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 16권. 우연히 구입한 라벨 없는 통조림에서 정체불명의 물건들을 발견하고 그 수수께끼를 찾아나가는 퍼갈과 샬롯의 모험을 담은 청소년소설이다. 영국에서 “아동.청소년 모험소설의 왕”으로 불리는 알렉스 쉬어러의 기발한 그로테스크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런 낯설고 징그러운 소재를 둘러싼 이야기를 당황스러울 정도로 현실감 있게 표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뭐야 이게?” 하면서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뻔한 결말인 듯싶으면서도 공장주 부부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면서 끝까지 그 엽기성을 잃지 않는다.
괴짜 같은 데다 친구도 거의 없는 외톨이 소년, 퍼갈. 어느 날 마트의 세일 바구니에서 라벨 없는 통조림을 발견한 퍼갈은 그 비밀스러움에 이끌려 통조림 수집을 시작한다. 얼마 후 너무 많은 통조림을 모아 부모님의 구박을 피할 수 없게 된 퍼갈이 통조림 두 개를 열어보니, 그 속에서 뜻밖에도 귀걸이와 절단된 손가락이 나온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 퍼갈은 똑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샬롯을 마트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샬롯이 열어본 통조림에서는 반지와 절단된 귀가 나왔으며, 그것들이 퍼갈의 것과 잘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함께 구입해 개봉한 또 다른 통조림에서 ‘살려주세요’라고 적힌 쪽지가 나오자, 둘은 힘을 합쳐 본격적인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라벨 없는 통조림의 수수께끼를 둘러싼 이상한 모험
통조림으로 상징되는 현대사회에 대한 엽기적 풍자
우연히 구입한 라벨 없는 통조림에서 정체불명의 물건(?)들을 발견하고 그 수수께끼를 찾아나가는 퍼갈과 샬롯의 모험을 담은 청소년소설. 영국에서 “아동/청소년 모험소설의 왕”으로 불리는 알렉스 쉬어러의 기발한 그로테스크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괴짜 같은 데다 친구도 거의 없는 외톨이 소년, 퍼갈. 어느 날 마트의 세일 바구니에서 라벨 없는 통조림을 발견한 퍼갈은 그 비밀스러움에 이끌려 통조림 수집을 시작한다.
얼마 후 너무 많은 통조림을 모아 부모님의 구박을 피할 수 없게 된 퍼갈이 통조림 두 개를 열어보니, 그 속에서 뜻밖에도 귀걸이와 절단된 손가락이 나온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 퍼갈은 똑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샬롯을 마트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샬롯이 열어본 통조림에서는 반지와 절단된 귀가 나왔으며, 그것들이 퍼갈의 것과 잘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함께 구입해 개봉한 또 다른 통조림에서 ‘살려주세요’라고 적힌 쪽지가 나오자, 둘은 힘을 합쳐 본격적인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통조림에 든 잘린 손가락’은 청소년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작가는 이런 낯설고 징그러운 소재를 둘러싼 이야기를 당황스러울 정도로 현실감 있게 표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뭐야 이게?” 하면서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뻔한 결말인 듯싶으면서도 공장주 부부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면서 끝까지 그 엽기성을 잃지 않는다.
중심 소재인 ‘통조림’의 메타포는 의미심장하다. 무언가 밀폐된 비밀을 상징하는 동시에, 삶/사회의 이면, 획일성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을 자꾸만 정해진 틀(통조림)에 맞춰 넣으려 하는 어른들에게, 호기심 많고 모험심 강한 퍼갈과 샬롯은 정상이 아닌 ‘괴짜’로 비친다. 그래서 부모든 경찰이든, 그들이 라벨 없는 통조림의 진실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자 또 엉뚱한 소릴 한다며 무시해버린다. 겉은 멀쩡하게 생겼지만 어린애들을 데려다 가둬놓고 강제노동을 시키는 통조림 공장주는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하루 종일 통조림과 씨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대한 섬뜩한 묘사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스]나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라벨 없는 통조림’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금세 눈치 챌 수도 있으리라.
열기 전까지는 뭐가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인생도 이와 비슷한 게 아닐까. 무엇을 품고 있는지는 직접 보기 전엔 아무도 모르니까.
아이러니한 것은, 텅 비고 가벼워 보이는 통조림, 아니 인생의 속에는……
차고 넘칠 정도의 모험과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놀라움들이. (본문 240쪽)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사회비판 메시지를 은근슬쩍 버무려내는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 솜씨는 여전하다. 가난하거나 부모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강제로 일을 시키는 공장주 부부의 모습에서, 여전히 전 세계에서 성행하고 있는 ‘아동노동 착취’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현재 고교 2학년생인 역자의 기성 번역가 못지않은 수준급 번역 솜씨를 확인하는 것은 덤이다.
괴짜 천재처럼 생긴 사람은 괴짜 천재여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사회 통념인 것 같았다. 외모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거다. 결국 퍼갈은 천재성을 지닌 별난 아이로 인식되었다. 퍼갈은 그게 싫었다. 맞는 소리도 아닌 데다, 그 수식어에 갇혀 기발한 행동과 기발한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도 싫었다.
그래서 찾은 해결책이, 사람들이 가까이할 수조차 없는 심한 괴짜 짓을 하는 것이었고, 이것이 바로 통조림 수집의 발단이 되었다.
퍼갈은 어딘가 숨을 곳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접촉하게 되는 취미가 아닌, 그런 소통을 차단해주고 막아줄 수 있는 취미. 그게 바로 통조림 수집이었다.
희귀한 통조림을 모으는 건 아니었다. 남극과 북극 탐험 등에서 쓰였던 오래되고 역사 깊은 통조림이나, 외국에서 온 통조림, 알록달록한 통조림을 원하는 게 아니었다. 아무 때고 볼 수 있는 평범하고 단순한 일반 통조림이면 되었다.
다만, 상표 라벨이 없어야 했다.
진실이 공개되는 순간. 퍼갈은 손을 뻗어 통조림을 잡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
무언가 종이 위에 떨어져 있었다. 퍼갈은 잠시 동안 그게 대체 뭔지 생각해보았다. 사실 곧바로 알 수도 있었지만, 눈을 믿기 힘들 정도로 괴상한 물체였기 때문에 제대로 인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통조림에서 나오는 것이 불가능한, 전혀 예상 못한 물체였다. 여태껏 별의별 것을 다 상상해봤지만,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었다.
퍼갈은 침을 꿀꺽 삼키며 종이 위의 물체를 가만히 관찰했다. 이번 것은 무효로 할까 생각했다. 다시 통조림에 넣고 아까처럼 뒤집었다 들어 올리면 또 다른 게 나올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것보다는 더 현실적인 것이겠지.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차라리 통조림을 열지 않았더라면. 그냥 책장 위에 다른 것들과 나란히 놓았더라면. 세일 바구니에서 이 통조림을 찾지 못했더라면. 아니, 아예 통조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퍼갈은 눈을 감고 비빈 뒤 다시 종이 위를 바라보았다.
변한 건 없었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금 귀걸이나, 고무줄로 묶어놓은 지폐 다발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비슷하지도 않은 물체였다.
손가락. 통조림에서 나온 건 손가락이었다. 더러운 손톱과 아래쪽에 빙 둘러 희미하게 움푹한 자국이 남아 있는, 사람의 손가락.
집에 가는 길에 퍼갈은 곰곰이 고민해보았다. 왜 어른들은 아이들이 뭘 하든 그렇게 참견하려 드는 걸까?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쪽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뭐 그리 대단한 걸 한다고 어른들에게 그토록 숨기려 하는 걸까? 또 아이들이 뭔가를 숨기면, 어른들은 왜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는 걸까?
퍼갈은 궁금했다. 손가락에 대해 모두 털어놓고, 그 손가락을 다시 찾아와 엄마에게 보여주며 “이게 샬롯하고 제가 한참 동안 토론했던 주제예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물으면 어떻게 될까?
엄마는 어떻게 반응할까? 분명 둘 중 하나일 거다. 제대로 듣지도 않고 “훌륭하구나, 퍼갈. 아주 대단해. 그래, 그 손가락. 아주 좋아.” 하고 대충 말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충격을 받고 비명을 지르며 실신할지도 모른다.
퍼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엄마가 실신할지도 모르니까. 이미 일은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 게다가 엄마가 쓰러지면 저녁은 어떻게 먹을 것인가?
손가락이 그토록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생각해보면 손가락 하나로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를 수도 있고, 권총의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위험한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죽은 손가락일지라도 말이다.
잘렸을지라도.
작가 소개
저자 : 알렉스 쉬어러
영국 스코틀랜드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경영학과 광고를 전공했다. 트럭 기사, 백과사전 외판원, 가구 운반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서른 가지 이상의 직업을 경험했지만, 스물아홉 살 때 쓴 TV 시나리오가 인기를 얻으면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교훈적인 메시지가 적절히 어우러진 그의 소설은 대표작 『푸른 하늘 저편』을 비롯해 상당수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TV 드라마와 만화영화 등으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아동·청소년 모험소설의 왕”이라 불리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그런 애칭을 싫어한다고 한다. 왜냐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설을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도 그의 작품은 나날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푸른 하늘 저편』이 책따세 추천도서, 『초콜릿 레볼루션』이 아침독서·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추천도서,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가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두근두근 체인지』가 KBS 한국어능력시험 선정도서, 『두근두근 백화점』이 간행물윤리위원회 권장도서에 선정되는 등 각급 학교 및 단체에서 추천도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목차
1부
1장 라벨 없는 통조림
2장 고독한 수집가
3장 50번째 통조림
4장 금 귀걸이
5장 손가락 통조림
6장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2부
7장 동지를 만나다
8장 귀 통조림
9장 모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10장 결정적 단서를 찾다
11장 문제의 일련번호
12장 콩, 콩, 콩
3부
13장 통조림, 통조림, 통조림
14장 사라진 아이
15장 라벨 편지
16장 샬롯의 모험
17장 아이 로봇 혹은 좀비
18장 사라진 딤블스미스 부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