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현대 사회는 문학 작품의 감상을 위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시대이다. 특히 빠른 속도로 발달된 인터넷 기술 덕분에 검색어 입력과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더 쉽게 문학 작품을 찾고 그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작품의 전체 내용은 물론 구절의 해석, 단어의 의미, 주제와 제재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정보들은 이미 넘치고 있다. 이처럼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방법과 계기가 전보다 훨씬 쉽고 다양해졌지만 작품 읽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도서출판 길찾기가 이런 독자들을 유쾌하고 재치 있게 고전의 세계로 안내했던 \'고만해\'에 이어 \'현명해(현대문학 명랑 해제)를 출간했다. \'고만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고전소설의 재미를 소개했다면 \'현명해\'는 이미 알고 있더라도 한 번 더 찾아 읽고 싶게 만드는 현대소설의 숨은 매력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교과서, 만화를 인정하다
개정 중등 국어교과서가 고전소설을 ‘만화’로 수록
달라진 국어 교과서, 만화로 배우는 우리 소설
현직 국어 강사인 글쓴이는 국어 수업내용을 학생들에게 되도록 쉽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화’라는 매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만화가로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본래 소설에 있는 ‘재미’라는 요소를 부각하면서도 주인공의 대사 한마디에도 소설의 맥을 놓지 않으려 애를 썼다. 이정호씨가 구성하고 연출한 내용을 해학이 묻어나는 만화로 재구성한 사람은 만화가 김경호씨. 더욱이 김경호씨는 이번에 개정된 중학교 1학년 교과서의 [백제 무왕과 선화 공주](중1-2, 지학사)에도 만화가로 참여한 바 있어 단숨에 중학생들에게 가장 친숙한 만화가가 되었다.
2007년 [고만해] 발행 이후, 고전 소설의 새로운 해제 방식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자, 이에 분발한 두 저자는 2011년 5월 현대문학 25편을 담은 [현명해(현대문학 명랑 해제)]를 선보였다. 1980년대 현대 소설까지 수록한 [현명해]는 작품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시대에 따른 소설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곰선생 시리즈의 주 독자층인 중·고생 뿐 아니라, 현장 교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저자 이정호 씨는 “[고만해]·[현명해]는 수험서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한국 문학을 접하게 되는 중학생, 문학을 어려워하는 고등학생을 위한 재미있는 입문서”라고 이 책의 취지를 밝힌다. 단순히 학습의 도구가 되는 것을 넘어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학생들 스스로 깨닫게 하려는 국어 강사의 세심한 배려가 책 곳곳에 돋보이는 이유이다.
만화기자에서 만화가로, 만화가에서 학원강사로
만화가 김경호와 이정호의 이력은 자못 흥미롭다. 성균관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경호씨와 이정호씨는 90년대 중반 인디만화 운동의 한 축을 끌었던 ‘화끈’의 멤버로 만화를 시작하였지만, 지금까지 다른 길을 걸어왔다.
김경호씨는 만화잡지 기자로 일하다, 자신의 만화를 그리고자, 퇴사 후 자신이 일하던 잡지사에 작가로 데뷔하였고, 이후 B급 정서의 코믹한 만화를 그려 인기를 얻었다. 2006년 수묵담채만화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변신에 성공, 명랑하면서도 기품있는 그림체로 어린이만화 분야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이정호씨는 거친 그림 일색이던 당시 인디만화계에서 높은 완성도의 이미지를 보여준 ‘독수리 까페’로 이름이 알려졌다. 탁월한 그림 실력을 보였던 그였지만, 프로만화가의 길은 험난했고, 결국 생업으로 대학전공인 국문학을 살려 입시학원 국어강사의 길을 걷게 된다.
야구를 좋아하는 두 사람은 만화가 아닌 직장인야구를 하며 교우할 따름이었지만, 2006년 각자의 장점을 살린 만화 ‘곰선생의 고만해’를 같이 하고자 의기투합하면서 만화에서 다시 만난다. 야구에서 공을 주고받으면서 익힌 호흡일까? 마치 텔레파시처럼 서로가 원하는 바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순조롭게 만화는 만들어졌고, 2007년에 고전문학을 만화로 엮은 [곰선생의 고만해]가 만들어졌고, 2011년에 현대문학을 만화로 엮은 [곰선생의 현명해]가 탄생하였다. 앞으로 두 작가의 갈 길은 바쁘다. 고만해 현명해의 ‘소설편’ 이외에도 고만해의 ‘시가, 수필’ 편과 현명해의 ‘시’ 편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요리법으로 엮어낸 명랑한 문학의 향취를 기대해본다.
고전이 재밌어졌다. 현대 문학도 시작해볼까?
현대 사회는 문학 작품의 감상을 위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시대이다. 특히 빠른 속도로 발달된 인터넷 기술 덕분에 검색어 입력과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더 쉽게 문학 작품을 찾고 그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작품의 전체 내용은 물론 구절의 해석, 단어의 의미, 주제와 제재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정보들은 이미 넘치고 있다. 이처럼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방법과 계기가 전보다 훨씬 쉽고 다양해졌지만 작품 읽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도서출판 길찾기가 이런 독자들을 유쾌하고 재치 있게 고전의 세계로 안내했던 \'고만해\'에 이어 \'현명해(현대문학 명랑 해제)를 출간했다. \'고만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고전소설의 재미를 소개했다면 \'현명해\'는 이미 알고 있더라도 한 번 더 찾아 읽고 싶게 만드는 현대소설의 숨은 매력을 보여준다.
어려운 한문도, 처음 보는 단어도 없지만 현대 소설은 어렵다!
대부분 고전소설의 주인공과 이야기 전개는 평면적이다. 전형적인 착한 인물과 기승전결이 뚜렷한 전개 방식, 선악이 대비되는 구조가 보통이다. 그러나 현대 소설은 다르다. 한자나 생소한 단어는 없지만 다양한 시각과 입장을 담고 있는 작품이 많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현명해\'에 등장하는 작품을 봐도 알 수 있다. 위대한 예술을 위해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광염소나타], 개인의 평범한 일상의 의식의 흐름을 살피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전후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인 [오발탄]과 [광장], 1980년대의 산업화된 도시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을 그린 [원미동 시인]까지 100년이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새로운 주제와 인물을 그린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 책은 이렇듯 어렵고 복잡한 현대 소설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은 선 굵고 간결한 그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친절하고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문체는 마치 누군가 옆에 앉아 책장을 같이 넘겨가며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듯하다. 작품이 주는 여러 가지 의미나 해석을 염두에 둔 글은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이끌 뿐만 아니라, 만화가 놓쳤을지 모르는 부분을 각 편마다 보완하는 섬세함도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같이 읽으면 좋은 작품을 각 편의 마무리마다 배치하여 ‘현명해’ 한 권으로도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학 작품의 가치에 눈을 뜨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교과서의 제재에서, 참고서의 수많은 문제에서 본격적으로 현대 소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와 소재, 등장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제재를 읽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감상 방법을 배운다. 문학은 이렇게 작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 이전에 읽기 자체에 재미를 느낄 때 진짜 감상을 할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작품이 있음을 알고, 읽기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소설을 읽다가 재미있는 작품을 우연히 발견한다면 마치 죽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났을 때의 기쁨과 같지 않을까? [현명해]는 현대 소설에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작품의 가치를 읽는 이가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주는 지침이 될 것이다.
어떤 준비 없이 그냥 막연하게 소설을 외우려고 한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의미 없고 재미없는 독서가 된다. 참다운 여행을 모르는 관광객에게 가이드가 필요하듯이, 막연한 암기 형태의 소설 읽기만 하는 학생들에게는 그 작품의 의미와 의미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안내할 길잡이가 꼭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현명해]는 중요한 책이다. 소설을 읽지 않거나, 시험 대비로 억지로 암기하는 시대에 진정한 소설 읽기를 안내하기 때문이다. 만화 형식을 빌려, 소서르이이야기가 빚어내는 의미를 찾아간다. 난해하고 재미없는 소설의 바다에 흥미롭고 명확한 항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고만해와 현명해를 읽어봤더니…
고전이라면 ‘대략난감’하다구? 그런 너희들 때문에 이 선생님은 ‘안습’이다! 또래언어들보다도 더 쉽고 가깝게 와 닿는 만화로 보는 고전문학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겠노라.
- 목일중학교 조주희 선생님
고전소설이 재밌다고 말하는 이 ‘고만해’도 역시 재미있다. 김경호씨는 10년 전부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던 만화가였다. 그 관심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서화, 속담, 다양한 자료를 이리저리 얽어매어 독창적이고 잔잔한 유머로 고만해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김홍도의 그림을 패러디하여 고루한 고전소설 읽기를 요구하는 훈장서생을 매로 다스리는 표지그림만 봐도 선뜻 손이 간다. 그리고 책을 열면 그런 고급스러운 즐거움이 책갈피마다 배여 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한마디만 한다면 국어선생인 나도 읽지 못한 고전소설 몇 가지가 이 책에는 소개되어 있고, 이 책을 보면서 읽지 못한 고전소설을 읽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는 말로 추천을 대신한다.
- 영원중학교 서영미 선생님
개인적인 소견으로 만화와 교양, 학습의 교집합을 꿈꾸는 청소년 만화 도서의 목표는 무엇보다 만화로서 재미를 통한 흥미와 여정의 지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업의 시작은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학생들의 눈길을 끌어내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이 깊은 땅속에 잠들어 있던 현대문학 배움의 물줄기를 손잡고 이끌어주는 마중물이 되어 줄 것임을 믿습니다.
- 경인여자고등학교 왕지윤 선생님 (학교도서관저널 추천위원)
제목, 작가, 발표시기만을 외우기 급급했던 문학사 수업에서 느꼈던 갑갑함을 풀어주는 ‘현명해’의 발랄하되 진지한 설명, 현대문학 작품들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읽을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좋은 가교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 현대사와 현대 문학작품의 내밀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행에 첫 걸음을 떼게할 좋은 선물.
- 오정중학교 김호정 선생님
작가 소개
저자 : 이정호
성균관 대학에서 국문학 전공하고 만화가를 희망해, 학원 강의와 만화가 활동 병행하기를 십 년. 언더그라운드 만화잡지 ‘핫툰’ 동인. 성인순정만화 ‘나인’으로 정식 데뷔. 애니메이션 센터 사전제작 지원 공모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정일학원 국어강사로 재직 중이며 국어 수업과 만화의 교집합 찾기에 골몰 중.
그림 : 김경호
만화편집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주간만화 [시사만평]을 발표하며 만화를 그렸다. 동양적인 기법과 해학적인 표현으로, 독특한 개성을 지닌 그림체로, 2008년에는 대한민국만화대상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에서 후배들도 가르친다. 대표작으로 [B급 상영관][돌아온 조단] [곰선생의 만화해제][귀신장군 무동이][번데기스] 등이 있고, 현재 [툰도시]에 [바람난 파이터]를 연재 중이다.
1992 - 시사만평으로 데뷔(주간만화)
1997 - 이지메 브라더스(락킷)
1998 - B급 상영관(나인)
2000 - 돌아온 조단(초록배매직스)
2001 - 스포툰(스포츠서울)
2004 - 바람난 파이터(경향신문 만화섹션 펀)
목차
김동인-감자 / 광염소나타
이효석-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운수좋은날 / 할머니의 죽음
이광수-무정
염상섭-만세전 / 두 파산
이태준-돌다리
최서해-탈출
박태원-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김유정-만무방 / 동백꽃
김동리-무녀도 / 역마
채만식-치숙 / 논이야기
황순원-목넘이 마을의 개 / 독 짓는 늙은이
손창섭-비오는 날
이범선-오발탄
최인훈-광장
윤흥길-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김승옥-서울 1964년 겨울
양귀자-원미동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