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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먹는 곰
아동문학평론 | 3-4학년 | 20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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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정영숙 동화작가의 첫 창작 동화집. 이 책에 실려 있는 10편의 동화 작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글감을 찾아 작가의 상상력으로 어린이 여러분들이 읽을 수 있게 쉬운 말로 꾸며서 만든 이야기들이다.

여기 실려 있는 동화들은 하나같이 사랑과 안쓰러움으로 세상 모든 것을 품는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 주위의 모자라고, 부족하고, 쓸쓸하고, 버림받은 것들을 사랑과 안쓰러운 마음으로 끌어안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랑의 순수한 마음을 ‘동심’이라고 부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동화작가 정영숙 선생님의 첫 번째 동화집!
<<오이 먹는 곰!>>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동화(최우수상)광주문인협회 동시(최우수상)제23회 광주전남아동문학인상유치원 교사 문학대전(내무부장관상)2018년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영숙 동화작가의 첫 창작 동화집입니다.

정영숙 동화 작가가 쓴 이 책 [오이 먹는 곰]에 실려 있는 10편의 동화 작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글감을 찾아 작가의 상상력으로 어린이 여러분들이 읽을 수 있게 쉬운 말로 꾸며서 만든 이야기들입니다. 정영숙 동화 작가의 작품들을 읽어 보면 우리 주위에 있는 것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과 안쓰러움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을 읽은 어린이 여러분들도 작가처럼 그것들에게 분명 사랑과 안쓰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동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실려 있는 동화들은 하나같이 사랑과 안쓰러움으로 세상 모든 것을 품는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의 모자라고, 부족하고, 쓸쓸하고, 버림받은 것들을 사랑과 안쓰러운 마음으로 끌어안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랑의 순수한 마음을 ‘동심’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동화란 어떤 글일까요?

어린이 여러분, 동화란 어떤 글을 말하는 것일까요? 쉽게 풀이하자면 동화 작가들이 어린이 여러분들을 위해 쓴 글을 말합니다. 어린이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글감을 얻어 여러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작가 분들이 상상력으로 꾸며 낸 이야기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화는 꼭 어린이 여러분들만 읽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동심, 즉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동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동심이란 무엇일까요? 어린이 여러분들의 마음처럼 맑고 깨끗하여 때 묻지 않아야 동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화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환상동화판타지동화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동화입니다. 환상동화는 현실이 아닌 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실 같은 이야기를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한 번은 꼭 읽었을 안데르센의 동화가 바로 환상동화입니다. 또는 영국의 수학자이며 동화 작가였던 루이스 캐롤 아저씨가 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환상동화입니다.
정영숙 동화 작가가 쓴 이 책 오이 먹는 곰에 실려 있는 10편의 동화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생활동화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 글감을 찾아 작가의 상상력으로 어린이 여러분들이 읽을 수 있게 쉬운 말로 꾸며서 만든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영숙 동화 작가의 작품들을 읽어 보면 우리 주위에 있는 것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과 안쓰러움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을 읽은 어린이 여러분들도 작가처럼 그것들에게 분명 사랑과 안쓰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동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집에 나오는 10편의 동화 작품들은 주제에 따라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21세기 과학 문명에 대해 비꼬기

우리는 지금 21세기, 아주 발달한 과학 문명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공장에서는 로봇들이 사람 대신에 자동차를 조립하는가 하면, 인공 지능 컴퓨터가 바둑 고수와의 내기에서 이기고, 사람 대신 인공 지능 운전사가 자동차를 운전하며, 여러분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휴대 전화는 우리 대신에 모든 것을 척척 처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십 년 후에는 이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발명된 기기들이 우리들이 할 일을 대신하여 처리하면서, 우리를 낯설게 하고 뒤로 밀려나게 하고 있는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아래의 장면들을 한번 감상해 보기로 합니다.

①한참 말이 없더니, 할아버지는 내게 말을 했어요.
“우리 집에 놀러 오렴.”
“친구도 아니잖아요?”
나도 모르게 톡, 튀어나온 말이에요.
“오늘부터 친구 하면 되지 뭐. 아무 때나 놀러 와도 돼.”
할아버지도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였어요.
“할아버지도 고독해요?”
“…….”
할아버지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비밀인가 봐요.
내 또래 친구들이 나에게 놀러 오라고 하면 좋았을 텐데. 할아버지하고 친구 되기는 좀 그랬거든요. 마음속 내 목소리가 들렸나 봐요.
“토요일이라, 네 또래 손녀가 놀러 올 거야.”
할아버지는 손녀가 놀러 올 거라고 했어요.
“네, 놀러 갈게요.”
나는 얼른 대답했어요.
―고독한 아파트103~104쪽.

②나는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며칠 뒤, 돌봄 로봇 본사에서 나를 데리러 왔다. 주리는 창문 가까이 서서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잘 가, 로미오!”
사용 기간이 끝나면 대형 외장 하드에 고객의 설정 내용을 저장한 다음, 나는 초기화된다.
주리와 함께 지낸 시간을 저장하기 위해 대형 외장 하드 연결선을 꽂았다. 초기화 버튼을 누르기 위해 섰다. 로봇 로미오라는 이름을 지우고 기본 로봇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안녕! 정주리!”
―로봇 로미오140쪽.

위 따온 글 ①은 고독한 아파트의 한 부분입니다. 이 작품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정다운가 위층에 홀로 살고 있는 외로운 할아버지를 관찰하면서,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단독 주택이 아닌 아파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과 가족 이외에는 간섭하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곳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 이외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곧 현대 과학 문명 속의 우리들 삶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나’는 위층에 홀로 살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관심을 기울이고 안쓰러워합니다. 이 작품 속의 ‘나’는 어찌 보면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정다운이라는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통해 이웃의 외로운 사람들을 안쓰러워하면서 사랑을 주고 싶어합니다. 결국 ‘나’는 할아버지의 목숨까지 구해 주고, 할아버지의 손녀와 친구가 됩니다.
위 따온 글 ②는 몸이 불편한 정주리를 위해 빌려 온 돌봄 로봇 로미오의 인간을 위한 봉사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위의 장면은 인간과 친해질 무렵 로봇의 임무가 끝나자 초기화 상태로 처리되어 본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려 보이고 있습니다. 작가는 로봇 로미오도 인간과 똑같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인간 활동의 부속품이 되어 떠나야 하는 슬픈 모습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작품인 스마트시티는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자동화된 도시 생활을 상상하여 그려 보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인간이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계획된 스마트시티가 결국은 인간에게 행복함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핵가족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가족 제도와 이웃과 관심을 끊고 사는 아파트의 삶을 꼬집으며 비꼬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고도로 발달하고 있는 21세기 현대 과학 문명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과학 문명의 삶을 이겨 낼 수 있는 희망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도로 발달한 현대 과학 문명이 결국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외로움과 외로움이 서로 껴안다

이 동화집의 작가 정영숙 선생님은 마음이 참 따스한 사람입니다. 선생님의 작품을 읽어 보면 그것을 금방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작가 선생님은 우리 주위에서 자신도 외롭고 쓸쓸하지만, 자신보다 더 외롭고 쓸쓸한 사람을 포근하게 껴안아 주고 있는 까닭입니다. 동화 말똥가리 말똥가리와 팥죽버스가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이 두 작품은 의인동화입니다. 의인동화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게 꾸민 동화를 말합니다.
독도에서 살고 있는 ‘말똥가리’라는 바닷새와 폐차가 되어 버려진 ‘낡은 버스’라는 무생물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실은 말을 못 하지만 꼭 사람처럼 생각하며 말을 합니다. 작가는 말똥가리 새와 팥죽버스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의 사람들을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절름발이 말똥가리 새와 폐차는 버려지고 잊혀져 외롭고 쓸쓸합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보다 더 외롭고 쓸쓸한 이들을 보듬고 껴안아 주며 위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①고양이 울음 같은 소리를 내며 우울해하던 괭이갈매기는 이제 한 개의 알에서 아기가 태어날 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은 햇빛이 쨍, 하고 빛나기 시작했어요.
“엄마! 둥지 안에, 움직이는 게 보여요.”
“그래, 아기괭이갈매기가 태어났구나.”
엄마는 독도에서 아기새가 오래간만에 태어났다고 좋아했어요.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더니 꽁치 한 마리를 잡아 괭이갈매기 둥지 곁에 놓아 주었어요.
―말똥가리 말똥가리23쪽.

②누군가 내 옆쪽에 들꽃들을 심었나 봐. 그림처럼, 진짜 오솔길이 만들어졌어. 이제 공원 입구 당산나무 아래 풍경은, 내가 처음 왔을 때와는 몰라보게 달라졌어.
‘푸푹 푸푸우 푸푹!’
공원의 연못 분수가 솟아오르기 시작했어. 여름밤에는 여러 색의 불빛이 춤을 추기도 해서 밤마실 나오는 사람들도 더 많아졌어.
―팥죽버스175쪽.

위 따온 글 ①은 말똥가리 말똥가리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독도에서 살고 있는 바닷새 말똥가리는 다쳐서 절름발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몸이 성하지 않은데도 어린 말똥가리는, 어선을 따라왔다가 뒤쳐진 괭이갈매기의 하나 남은 새끼를 정성으로 돌봅니다. 사람으로 치면 말똥가리는 외롭고 가난한 사람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말똥가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괭이갈매기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다 주면서 자신의 가족처럼 돌보고 있습니다.
위 따온 글 ②는 팥죽버스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낡은 버스는 폐차 신세가 되어 동구 밖에 버려져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나이 들고 병들어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신세나 다름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올라타지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다만 엄마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사는 외로운 아이 혼자 덩그러니 버스에 올라, 만날 수 없는 엄마와의 상상 여행을 떠날 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몇몇 사람들이 나타나 버스를 예쁘게 단장하고 의자를 놓으며,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의 쉼터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이와 할머니는 예쁘게 꾸며진 버스에서 팥죽을 팔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누가 버스를 예쁘게 꾸민 것일까요? 이야기 속에서는 몇몇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이 동화를 쓴 작가 선생님이 상상력으로 마술을 부린 것입니다.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듬고 껴안아 주려는 작가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연의 넉넉한 품이 아픔을 끌어안다

자연은 할머니의 넉넉한 품 같습니다. 몸이 병들거나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그 넉넉한 자연의 품에 안기면 외로움과 아픔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계절이 바뀌고, 농작물을 심으면 노력한 만큼의 열매를 우리에게 내어 줍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던 별빛도 시골에서는 밤만 되면 우루루 쏟아져 내립니다. 풀벌레 소리가 잠을 깨워 주기도 합니다. 이 동화집 안에는 그처럼 시골의 넉넉한 품과 이웃끼리 서로 마음을 여는 시골 사람들의 푸근한 심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더러 있습니다.

①“귀농했으면 뭔가 일할 생각을 해야지.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건가?”
“형님, 죄송합니다.”
같은 대답만 연신 반복하는 아빠는 잠자다 나온 부스스한 모습으로 어쩔 줄 몰라 했어요. 가게에서 늦게 들어올 때 먹은 술이 지금까지 그대로인 것처럼 아빠 얼굴이 빨개졌어요. 아저씨는 몇 마디 더 하고는 돌아갔어요.
나는 오이 하나를 깎아 아빠에게 내밀었어요.
“오이는 어디서 난 거냐?”
“옆집 아저씨네 비닐하우스….”
아빠는 내가 건네는 오이 두 개를 연거푸 먹더니, 목에 걸린 듯 기침을 했어요. 아빠의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었어요.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정신이 차려지나 봐요. 내가 가져다 둔 집 안에 있는 감과 오이와 고추를 둘러보았어요.
―오이 먹는 곰39~40쪽.

②할머니가 장수벌레를 잡아 왔어요. 곤충 채집 바구니에 넣자,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녔어요. 몇 밤을 보내고 나자, 장수벌레는 가만히 누워 움직이지 않았어요.
“할머니! 나 곤충 키우는 것 너무 어려워. 날려 보내고 싶어.”
“그래, 자유롭게 놔주자.”
잡은 곤충을 모두 놓아주었어요.
여름 방학이 끝나 가는데 엄마는 전화도 하지 않았어요.
“할머니, 나 이곳에서 살까?”
“우리 손녀가 할머니랑 살면, 나야 심심하지 않고 좋지.”
“그럼,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이다.”
나는 할머니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그래, 우리 손녀! 할머니랑 살자.”
거실 앞 식탁에 앉아 할머니와 나는 손가락을 걸어 약속했어요.
―날아라, 장수벌레60~61쪽.

위 따온 글 ①은 오이 먹는 곰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제목이 참 재미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하여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으로 귀농한 아버지는 날마다 동면하는 곰처럼 잠만 자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곰’에다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동화 속의 이야기하는 사람화자인 ‘나’는 시골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친절한 이웃집 아저씨의 트럭을 타고 감을 따러 가기도 하고, 경운기를 타고 오이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오이를 따고 밥을 얻어먹기도 합니다. 위의 장면처럼 이웃집 아저씨는 동면하듯 잠만 자고 있는 아빠를 깨워 힘을 주고 시골에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도 북돋아 줍니다. 이웃집 아저씨는 어찌 보면 아빠의 어린 시절을 넉넉한 품으로 키워 준 자연이기도 합니다. 결국, 아빠는 사업에 실패한 고통을 딛고 당당하게 일어나 건강하게 귀농의 삶을 꾸려 갈 것입니다.
위 따온 글 ②는 날아라, 장수벌레의 마지막 대목입니다. 이 작품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살아갈 모든 힘을 잃어버린 시골의 할머니를 도시에서 온 손녀인 ‘나’화자가 할머니의 말벗이 되어 드리며 살아갈 힘을 주고 용기를 갖게 도와주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화자인 손녀 ‘나’는 할머니의 넉넉한 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할머니 역시 손녀인 ‘나’를 통해 굳건하게 설 수 있는 삶의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이 동화집에는 쓸 만한데도 버려진 고물 전자 제품을 주워 와 수리하는 아버지를 통해 우리 주위의 물건들을 아껴 쓰는 마음을 길러 주는 라디오 가가 할머니가 끓여 주시던 구수한 된장국의 은은한 냄새를 통해 우리 음식의 소중함을 표현한 피자비빔밥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가족의 소중한 품으로 끌어안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왜 그래, 영심 씨! 등의 작품도 있습니다.
정영숙 선생님의 동화집 오이 먹는 곰에 실려 있는 10편의 동화들은 하나같이 사랑과 안쓰러움으로 세상 모든 것을 품는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의 모자라고, 부족하고, 쓸쓸하고, 버림받은 것들을 사랑과 안쓰러운 마음으로 끌어안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랑의 순수한 마음을 ‘동심’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어린이 여러분들에게 10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통해 이런 사랑과 동심의 마음을 깨닫게 해 준 동화 작가 정영숙 선생님의 상상력에 힘찬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또 여러분들에게 다음에 또 아름다운 동화 보따리를 풀어 줄 테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영숙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 아동문학교육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동화최우수상광주문인협회 동시최우수상제23회 광주전남아동문학인상유치원 교사 문학대전내무부장관상2018년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습니다.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아동문학인협회새싹회광주전남아동문학인 회원,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라디오제작단 단장, 광주KBSMBCCBSTBN라디오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4

말똥가리 말똥가리8
오이 먹는 곰26
날아라, 장수벌레44
왜 그래, 영심 씨!61
피자비빔밥77
고독한 아파트92
라디오 가가109
로봇 로미오124
스마트시티140
팥죽버스157

이 동화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_김문홍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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