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내가 원하는 대로, 나를 표현한다!”
부끄럽거나 두려워 남들 앞에서 할 말 못하는 사람들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도록 이끄는 연기 레슨
왜 평범한 당신에게
연기 훈련이 필요할까?이제 곧 면접관 앞에 서야 하는 당신이라면, 혹은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당신이라면 십중팔구 잘할 수 있다거나 잘해야 한다는 말을 속으로 되뇌고 있을 것이다. 자, 드디어 당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켜진다. 이제 단단히 마음먹고 준비한 이야기를 해야 할 차례다. 어떤가? 마음먹은 대로 잘 했는가? 자연스럽게 상대와 시선을 마주치면서, 예상치 못한 반응과 질문에도 여유롭게 대처하면서. 당신의 표현은 자연스럽고 자유로웠는가? 그런 분이라면 이 책을 집어들 이유가 없겠다.
그러나 아득한 느낌과 함께 목소리도 떨리고 몸짓도 얼어붙었다면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응급 처방’ 한 가지를 알려주고 싶다. 당신이 마리오네트(인형의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조정하는 인형)가 되어보는 것이다. ‘인형 조정자가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몇 초가 지나면 가위로 줄을 끊는다. 하나씩 하나씩 줄이 끊어지면서 마리오네트는 흐느적거린다.’ 이런 상상을 하면서 실제로 팔을 올렸다가 툭 떨어뜨리는 등 몸 전체를 줄에 매달린 것처럼 긴장된 상태로 만들었다가 줄이 끊겨 흐느적거리는 것처럼 이완시키면 된다. 어떤가? 한결 편안해졌는가?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잘할 수 있다는 자기응원이나 잘해야 한다는 다짐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긴장을 가중시킬 뿐이다.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릴렉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일이다. 실제 배우들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서기 직전, 마리오네트가 된 상상을 하면서 긴장을 풀어준다. 이것은 한 가지 예일 뿐이지만 이와 같이 연기 기술 전반은 배우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이끌어내는 유용한 도구다. 이것이 당신에게 연기 훈련을 권하는 이유다.
일반인이 학교나 직장, 일상생활에서
쉽게 훈련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기 훈련이 책은 부끄러움과 두려움 등 억압된 감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연기 훈련을 알려주는 ‘일반인을 위한 연기 훈련서’다. 다양한 연기 훈련 중에서도 일반인이 학교나 직장, 일상생활에서 쉽게 훈련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추려서 알려준다.
실제로 저자가 운영하는 연기아카데미에서는 일반인도 연기를 배운다. 이들에게 왜 연기를 배우냐고 물어보면 주로 이런 대답들을 한다.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발표를 하고 싶다, 화를 내야 할 때 화를 내고 싶다, 내 마음을 제대로 고백하고 싶다,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싶다.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그들은 연기 훈련 이후 달라졌을까? 표현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일반인의 사례는 넘쳐난다. 응급 전화를 받을 때 민원인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면 자신이 더 당황하여 제대로 응대를 하지 못한다는 소방대원은 몇 주간의 연기 훈련 이후 문제를 해결했다. 법정에서 변론을 하고나면 매번 제대로 변론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들곤 했다는 변호사는 연기 훈련 후 법정에서 변론문을 읽을 때, 전과는 달리 목소리가 당당해졌고 제스처도 자연스러워졌으며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한 부부상담사는 연기 훈련 중 배운 롤 플레이 훈련을 상담에 활용에 부부를 화해시켰고 우울증을 앓던 가정주부는 연기를 배우며 활력을 되찾다. 매번 최종 면접에서 낙방했던 취업준비생은 연기 훈련 후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감성 능력을 향상시키고 감정 표출을 자유롭게 해주는 연기 훈련은 실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표현방식을 생생한 것으로 바꾸어 본업에도 실용적인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 집중력과 상상력 쌓기
● 몸과 목소리 단련하기
● 표현을 가로막는 감정 정화시키기
● 생각의 깊이와 폭 확장하기먼저 집중력과 상상력 훈련을 다룬다. 연기는 일방적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읽고 내가 반응(표현)하는 것, 즉 소통하는 것이다. 이때 집중력과 상상력은 소통의 기초가 된다.
우리가 흔히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과 등과 같은 발표를 앞두고 무대공포증을 겪는 이유는 집중력과 상상력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쌓이고 상상력이 풍부해지면 상대와 교류하면서 무대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남의 주목을 이끌어낸다.
저자는 상상력 훈련 중에서도 ‘매직 이프’와 ‘롤 플레이’ 훈련을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내고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해 보라고 제안한다. ‘내가 만약 ~라면’이라고 상상해보는 매직 이프는 ‘누구나 내 안에 내가 너무 많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것은 배우들이 극중 캐릭터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여러 나’ 중 극중 캐릭터에 맞는 나를 끌어내기 위한 상상력 훈련인데, 저자는 이 훈련을 ‘되고 싶은 나’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끈다.
실제 연극 치료법으로도 쓰이는 롤 플레이는 ‘내가 상대 입장이 되어 연기’해보는 것으로, 일종의 즉흥적인 소꿉놀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남을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인 동시에 ‘나’를 이해하는 유용한 수단이다. 남의 입장에서 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롤 플레이 훈련은 상대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는 혼자 해볼 수 있는 롤 플레이 방법도 알려준다. “내가 그때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야 했는데!”와 같은 후회가 남을 때 이 책에서 말하는 롤 플레이 훈련 방법으로 자신의 표현을 점검하고 수정하다 보면 매번 후회하는 습관적인 자기표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음으로 신체 훈련을 전해준다. 표현이라는 주제를 놓고 볼 때, 몸은 흡사 연주자의 악기와 같다. 연주자가 조율되지 않은 악기로는 제대로 음을 낼 수 없듯 우리 역시 굳어진 몸으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상상해보라.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도널드 덕’과 같은 우스꽝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거나 로봇처럼 움직인다면?
저자는 면접 등과 같은 긴장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정 훈련부터 자연스러운 몸짓을 만드는 스트레칭,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드는 복식 호흡 훈련에 이르기까지 신체 훈련 전반에 관한 배우들의 노하우를 전해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단지 몇 개의 근육만 움직여도 수만 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표정에 인색했는가를 환기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표정과 자세가 얼마나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는가를 깨닫게 하며 자신의 표정과 자세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이끈다.
감정을 정화시키는 방법도 훈련한다. 자신의 트라우마나 콤플렉스에 갇혀 있는 사람, 혹은 불안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까?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표현을 가로막는 부정적 감정을 정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드러낼 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정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거울을 보며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 심리 상담에 쓰이는 질문 기법을 자신의 일기에 적용하는 방법 등 배우들의 훈련 방법을 응용한 셀프 힐링 메소드를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수줍음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수줍음 역시 자기표현을 막는 감정 중 하나인데, 극심한 수줍음으로 자기표현이 어려운 사람이 훈련해볼 수 있는 단계별 자기노출 훈련을 전해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생각의 깊이와 폭을 확장하려고 애쓰는 배우들의 태도를 살핀다. 표현한다는 것은, 결국 내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는 행위다. 당연히 생각의 깊이와 폭에 따라 표현도 달라진다.
생각해보자. 자기 주관 없이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이 독창적인 인물을 창조해낼 수 있을까? 오로지 자신의 경험 안에서만 인간을 이해하려들고 세상을 옳고 그름으로만 나누려는 사람이 다양한 인물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남의 말에는 집중하지 않으면서 자기 입장만 고집하며 열을 올리는 사람이 극의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생각과 태도로는 다양한 인물을 깊이 있게 연기할 수 없다. 그래서 배우들은 자신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이분법적 사고에 갇히지 않기 위해 애쓰고 전체 흐름을 읽기 위해 끊임없이 남의 말을 경청한다. 그런데 이것은 무대 위에 서야 하는 배우에게만 필요한 태도일까? 자기 수련과 관련한 배우들의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이것이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서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연기 훈련은 나를 발견하고
남을 이해하는 도구 다른 사람을 흉내 낸다. 이것이 일반인이 연기에 갖는 오해 중 하나다. 그러나 연기는 (스타니슬랍스키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나와 다른 사람을 그 사람인 것처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연기의 기초 혹은 표현의 기초라고 말하는 집중력과 상상력은 내 안의 다른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책에서 저자는 ‘Acting is reacting’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연기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 의한 반응’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좁은 의미에서 무대 위에서 배우가 대사를 하려면 상대 배우를 살피고 반응해야 한다는 뜻이지만 넓게 해석하면 우리가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남을 이해하려고 할 때 사용하는 도구 역시 집중력과 상상력이다. 결국 이 책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집중력과 상상력 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연기 훈련은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도구이자 남을 이해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연기 훈련은 단순히 나를 표현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나를 발견하고 진정한 소통 방식을 배우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진정한 자신을 풀어놓는 연습이다. 진짜 ‘나’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면, 자신의 인생 무대에 진짜 ‘나’를 올려놓고 싶다면 연기 훈련이, 이 책이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오늘 누구에게 어떤 제안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혹은 축하를 하거나 위로를 전했을 때 당신 마음은 어떠했는가? 마음과 표현은 일치했는가?
우리는 흔히 지금 내 감각이나 감정, 행동이 진짜 내가 느낀 감각과 감정이며 내가 생각하고 한 행동이라고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무감각하게 보고 듣고 먹으며, 굳어진 습관에 따르거나 남의 기대에 맞추어 반응하고 표현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주의를 집중해 찬찬히 나의 감각과 감정, 생각, 행동을 살펴 진짜 나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자유로운 표현의 시작이다.
그토록 ‘집중!’을 외쳤는데 그는 왜 집중하지 못했을까? 그가 외친 것은 사실 ‘집중!’이 아니라 ‘긴장!’이었기 때문이다.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긴장’을 불러온 것이다. 만약 ‘마음을 비우자’라고 되뇌었다면 어땠을까? 호흡이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사물이 제대로 보였을 것이다. 불안한 예측을 하지 않고 보이는 현상만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집중하라고 하면 김병살 타자와 같은 실수를 범한다. 집중하려는 강박에 사로잡혀 오히려 자신을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고 간다. 집중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릴렉스, 긴장 풀기다.
당신에게도 이런 순간은 언제든 찾아온다. 만약 당신이 학생이라면 과제 발표를, 직장인이라면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일들 역시 야구선수나 배우가 집중해야 하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당신이 그 일에 집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릴렉스’다. 이때 배우들이 하는 훈련은 당신에게도 기대 이상의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