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셰에라자드가 잔혹한 페르시아 왕 샤흐리아르에게 1001일 동안 들려주는 169가지 이야기 <아라비안나이트>의 개정판. 마치 영화 [인셉션]에서 꿈에서 깨면 또 다른 꿈 세계가 나타나고 현실로 돌아오려면 몇 번의 꿈에서 깨야 하는 것처럼,《아라비안나이트》또한 진짜 주인공 셰에라자드를 만나려면 이야기 속 이야기 속 이야기를 ‘겪어야’ 한다.
셰에라자드는 절대적인 진리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밤을 밝히는 고아한 등불처럼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지성을 일깨운다. 이야기 속 단편들은《이솝 이야기》처럼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속에 빨려들어 페르시아왕국 칼리프 앞에 서 있기도 하고, 신비로운 외딴 섬에 불시착하기도 하며 아름다운 마신을 사랑하기도 한다.
반대로 지질하고 천박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는 실소를 터뜨릴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랑이든 허영이든 야욕이든, 본능에 충실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 순간 우리는 주인공에게 투영되어, 가상의 일탈을 즐기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이번 개정판은 개정된 한글맞춤법에 따라, 원문과 편역문을 세심히 대조하여 2판의 문장을 다듬고 문맥을 정교하게 살렸다. 인명, 지명 등 고유명사도 최신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했다. 또한 각 권 말미에《아라비안나이트》와 이슬람 문화에 관련된 부록인 ‘《아라비안나이트》사용설명서’, ‘장르문학의 선구’, ‘《아라비안나이트》속 금지된 사랑’ 등을 추가하여 독자의 폭넓은 이해를 도왔다. 기존 신국판 판형을 국판으로 줄여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 편하게 제작했다.
출판사 리뷰
움베르토 에코, 파울로 코엘료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차용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
마신, 양탄자, 온갖 보석, 누구나 한 번쯤 기억하는, 몽환적이면서 오색찬란하고 신비로운 아라비아 세계. 그러나 어릴 적 우리가 읽었던 알라딘과 램프의 요정 지니,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신드바드의 모험 이야기는 ‘진짜’《아라비안나이트》가 아니다. 진짜는, 셰에라자드가 잔혹한 페르시아 왕 샤흐리아르에게 1001일 동안 들려주는 169가지 이야기이다. 마치 영화 <인셉션>에서 꿈에서 깨면 또 다른 꿈 세계가 나타나고 현실로 돌아오려면 몇 번의 꿈에서 깨야 하는 것처럼,《아라비안나이트》또한 진짜 주인공 셰에라자드를 만나려면 이야기 속 이야기 속 이야기를 ‘겪어야’ 한다.
이 책은 필수 고전문학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의 저서 《장미의 이름》에 ‘현자 두반이 유난 왕을 죽일 때 사용한 수법’(1권 <어부에게 은혜를 갚은 마신> 가운데)을 차용했고, 파울로 코엘료는《연금술사》에서《아라비안나이트》의 서사 형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왜, 이 저명한 작가들은 한낱 ‘비주류’ 구비문학에 불과한 이 작품을 창작 모티브로 삼은 것일까. 그 답은 바로 ‘고전문학’《아라비안나이트》속에 있다.
셰에라자드는 절대적인 진리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밤을 밝히는 고아한 등불처럼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지성을 일깨운다. 이야기 속 단편들은《이솝 이야기》처럼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속에 빨려들어 페르시아왕국 칼리프 앞에 서 있기도 하고, 신비로운 외딴 섬에 불시착하기도 하며 아름다운 마신을 사랑하기도 한다. 반대로 지질하고 천박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는 실소를 터뜨릴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랑이든 허영이든 야욕이든, 본능에 충실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 순간 우리는 주인공에게 투영되어, 가상의 일탈을 즐기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개정판’으로 새롭게 단장하다
이번 개정판은 개정된 한글맞춤법에 따라, 원문과 편역문을 세심히 대조하여 2판의 문장을 다듬고 문맥을 정교하게 살렸다. 인명, 지명 등 고유명사도 최신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했다. 또한 각 권 말미에《아라비안나이트》와 이슬람 문화에 관련된 부록인 ‘《아라비안나이트》사용설명서’, ‘장르문학의 선구’, ‘《아라비안나이트》속 금지된 사랑’ 등을 추가하여 독자의 폭넓은 이해를 도왔다. 기존 신국판 판형을 국판으로 줄여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 편하게 제작했다.
가장 대중적인 버턴판 《아라비안나이트》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소설가 김하경이 편역하다
누구나 한 번쯤, 도서관에 길게 꽂혀 있는《아라비안나이트》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어도, 방대한 양과 고루한 느낌 탓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기존의《아라비안나이트》는 장황하고 반복되는 이야기가 방대한 분량 속에 방치되듯 풀어졌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소설가 김하경의 편역이 빛을 발한다.
이 책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따분하기만 한 고전《아라비안나이트》가 아니다. 마치 추리소설이나 연애소설을 읽는 것처럼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먼저 이 책은 가장 대중적이고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리처드 F. 버턴판《아라비안나이트》를 저본으로 삼았다. 버턴판의 플롯을 유지하고 반복되는 부분을 덜어내 더욱 짜임새 있게 축약했다.《아라비안나이트》가 구전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보니 원문 자체에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하경은 이 ‘군더더기’를 걷어내면서도 원문의 맥락을 그대로 살리고, 매끄럽고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편역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새로운 《아라비안나이트》로 탄생한 것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동서양과는 또 다른 이슬람 문화권만의 세계
에드워드 사이드는 자신의 저서《오리엔탈리즘》에서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과 서양이라는 인식론적인 구별에 근거한 사고방식”이자,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억압하기 위한 서양의 제도 및 스타일”이라 정의했다. 이처럼 우리는 특정 강대국의 시선으로 왜곡된 이슬람 세계를 볼 뿐 진짜 이슬람 세계를 모른다. 그나마 접할 수 있는 정보라고는 IS, 테러, 여성 억압 등 부정적인 것들뿐이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용했던 ‘오리엔탈리즘’은 지금도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가 ‘악의 축’으로 생각하는 이슬람에도,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 책은 문학 작품이지만 그 어떤 역사책보다 이슬람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보여준다. 셰에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페르시아제국의 찬란함과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보편적으로 절대적 신이라 생각하는 ‘기독교의 신’에서 벗어나 알라를 섬기는 사람들과 코란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괴테가 극찬한 시인 허페즈는 사실 이란 사람이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자라투스트라’도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이다. 이 책을 통해 이슬람 세계에 대해 색안경을 벗고, 동서양과는 또 다른 이슬람 문화권의 세계를 맛보길 바란다.
나는《아라비안나이트》를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억지로 원본에 꿰맞추는 축어역보다는 “만약 아랍인들이 영어로 썼다면 이렇게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나의 번역 작업은 그저 정신뿐 아니라 수법, 문체, 내용까지도 온전히 보존함으로써 동양의 위대한 보물을 가장 충실한 모습으로 전하고픈 소망의 발현이다. 따라서 아무리 진부하고 지루하더라도 원전의 중요한 특색을 이루는 야화별 분류를 고수했다. _ 1권 영역자 리처드 F. 버턴 서문
“샤흐리아르 왕은 1001일 동안 셰에라자드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하여 살인 행각을 멈추고 성군이 되었다.” 이 한 문장으로 《아라비안나이트》가 다 요약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큰 줄거리만 알면 됐지 굳이 1001일 동안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그 내용까지 시시콜콜 알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진짜 재미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이 시시콜콜한 여담에서 바로 이야기의 ‘참맛’이 우러난다. _ 1권
세 사람이 앉자 공주가 주문을 외었다. “양탄자야, 이 보석에 쓰인 이름과 부적과 글씨의 힘으로 너에게 부탁하노니, 우리들을 싣고 하늘로 올라가다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양탄자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게 아닌가. … 공주가 양탄자가 그려진 면을 지상 쪽으로 향하고 비비자 양탄자는 지상으로 내려갔고, 막사가 그려진 면을 위로 하고 비비자 막사가 나타났다. … 식탁을 그린 네 번째 면에 대고 비비자 이번엔 온갖 산해진미가 차려진 식탁이 나타났다. _ 2권
작가 소개
지은이 :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
1821년 3월 19일에 영국 데번 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아일랜드 출신 육군 장교였던 부친을 따라 어린 시절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성장했다. 언어학습에 탁월한 소질이 있었던 그는 29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하였다. 외교관, 동양학자, 탐험가로서 세계 곳곳을 누볐으며 이러한 배경은 그가 《아라비안나이트》를 번역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세계 곳곳을 탐험하였던 경험이 있기에 더욱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했던 것이다. 그의 영역본이 다른 번역본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는 옥스퍼드대학을 중퇴하고 동인도회사에 입사한 후 1842년 봄베이에서 7년 동안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 후 인도를 비롯하여 이집트, 아라비아 등을 탐사하였다. 1853~1890년까지 그의 탐험가로서의 모험과 외교관이자 학자로서의 활동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버턴의 《아라비안나이트》 영역본은 초기 아랍어 번역본에 나타난 인간의 본능과 인물을 통한 해학과 풍자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