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같이 청소년문고 시리즈 7권. <손도끼>와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손도끼 소년 브라이언의 새로운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서바이벌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야생 숲으로 돌아가가게 된 브라이언이 숨 가쁘게 그러면서도 한층 성숙하게 벌여 나가는 서바이벌 투쟁을 그리고 있다.
열세 살 소년 브라이언은 타고 가던 비행기가 고립무원 야생지대에서 불시착했을 때 자신의 기지와 작은 손도끼만 가지고 살아남는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 후, 정부에서 브라이언을 찾아온다. 정부는 서바이벌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그 야생 숲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하는데….
출판사 리뷰
그때의 야생 숲으로 다시 가야 한다고?
2년 전, 열세 살 소년 브라이언은 타고 가던 비행기가 고립무원 야생지대에서 불시착했을 때 자신의 기지와 작은 손도끼만 가지고 살아남는다. 『손도끼』와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에서 어린 소년이 살아남기 위해 벌인 그 잊을 수 없는 투쟁은, 북부 삼림지대의 그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 후, 정부에서 브라이언을 찾아온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뒤쫓으며 못살게 굴던 언론도 잠잠해진 마당에 정부가 하는 요구라니! 다시 그 야생 숲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바이벌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저더러 다시 숲으로 가서 그 일을 되풀이하라는 거예요? 미친 짓이에요! 제가 살아남은 건 순전히 행운이었다고요.”(13쪽)
“행운이 아니었어. 너한텐 행운 말고도 뭔가 남다른 능력이 있었어. …… 네가 우리한테 그걸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 책이나 팸플릿이나 교육용 영화에 나오는 그렇고 그런 거 말고, 그게 진짜 어떤 건지 사실적으로 가르쳐 주기를 원하는 거야.” (13―14쪽)
“아저씨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요. …… 전 아예 딴사람이 되어 돌아왔다고요.”(15쪽)
난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돌아왔다고요!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는, 어린 브라이언이 자신의 외부는 물론 내부의 적들까지 하나하나 이겨냄으로 해서 증폭된다. 자연의 냉혹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겪어낸 브라이언이 ‘조종사와 함께 추락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서 사냥을 하며 그 모든 걸 배우고 알게 된 것을 고마워하는’ 감사기도를 기억하는 독자들에게는, 집으로 돌아온 브라이언이 예전과 똑같을 수 없다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완전히 바뀌지 않았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는’ 브라이언한테 생긴 변화 중 하나는 밥 짓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거다. 먹을거리, 먹을거리는 준비를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가치가 있었다. 그가 숲에서 먹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하나하나가 다 과분했다. 그런데 브라이언의 부모와 카운슬러는 그렇게 변한 그를 두고 뭔가 정신적인 상처를 받았거나 어딘가 손상을 입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브라이언은 자기가 과거의 자기보다 더 못한 사람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단순히 14살에서 15살로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자랐다고 알려 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때 그 시절에 브라이언과 함께 숲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 시절에.”(18쪽)
“다시 가야 해요. …… 전 그곳에서 뭔가를 배웠어요. 사는 법을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는 말이에요. 만약 그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요.”(26쪽)
벼락 맞은 서바이벌 스쿨!
이번에 브라이언은 혼자가 아니다. 정부에서 나온 심리학자 데릭이 함께한다. 둘이 같이 고립무원 야생지대로 들어가, 거기서 끝까지 함께 지내면서, 브라이언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속속들이 관찰하고 배우려고 한다. 서바이벌 스쿨이라는 이름 아래. 극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조종사나 우주 비행사나 군인들을 도울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서. 서바이벌 스쿨 훈련이 게임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야말로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려면, 준비한 예비품까지 모두 타고 온 비행기 편에 돌려보내야 한다. 무전기 하나만 남기고. 손도끼도 지니면 안 된다고 판단해서 집에 놔두고 온 상태다. 그런데 바로 그 첫날 밤, 브라이언은 야생지대로 돌아온 것이 정신 나간 짓이라는 걸 깨닫는다. 자신이 적극 나서서 살아남기 위한 장비를 하나도 갖지 못하게 한 건 완전히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뭔가, 어떤 푸르스름한 열과 빛과 무시무시한 힘 같은 것이 나무에서 서류가방으로 무전기로 펄떡펄떡 뛰더니 데릭의 손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것이 데릭을 때리면서 그의 등이 활모양으로 굽더니 그대로 그의 몸이 탁탁 튀어 올랐다. 그러고는 그것이 대피소 전체에 퍼지는 것 같더니 브라이언마저 강타했다.(91쪽)
변덕스런 폭풍우가 있던 밤, 데릭은 벼락을 맞아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유일한 장비인 무전기조차 먹통이다. 구조대가 오기까지 적어도 1주일, 어쩌면 열흘이 걸릴지도 모른다. 데릭은 그 상태로는 그때까지 견디지 못할 것이다.
서바이벌 스쿨의 지도를 따라서 100마일!
“이제부턴 시간 싸움이었다. 일단 결정이 내려지자 시간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브라이언은 시간을 내서 지도를 다시 한 번 세밀히 살피고 머리를 굴려서 계산을 해 봤다. 지나치게 터무니없는 일은 아니었다. 강줄기를 따라 100마일 거리였다. …… 물살에 합류해서 물살과 함께 움직이고 물살과 함께 멈춘다면, 100마일을 달리는 데 35~40시간이 걸릴 것이다. …… 어쨌든 죽는 것보다는 백배 나았다.”(120~121쪽)
그것이 브라이언이 찾아 낸 유일한 희망이다. 뗏목을 만들어, 의식 불명인 데릭을 싣고,
사람들이 있는 강 하류까지 100마일을 내달리는 것. 그런데 서바이벌 스쿨 지도가 과연 정확하긴 한 걸까? 비버들의 도움으로 뗏목을 만들고,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출발을 해서, 겨우겨우 노를 저어 강 하류를 향해 나아가지만, 예측 불가능한, 독자의 상상을 불허하는 엄청난 고난이 끊임없이 닥쳐오는데…….
“이상하게도 브라이언은 자신이 부쩍 나이를 먹은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지만, 그 결정 때문에 다른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브라이언은 생전 처음 그런 상황에 처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없이 두려웠다. 그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도, 살아남기 위해서 사투를 벌였을 때도, 그의 결정은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쳤을 뿐이었다. 그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파급된 적은 없었다.”(130쪽)
“이번의 시련은 기가 막혔다. 어떻게 일이 그렇게 돌아갈 수 있는지 놀랄 따름이었다. 상황이 숨 가쁘게 발생하고, 숨 가쁘게 바뀌고 있었다.”(143쪽)
갈수록 고민이 더해가는 브라이언의 가장 강력한 적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브라이언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그 주요한 진실이 적재적소에서 환기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브라이언과 함께 그 진실을 깨달아가는 독자들 또한 관찰자의 입장에만 머무르지 못한다. 브라이언이 숨 가쁘게 그러면서도 한층 성숙하게 벌여 나가는 서바이벌 투쟁에 자신도 모르게 합세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작가 소개
저자 : 게리 폴슨
1939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술집에서 신문도 팔고 볼링장에서 핀을 세워 돈을 벌기도 했다. 이후에도 농장 일꾼, 트럭 운전사, 목장 일꾼, 사냥꾼, 선원, 군인, 배우, 가수, 연출자, 기술자, 교사, 편집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마침내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까지 20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으며, 《개의 노래》《겨울방》《손도끼》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뉴베리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 현재는 뉴멕시코, 알래스카, 태평양 연안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