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17권. 하구 둑 없이 한강과 황해가 만나는 곳, 한강하구에 깃들어 사는 생명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들은 수도 서울의 젖줄이자 이 땅의 생명줄이라고도 하는 한강이, 그리고 그 하구가 더 이상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그곳에 깃든 생명과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이제 이해당사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독특한 하구 환경에 적응해 살아내는 수많은 생물과 그곳에 기대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하구 둑 없이 한강과 황해가 만나는 곳,
한강하구에 깃들어 사는 생명과 사람들의 이야기
육지의 하천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하구는 강과 바다의 복합적 성격을 지니는 동시에 하구 특유의 성질도 가져 독특한 자연환경을 형성한다. 그곳에 기대어 사는 생물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하구 환경에 적응해야 하므로 하구에서는 다른 환경과는 구별되는 나름의 생태계를 이루게 된다. 우리나라 큰 강 가운데 유일하게 하구에 둑을 쌓지 않아 자연 하구를 가진 한강하구는, 이러한 천연 하구 생태계의 특징을 보여 주며 수많은 생명들의 보금자리로서 기능하고 있다. 자연 하구라고 해도 개발의 논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사람들의 간섭으로 한때는 파괴되었던 장항습지가 자연의 힘으로 절로 복원되었으며, 국가의 분단이라는 비극 덕분(?)에 풍요로운 생태 사슬을 유지하고 있는 한강하구는 자연 하구의 특징을 고스란히 관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하구이다.
한강하구에 깃든 생물들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는 한강하구 버드나무 숲에서는, 말똥게가 갯벌 속에 집을 짓고 버드나무와 공생 관계를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말똥게는 육상식물인 버드나무의 잎과 낙엽을 흙과 함께 먹으며 살고, 버드나무는 말똥게가 소화, 분해시켜 배설한 유기물을 비료로 삼아 자라는 것이다. 기수역이라는 독특한 환경으로 인해 유기물먹이이 풍부한 한강하구를 찾아드는 생명들은 이들 외에도 풍성하다. 봄이 되면 황복과 실뱀장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장마철이면 강을 거슬러 오르던 뱀장어가 장항습지의 숲으로 스며든다. 연안성 물고기인 잉어와 숭어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으며, 이들 외에도 34종의 물고기들을 계절 따라 만날 수 있다. 또한 먹이인 물고기를 따라 바닷새들이 하구 숲으로 날아들고, 개리와 저어새, 큰기러기 같은 철새들은 숲에 자라는 새섬매자기나 세모고랭이 같은 초본식물을 먹으러 이곳을 찾아든다. 더불어 펄콩게와 고라니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강하구이다. 이렇듯 독특한 기수역 환경을 지닌 자연하구 한강하구에서는, 수많은 생물들이 자신의 삶터로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한강하구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한강하구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한강의 어부들도 있다.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고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 여러 제약도 따르지만, 한강의 생물과 자연이 보전되어야 자신들도 이곳에서의 삶을 지속할 수 있음을 알기에 어느덧 한강과 그곳에 깃든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스스로도 이곳의 생명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환경을 보호하며 자신들의 생업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자연 친화적인 어획 방법을 복원할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 어획량이나 종種을 조절하고, 자연습지를 복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먹이가 부족한 새나 동물들에게는 먹이를 나눠 주거나 자연 상태의 먹이 식물을 되살리는 노력을 하는 등 한강하구의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꾸준히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저자들은 수도 서울의 젖줄이자 이 땅의 생명줄이라고도 하는 한강이, 그리고 그 하구가 더 이상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그곳에 깃든 생명과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이제 이해당사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 작은 책이 그 시작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독특한 하구 환경에 적응해 살아내는 수많은 생물과 그곳에 기대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자연 하구의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강하구로 떠나보자.
작가 소개
저자 : 김웅서
소년시절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를 읽으며 노틸러스호를 타고 바닷속을 누비는 해양생물학자 아로낙스 박사를 동경했다. 그리고 30여 년 뒤 프랑스해양개발연구소의 심해유인잠수정 노틸호를 타고 태평양 해저 수심 5,000m가 넘는 곳에 직접 내려가 탐사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과 해양학을 공부하고 뉴욕 주립대학에서 해양생태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바다를 연구하고 있다. 2013년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해양 연구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바다와 관련된 수많은 책을 썼으며 대표도서로 《바다에 오르다》, 《바다의 방랑자 플랑크톤》, 《플랑크톤도 궁금해하는 바다상식》 등이 있다.
저자 : 한동욱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습지생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북극의 습지에서 식물과 조류, 포유류의 먹이사슬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립생태원 기초생태연구본부장을 맡고 있다.
목차
여는 글
1부 한강하구
한강하구는 어디에 있나요?
한강하구의 주요 습지
하구 습지 숲, 장항습지
한강하구의 대표 습지, 장항습지의 변화
쉬어가기 _한강하구 기수역 습지의 구분
쉬어가기 _장항습지의 버드나무 숲 생태계
2부 한강하구의 전통 어업
한강하구의 전통 어선과 어구
|낚거루와 뭉칫대|
하구 어업의 대명사 ‘뱀장어’
쉬어가기 _우리나라의 전통 어업
쉬어가기 _뱀장어를 이용한 일본의 습지 보전
3부 한강하구의 사람들
한강하구의 어부들
어부들의 습지 사랑
|장항습지 물골 내기|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 식물 제거와 정화 활동|
어부들의 재두루미 사랑
|어부들과 함께하는 새섬매자기 복원 프로젝트|
쉬어가기 _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
4부 한강하구의 생물들
한강하구의 물고기들
|1차 담수어|2차 담수어|왕복성 어류_강하성|왕복성 어류 _소하성|양측성 어류|
한강하구의 물새들
|장항습지의 새들|
한강하구의 포유류
한강하구의 저서생물들
한강하구의 식물들
쉬어가기 _세계자연보호연맹 적색목록집
닫는 글 _모두가 함께 지키는 한강하구
사진에 도움 주신 분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