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름다운 청소년 19권. 일곱 살 때 겪은 충격으로 트라우마에 빠져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는 은결이 이야기이다. 은결이는 엄마의 지나친 공부 간섭과 강요로 숨막힐 정도로 바쁘게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살아간다. 엄마가 운전하는 15년 넘은 구닥다리 고물 차를 타고 서울에 있는 영어 학원에 다녀오는 날, 은결이는 비와 안개가 뒤섞여 앞이 잘 안 보이는 도로를 달리며 가출을 꿈꾼다.
은결이는 좁은 공간에 혼자 있게 되면 극심한 무서움에 빠져 정신을 잃고 만다. 그래서 혼자서는 엘리베이터도 탈 수 없고, 화장실 문도 못 닫은 채 볼일을 봐야 하고, 방문을 열어 놓아야 잠을 잘 수 있다. 그런 탓에 모든 일이 두렵고, 자꾸 화가 난다. 도대체 무엇이 은결이를 이토록 죽을 만큼 고통스럽게 만든 걸까? 대체 은결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런 은결이와 그의 가족 곁을 서성이는 소년이 있다. 소년은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 못한다. 이름조차 모른 채 비가 와도 젖지 않는 몸으로 바람처럼 허공을 떠돌아다닌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은 깨닫고는, 눈 깜박할 사이에 죽었으니 자신의 이름을 ‘눈깜박이’라고 짓는다. 눈깜박이는 자신처럼 비에 젖지 않는 보라색 꽃에게 ‘꽃별’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는 입고 있는 환자복 윗주머니에 꽂고 함께 다닌다.
그러다 눈깜박이는 은결이 엄마를 보게 되고, 자신의 목과 은결이 엄마 목에서 똑같이 붉은빛이 나오는 걸 알게 된다. 은결이네 집 근처 묘지 길을 떠돌며 눈깜박이는 차츰 자신이 고아원에서 살았다는 것과, 엄마가 찾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그리고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일들을 기억해 낸다. 그러면서 서서히 눈깜박이는 자신이 살아생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지나치게 강요적인 엄마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은결이와
희미한 영혼으로 허공을 떠도는 눈깜박이의
가슴 깊이 숨겨진 아주 특별한 이야기
별숲에서 출간한 정승희 작가의 청소년 소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일곱 살 때 겪은 충격으로 트라우마에 빠져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는 은결이 이야기이다. 은결이는 엄마의 지나친 공부 간섭과 강요로 숨막힐 정도로 바쁘게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살아간다. 엄마가 운전하는 15년 넘은 구닥다리 고물 차를 타고 서울에 있는 영어 학원에 다녀오는 날, 은결이는 비와 안개가 뒤섞여 앞이 잘 안 보이는 도로를 달리며 가출을 꿈꾼다.
‘발밑이 온통 지뢰밭 같은 기분. 요즘 은결이는 지뢰밭을 걷고 있다. 길은 항상 은결이를 힘들게 한다. 은결이는 길 위 어딘가를 계속 떠돌아다닌다. 학교 가는 길. 학원 가는 길. 무엇을 배우러 가는 길. 길. 길. 길. 은결이는 정말 길길이 날뛰고 싶다.’ (본문 34~35쪽) 그뿐 아니라 ‘꿈속에서도 은결이는 어딘가를 향해 끝없이 걷기만 한다. 우주 끝 어둠 속. 숨이 막힐 것 같은 깊은 바닷물 속. 아니면 컴컴한 동굴. 어딘가를 향해 계속 걷는다. 걷다 보면 나오는 건, 항상 오도 가도 못하는 막다른 길. 뒤돌아보면 다시 막다른 길. 은결이는 딱 거기서 주저앉는다. 벽들은 은결이를 향해 돌진해 온다. 숨이 가빠진다. 쓰러진다.’(본문 35~36쪽)
이렇듯 은결이는 좁은 공간에 혼자 있게 되면 극심한 무서움에 빠져 정신을 잃고 만다. 그래서 혼자서는 엘리베이터도 탈 수 없고, 화장실 문도 못 닫은 채 볼일을 봐야 하고, 방문을 열어 놓아야 잠을 잘 수 있다. 그런 탓에 모든 일이 두렵고, 자꾸 화가 난다. 도대체 무엇이 은결이를 이토록 죽을 만큼 고통스럽게 만든 걸까? 대체 은결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런 은결이와 그의 가족 곁을 서성이는 소년이 있다. 소년은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 못한다. 이름조차 모른 채 비가 와도 젖지 않는 몸으로 바람처럼 허공을 떠돌아다닌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은 깨닫고는, 눈 깜박할 사이에 죽었으니 자신의 이름을 ‘눈깜박이’라고 짓는다. 눈깜박이는 자신처럼 비에 젖지 않는 보라색 꽃에게 ‘꽃별’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는 입고 있는 환자복 윗주머니에 꽂고 함께 다닌다. 그러다 눈깜박이는 은결이 엄마를 보게 되고, 자신의 목과 은결이 엄마 목에서 똑같이 붉은빛이 나오는 걸 알게 된다. 은결이네 집 근처 묘지 길을 떠돌며 눈깜박이는 차츰 자신이 고아원에서 살았다는 것과, 엄마가 찾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그리고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일들을 기억해 낸다. 그러면서 서서히 눈깜박이는 자신이 살아생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게 되는데…….
운명처럼 또는 깊은 인연의 끈으로 연결된 은결이와 그의 가족, 그리고 눈깜박이의 이야기가 슬프고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은결이와 눈깜박이는 자신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무섭게 만드는 마음속 깊은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의 만남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또 다른 인연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은결이와 눈깜박이가 마음속 무서움을 극복해 나가는 이 이야기가 청소년 독자들에게 두려운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작은 위로와 함께 극복의 힘이 되길 기대해 본다.
개털처럼 많고 많은 어떤 날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승희
‘새벗문학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전국 마로니에 백일장에서 우수상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창작 지원금을 받았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다. 학교 밖 글쓰기에서 만났던 수많은 청소년들의 내밀한 상처를 대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 중노동과 힘든 인간관계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쓴 책으로는 어린이책 《괴물 이빨과 말하는 발가락》 《나를 따라온 감자》 《최탁 씨는 왜 사막에 갔을까?》 《눈으로 볼 수 없는 지도》 《알다가도 모를 일》 《할아버지! 나무가 아프대요》 《공주의 배냇저고리》(공저) 들과 청소년 소설집 《울고 있니 너?》(공저), 그림책 《나도 안 긁고 싶단 말이야》 《엄마 제발 그만!》 《팥죽할멈과 호랑이》 들이 있다.
목차
1. 나는 누구일까요? _ 어떤 아이
2. 말 같지도 않은 말 _ 은결이
3.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_ 송미라 씨
4. 차마 할 수 없는 그 말 _ 눈깜빡이
5. 매미 허물 _ 은결이
6. 나도 젖은 빨래라고! _ 송미라 씨
7. 저 아줌마가 엄마 아닐까? _ 눈깜빡이
8. 흰머리 귀신 _ 송미라씨
9. 이 길이 무섭니? _ 눈깜빡이
10. 답답해 _ 은결이
11. 우리 할머니는 삼신할미 _ 소리
12. 티눈 _ 은결이
13. 죽으면 허물을 벗는 거여 _ 할머니
14. 엄마 때문이야! _ 은결이
15. 하늘 구멍 _ 할머니
16. 돌아와 _ 송미라 씨
17. 브라흐마의 구멍 _ 은결이
18. 기억나기 시작했어 _ 눈깜빡이
19. 말했더라면 _ 송미라 씨
20. 북소리 _ 은결이
21. 비녀 _ 송미라 씨
22. 너의 진짜 이름은 _ 은결이
23. 잘 가 _ 은결이
못다 한 이야기 _ 눈깜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