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6권. 사이버 학교 폭력의 심각한 현실을 그린 동화다. 사이버 폭력은 핸드폰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고, 가해 학생이 가해 행동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문제 해결의 시작점은 아이들이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13일의 단톡방>은 ‘내 단톡방에 찾아온 SNS 스타’라는 설레는 이야기로 시작해, 독자를 피해자의 마음속으로 단숨에 끌어당긴다.
루킹은 어떤 단톡방이든 자유롭게 들어가 남의 약점을 캐고 폭로한다. 별명은 ‘악질 해커’, ‘지옥에서 온 악마’,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루킹은 학교 최고의 SNS 스타이다. 이유도 모른 채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민서는 루킹이 따돌림을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화풀이로 루킹을 욕하자 홀로 남은 단톡방에 루킹이 찾아온다. “나 진짜 아니거든! 내가 억울해서라도 밝혀낸다! 널 왕따로 만든 놈!” 루킹과 손잡은 민서는 따돌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감성 미스터리 동화 『13일의 단톡방』
SNS 스타 루킹의 정체는 무엇일까?루킹은 어떤 단톡방이든 자유롭게 들어가 남의 약점을 캐고 폭로한다. 별명은 ‘악질 해커’ ‘지옥에서 온 악마’,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루킹은 학교 최고의 SNS 스타이다. 이유도 모른 채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민서는 루킹이 따돌림을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화풀이로 루킹을 욕하자 홀로 남은 단톡방에 루킹이 찾아온다. “나 진짜 아니거든! 내가 억울해서라도 밝혀낸다! 널 왕따로 만든 놈!” 민서는 루킹과 손을 잡고 따돌림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동화의 미스터리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아이들이 민서를 따돌리는 이유다. 민서와 루킹은 반 단톡방, 오픈톡방 등 여러 단톡방을 돌아다니며 이유를 찾는다. 이 동화가 탐정 소설처럼 흡입력 있는 이유다. 두 번째 미스터리는 루킹의 정체다. 루킹을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루킹은 어떻게 초대받지 않은 단톡방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을까? 왜 민서를 열심히 도울까? 루킹의 정체가 밝혀지면 독자의 마음은 슬픔과 연민으로 가득 찰 것이다.
13일 동안 핸드폰에서 일어난
아이들의 사이버 폭력 사건학교에서 신체적 괴롭힘은 줄어드는 반면, SNS를 통한 정신적 괴롭힘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사회는 아직 사이버 세계에 적용할 만한 윤리를 마련하지 못했고 피해자의 고통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피해자뿐 아니다. 인간 정서가 형성되는 7~12세에 일어난 가해의 경험은 가해 어린이의 마음도 해친다. 미디어 시대에 피해자도 가해자도 되지 않기 위한 ‘미디어 윤리’를 마련해야 할 이유이다.
아이들 세계의 심각함과 복잡함을 온전히 감각하는 방미진 작가가 사이버 세계에서 13일 동안 일어난 폭력 사건을 소재로 『13일의 단톡방』을 썼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세계 역시 어른들의 세계만큼 심각하고 복잡하다. 더 잔혹하기도 하다. 어른들이 볼 수 없는 사이버 세계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더 잔인해질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아파하고 있을까? 사이버 폭력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세세한 마음속을 들여다보자. 미디어 윤리의 필요성이 절절하게, 때로는 소름 돋게 느껴질 것이다.
다양한 얼굴의 단톡방,
동화의 또 다른 주인공아이들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여러 단톡방을 옮겨 다니며, 단톡방의 성격에 따라 얼굴을 바꾼다. 스마트 기기가 발전할수록, 아이들의 손놀림이 빨라질수록 아이들이 가진 얼굴은 점점 많아진다. 『13일의 단톡방』에 등장하는 다섯 개의 단톡방도 성격이 모두 달라서 핸드폰을 든 아이들은 선량한 얼굴과 폭력적인 얼굴, 실제 얼굴과 익명의 얼굴 사이에서 모습을 휙휙 바꾼다.
『13일의 단톡방』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단톡방’이다. 인물과 마찬가지로 단톡방을 성격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으로 그렸다. 가령 단톡방에 루킹이 등장하면 단톡방은 마법에 걸린 것 같은 부서진 모습으로 변한다. 아이들은 단톡방에 따라 실제 프로필로 들어오기도 하고, 괴상한 익명의 프로필로 들어오기도 한다. 미디어 시대 소통의 빠르기와 다양함을 반영하는 일러스트와 디자인은 독자에게 상황 속에 들어간 듯한 속도감과 생생함을 전해 준다.

민서는 물도 없이 고구마를 씹어 삼킨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 분명 예전과 다른데 따질 수 없었다. 확실한 것 하나 없이 모두 애매하기만 했다.
‘이런 걸 뭐라 그러더라? 따돌림인데 왜 따돌리냐고 따질 수 없는 따돌림…… 아 뭐였지? 왕따 비슷한 거. 따, 따…….’
떠오를 듯 말 듯 떠오르지 않는 단어에 속이 더욱 꽉 막혀 왔다. 답답함이 머리끝까지 차오르려는 찰나!
‘은따! 맞다 은따! 은따다, 은따! 나 은따네!’
꼭 맞는 말을 찾았지만, 시원하기는커녕 숨이 콱 멎었다.
“어이가 없네? 내가 은따라고?”
민서는 자신이 은따라는 사실이 너무 기가 막혔다.
‘왜? 내가 뭐 어쨌다고!’
차라리 대놓고 욕을 하면 싸워 볼 텐데. 그러면 이유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안 그런 척 사람을 괴롭히니 어째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어제보다 더 끔찍했다. 순간 교실이 낯설게 느껴졌다. 쉬는 시간이 아닌 것처럼 조용한 교실. 민서를 쳐다보고 있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알 수 있었다. 눈은 안 보는 척 귀는 바짝 댄 아이들. 이제껏 알던 교실이 아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방미진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쓴 책으로는 『금이 간 거울』, 『인형의 냄새』, 『비누 인간』, 『어린이를 위한 감정 조절의 기술』, 『나 오늘부터 일기 쓸 거야』, 『100원 부자』, 『신통방통 경복궁』 등이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_ 루킹이 나타났다
1. 기분 탓이야
2. 어느 날 갑자기
3. 루킹이 범인?
4. 왜 나만 몰라
5. 겨우 그게 이유라고?
6. 풀어도 풀리지 않는 문제
7. 앱 공주 바이러스
8. 전학이냐? 복수냐!
9. 1이 쌓여 갈 때
10. 범인 없는 살인 사건
11. 복수의 끝
12. 루킹을 찾아서
13. 진짜로 안녕하길
에필로그_ 단톡방의 부활
[부록] 마음 가꾸는 토론―미디어 윤리
미디어란 무엇일까?/ 미디어 윤리가 필요해/ 고통에 대한 공감을 길러요/ 스마트 미디어를 사용하는 우리들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