는 친구가 몇인지, 내가 힘들어 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 통화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친구가 몇인지 말이야. 제일 친한 친구는 폭풍이 몰아쳐도 살아남는다고 했어. _100쪽

청소년 시기에 우정이라는 단어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있을까? 친구는 오랜 시간 함께 보내며 좋은 것들을 나누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땐 고민을 나누며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관계다. 또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면서 힘이 되는 존재다. 열네 살 아이들에게 친구란 때로는 가족보다, 선생님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안타깝게도 친구와의 관계가 항상 좋지만은 않다. 의견이 달라서 다툴 때도 있고, 오해가 생겨서 서로를 미워할 때도 있다. 친구를 있는 그대로 신뢰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빠지면서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고민도 하게 되는 시기. 그래서 아이들은 진심 어린 우정의 의미에 대해서,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에 대해 누구보다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권희린 선생님은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가로질러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까지 펼쳐놓고 진정한 우정을 만드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내 이야기 말고 타인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 친구를 함부로 ‘진지충’이나 ‘은따’라고 낙인 찍지 않는 마음만 준비된다면 어느새 친구와의 관계가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먼저 친구에게 손 내밀 수 있는 용기까지 탑재한다면 학교 가기 싫은 괴로움이 아침에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고 싶은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을 거라고 등을 토닥여준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명쾌하게 풀어간다. 엄마의 잔소리가 지긋지긋하게 들리는 것은 모든 아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엄마의 이야기를 나를 괴롭히려는 싫은 소리로 받아들이지 말고 통역을 해서 들어보자고 제안한다. ‘스마트폰 그만해!’는 어쩌면 스마트폰을 하다가 숙제를 못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에 엮일까 봐 걱정되는 마음을 전달하는 엄마의 메시지일 수 있다. ‘숙제 다 했니?’ 하며 자꾸 묻는 것은 귀한 내 아이가 선생님께 혼날까 봐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팁까지 챙겨 읽는다면 친구와 가족이 고민거리가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관계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정글 같은 학교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말해주나요?

한순간에 결정되는 삶이란 없어. 우리의 도전은 지금의 10대를 거쳐 20대와 30대, 그리고 죽는 날까지 계속되니까 몇 번의 실수, 특히나 성적 하락 같은 생활 기스로 미래에 대한 엉터리 각본을 쓸 이유가 없는 거야. 이런 생활 기스 때문에 마음을 어지럽히며 모든 걸 포기하고 놓아버리는 완전 파손의 상태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_136쪽

학교는 아이들이 하루에 8시간 이상을 보내는 곳이다. 또한 한국의 청소년들은 중학교를 시작으로 6년 정도 매년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게다가 시험이나 수행평가를 통해 아이들을 1등부터 꼴등까지 순서대로 줄을 세우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자신에 대한 실망과 엄마와의 감정 싸움 때문에 더더욱 힘들어진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은 성적을 비롯해 학교에서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인 외모, 그리고 이성친구에 대한 성적 호기심까지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권희린 선생님은 꼴찌들의 성장담을 통해 성적순으로 ‘꼴찌’라고 낙인 찍는 사회가 꼴찌라고 말한다. 성적이 안 나와서 끙끙 앓는 친구들에게 책을 권하며 공부를 통해서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라고 전한다. 외모 콤플렉스를 조장하는 사회에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이냐고 묻는 《미인의 법칙》을 지나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담담하게 보여주는 《키싱 마이 라이프》까지 읽다 보면 아이들은 자기 삶에 대해 좀더 성숙한 시선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모든 학교의 고민이라 할 수 있는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권희린 선생님은 돌려 말하지 않는다. 방관자는 가해와 피해 사이에 있는 중립자가 아니라 모른 척함으로써 가해에 힘을 실어주는 보이지 않는 가해자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은 학교의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그저 누군가 친구를 괴롭히지 않도록 소극적인 태도만 취해도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는 친구를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보여준다.

미래, 두드리고 고민하면 정말 열릴까요?

‘남들이 가니까 나도’라는 마음으로 미래를 결정한다면, 한번 사는 인생인데 얼마나 후회가 되겠어. 그렇기에 내 열매는 내가 만들어야 해. 고치 속에서 고통을 겪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야. 남이 물 주고 억지로 키워봤자, 그것은 내 열매도 아니고 그 맛도 달지 않을 거야. 스스로 자라나야 해. 그것이 진정한 성장이지. _45쪽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번아웃(Burn Out) 증후군이라고 말한다. 번아웃 증후군은 포부 수준이 높고 전력을 다하는 성격의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 요즘은 이 증후군이 학생들에게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자기 삶을 만들어보기도 전에 일상을 포기하고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권희린 선생님은 쉬지 않고 학교로, 학원으로 내몰리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며 위로를 전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춘기는 일종의 과도기를 일컫는 말이다. 자신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더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인 것이다. 권희린 선생님은 모두가 공부를 잘할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학교 제도 속에서 중시하는 ‘국영수 공부’가 모두의 적성에 맞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가감 없이 말한다. 그래서 사춘기로 불리는 이 시기 동안 더더욱 자신에게 공부가 맞는지, 공부가 아니라면 뭐가 맞는지, 오히려 미래에 대해 더 탐색해보라고 전한다. 11년 차 사서 교사로서 아이들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흔적이 《학교 가기 싫은 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른도 아이도 사춘기를 어서 지나가기를 바라는 시기로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체험을 하거나 관심 분야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으로 활용해보라고 전한다. 계속해서 원하는 일들을 탐색하다 보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원했던 일이 생각보다 힘들고, 하기 싫어지면 언제든 브레이크를 밟고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전한다.
불투명한 미래와 확인되지 않은 적성은 많은 청소년들을 고민으로 이끈다. 해답이 없는 고민이 길어지면 아이들은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어진다. 미래에 대한 피로감은 어른이나 아이나 같은 강도로 겪게 된다.《학교 가기 싫은 날》은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한다. 내가 원했던 길로 막상 들어서니 생각과 다르다고, 내 인생은 잘못됐다며 너무 괴로워하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권희린 선생님은 새로운 길도 걸어보고 가보지 않은 길을 두드리다 보면, 아무런 생각 없이 하나의 길만 걸었던 사람보다 더 풍성한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한다.

독서,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탁월한 방법

2019년 5월 1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2019년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1982년만 해도 인구 3명 중 1명이 청소년이었다면, 지금은 총 인구 10명당 1명이 청소년이다. 아이들이 줄어들면 학급 내 인원수도 줄고, 따라서 과도한 경쟁이 사라지면서 더는 우리 청소년들이 힘들어하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통계청에서 발표한 결과는 전혀 달랐다. 사교육 참여율은 계속 늘어나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4명 중 1명은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우울감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예전보다 학칙도 엄하지 않고, 시간도 많아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우울한 아이들이 많을까?
《학교 가기 싫은 날》은 2019년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며,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되는 책을 하나씩 제공해준다. 권희린 선생님은 신기하게도 평소에 책과 담을 쌓고 지내던 아이들도 자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면 호기심을 갖고 책에 접근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키지 않아도 《학교 가기 싫은 날》에 언급된 책들을 읽으며 스스로 자기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배워나갔다는 것이다. 아이들 마음속에 어른은 알지 못했던 커다란 싱크홀이 있다. 그 싱크홀은 함께 공감해주고, 대신 욕해주고, 말하지 않아도 자기 감정을 고스란히 설명해주는 책들로 인해 차곡차곡 채워졌다.
초등학생 때는 수치심을 배우고, 중학생 때는 외로움을 느끼고, 고등학생 때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불안에 휩싸이는 게 요즘 아이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치심과 외로움, 불안에 시달린 나머지 자신의 삶을 오래전에 망했다고 미리부터 결론을 짓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성적이 떨어져도, 학교에 친구가 없어도, 부모님과 싸워도 삶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고 전한다.
사춘기의 고통이 만성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은 책 처방전을 건넨다. 청소년에게는 자기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려주는 길잡이 도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성인 독자들에게도 유효하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있었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겪었던 고민이 지금도 이어진다는 것을, 어른이 된 현재에 필요한 해답 역시 독서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공감하며 배울 수 있다.

엄격한 잣대로 나의 자존감을 꺾어버린 건 나 자신일지 몰라. 남들이 나를 오징어처럼 씹어봤자 나는 그냥 나거든.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고, 그들의 씹음에 가루만 안 되면 그만이지. 튼튼한 마음근육을 한번 만들어보는 거야.

우리는 흔히 “엄마가 뭘 알아?”, “아빠는 나한테 완전 노관심이야”라고 말하잖아. 그런데 알고 보니 엄마 아빠만 날 모르는 게 아니라, 나도 부모님을 몰랐던 거야. 사실은 서로 멀어져 있었어. 가족이기 때문에 다 알 것 같았는데,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내 친구보다도 잘 모르니까. 가족이란 이런 미묘한 관계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거지.

어때? 엄마가 잔소리를 할 때마다 짜증부터 내지 말고 그 속에 담긴 엄마의 진짜 마음을 생각해보는 거야. 그럼 아마 조금 다르게 들릴걸? 그러면 짜증내고 화내는 대신 이렇게 진심을 다해 말할 수도 있겠지. “엄마, 저를 걱정하는 마음 때문에 그러시는 건 알지만, 그래도 잔소리
가 잦으면 진심처럼 느껴지지 않아요”라고. 그러면 엄마도 조금씩 말투가 바뀌고 상황에 따라 이해도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권희린
장충고등학교 사서 교사. 아이들과 책으로 호흡하며 더 깊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사서 선생님. 학창 시절 모범생이었지만 마음속에서는 학교 가기 싫은 날 때문에 힘들던, 지킬 앤드 하이드 스타일의 요즘 애들 같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 괴로울 때마다 신기하게도 책이 말을 걸었고, 지금도 책을 읽으며 위안을 얻곤 한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은 아이들에게 흔하다. 그러나 그 흔한 날에 아이들 마음에는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아무도 아이들의 괴로운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책을 썼다.저서로는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중학생활 대작전 D-1》 《우물쭈물 서른, 대책 없이 어른》 《인생독학》 《도서관 여행》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누구나 한 번쯤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있다!

1장 ‘나’, 내 삶의 튼튼한 기초 다지기

#1 자존감이 떨어질 때: 가장 먼저 나에게 친절할 것
《아몬드》와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2 무기력할 때: 흑백의 세상을 무지갯빛으로 바꾸자
《기억 전달자》
#3 위로받고 싶을 때: 언제나 응원해주는 내 편을 확보하기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와 《리버 보이》
#4 불합리한 것들에 대항하고 싶을 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를 내봐
《열일곱 살의 털》과 《앵무새 죽이기》

Tip 지금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방법

2장 ‘친구와 가족’, 가장 단단하고 든든한 관계 만들기

#1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을 때: 행렬에서 이탈해도 즐겁게 살아가기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2 가족이 미울 때: 솔직하게 툭 터놓고 이야기해봐
《불량 가족 레시피》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3 아웃사이더라고 느껴질 때: 진짜 우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4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일단 맞춤법부터 제대로 쓰자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5 좋은 친구가 되고 싶을 때: 진심이 닿을 때까지 듣기
《모모》와 《동급생》

Tip 지금보다 더 따뜻하게 친구와 가족을 이해하는 법

3장 ‘학교’, 정글 같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살기

#1 성적이 떨어졌을 때: 밥부터 먹고 마음 다잡기
《꼴찌들이 떴다!》
#2 외모 때문에 속상할 때: 마성의 매력은 자신감으로부터
《미인의 법칙》과 《합체》
#3 미친 호르몬이 날 괴롭힐 때: 책임은 생각보다 무겁고 끝이 없다
《키싱 마이 라이프》와 《쥐를 잡자》
#4 학교 폭력을 모른 체하고 싶을 때: 친구에게 손 내밀 때 찾아오는 교실의 평화
《주먹을 꼭 써야 할까?》와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5 너무 공부하기 싫을 때: 나만의 재미를 발견해보자!
《빅 픽처》와 《공중그네》

Tip 지금보다 더 재밌게 학교 생활을 즐기는 법

4장 ‘미래’, 고민하고 두드리는 자만이 열 수 있다!

#1 내 상황을 부정하고 싶을 때: 도전해야 결과를 만날 수 있어
《그리스인 조르바》와 《위저드 베이커리》
#2 잘하는 게 없어서 낙오자 같을 때: 때로는 버티는 기술이 필요하지
《디그요정》
#3 도전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을 때: 맨땅에 헤딩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과 《원더》
#4 경쟁 때문에 힘들 때: 불안한 미래를 견딜 수 있는 행복의 힘
《스프링벅》, 《꽃들에게 희망을》과 《소년의 레시피》
#5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을 때: 오랫동안 친구가 되어줄 책을 만나기
《어린 왕자》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Tip 지금보다 더 깊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법

나가며: 결국 모두가 너의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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