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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게 버려진 악당을 구하는 방법 3
동아 | 부모님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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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아홉. 어엿한 비센나로 거듭나기 위하여 벨라고스 섬으로 훈련을 떠나게 되었다. ‘나, 정말로 성장할 수 있을까?’ 아빠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보며 끌어안는데...

  출판사 리뷰

내 나이 아홉. 어엿한 비센나로 거듭나기 위하여
벨라고스 섬으로 훈련을 떠나게 되었다.
‘나, 정말로 성장할 수 있을까?’
아빠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보며 끌어안았다.

“달라지지 않아도, 시엘 비센나이자 내 딸이란 사실은 변치 않아.”

그리고 본 세례식을 치르게 된 슈레이.
늘 변함없던 모습의 그는, 본 세례식을 치르고 나를 기억 속에서 지웠다.

“어찌 사제의 몸에 손을 대려 하십니까.”

동요 하나 없는 무심한 시선이 차가웠다.
그가 칼끝을 쥔 채 내 심장을 베어 내는 것처럼.

* * *

어느덧 열일곱. 나는 비센나의 가주로서 계승식을 맞이했다.
내 어깨에는 붉은 망토가 걸쳐져 있었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월계수 가지를 태우는 향이 났다.
아버지는 한쪽 무릎을 꿇고, 내 손에 반지를 끼워 주었다.
그의 흰 옷자락이 더러워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나와 샤리타의 딸, 시엘 비센나를 비센나의 제2대 가주로 임명하는 바이다.”

“아빠, 제가 공작이 되면요…….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까요?”
“비센나의 군사권을 가질 수 있겠지. 가문의 운영도 네게 맡기마.”
맡긴다는 소리가 기쁘지 않은 건 처음이었다.
“있잖아요, 아빠. 전 그냥 아빠와 쿠키를 먹는 게 가장 좋아요…….”
당신과 쿠키를 먹는 게 가장 좋다는 말에도 아빠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그는 잠긴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바니에게 열심히 배워 아빠 머리를 묶어 주고 싶었고…….”
하지만 이제는 다가오는 미래를 외면할 수 없었다. 쿠키를 먹고 머리를 따 주는 것만으론 내 가족을 지킬 수 없다. 미래가 진득한 그림자로 변해 이따금 내 발목을 붙잡는 것 같았다. 가끔 악몽이 현실이 될까 봐, 밤잠을 설칠 때도 있었다.
아빠가 불로불사의 저주에서 벗어나고자 방법을 찾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그토록 원하던 불로불사. 영원히 늙지 않으며 죽지 않는다는 건 기적인 동시에 저주였다. 그가 비센나 공작이 된 건 불로불사의 저주를 풀고 죽음을 맞기 위해서였다.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았다. 아빠가 죽지 못해 마력을 추출하는 도구로 이용되는 일도, 원하던 대로 불로불사를 풀어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모두 내가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제가 클 때까지……. 아빠는 비센나의 공작으로 남아 있어야 해요.”
“그래, 네 곁에 있어 줄 거란다. 저주가 풀리게 되어 따뜻한 손으로 네 손을 잡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시엘.”
“저도 그래요. 아빠가 늙어도 괜찮아요. 더는 미남이 아니라도 좋아요. 쭈글쭈글 할아버지가 돼도 좋으니까 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만-.”
어서 크라는 말이 때로는 무섭게만 들렸다. 그때가 되면 꼭 헤어져야 한다는 소리처럼 들려서 나는 아빠의 품에 와락 안기며 말했다.
“그때까지만 내 곁에 있어 주세요……. 그게 아빠와 나의 계약이니까.”
아빠는 가만히 듣다가 눈시울이 붉어진 나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러다 멋대로 그의 품에 안긴 나를 두 팔 가득 안아 주었다.
“평생 계약이니 지키도록 하마.”
나는 아빠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악당이라 해도 유스티아는 나의 가족이었다. 내 곁에 남아 달라는 말에 아빠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아빠를 놓칠세라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는 놔주지 않았다.
나는 좀 더 욕심을 부리기로 했다. 아빠의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삶에 미련이 없던 유스티아 비센나였기에 이대로 내 곁을 떠날까, 덜컥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제가 어려진 저주를 완전히 풀기 전에 불로불사의 저주를 풀면 안 돼요, 알았죠?”
“내 딸은 걱정도 많구나. 수백 년간 풀지 못했던 저주였는데 어찌 바로 풀까?”
“백탑의 현자 하르트 이스넬보다 더한 천재라면서요.”
“그건 부인할 수 없지.”
아빠의 말에도 나는 그의 어깨에 눈물방울로 젖은 뺨을 묻은 채 말했다.
“제가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지금처럼 젊은 모습을 해도 좋으니까-.”
울컥. 나는 목이 메는 걸 느끼며 말했다.
“우리 곁에 있어 주세요.”
아빠는 말없이 내 머리를 쓸어 넘겨주고는 눈물로 얼룩진 뺨을 쓸었다. 그리고 조금은 낮게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 딸이 원한다면.”

(중략)

달그락달그락. 어느새 마차가 비센나 공작저를 출발했다. 나는 아빠의 품에 폭 안긴 채 미닫이창 너머를 바라보았다.
‘잘 지내야 할 텐데.’
내가 사랑하는 가족 샤키와 슈. 내 소중한 친구 페르제와 잠깐 헤어질 순간이 왔다.
“아빠, 저 진짜로 클 수 있겠죠?”
“그걸 위해서 벨라고스로 떠나는 거란다.”
“다시 돌아올 땐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까요?”
내 고민이 조금 심각하게 들렸나 보다. 한 손으론 나를 끌어안고, 다른 손으론 턱을 괸 아빠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얼핏 보기엔 무심한 시선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애정은 한없이 깊었다.
“달라지지 않아도 시엘 비센나이자 내 딸이란 사실은 변치 않아.”
아빠는 내 고개를 제 품에 기대게 했다. 내 걱정을 알아차리기도 한 듯. 걱정 말라는 것처럼 다정한 손길이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그러고는 내 등을 커다란 손으로 다독여 주었다. 긴 여정이 될 테니 한숨 자두라는 말이 들렸다.
‘졸려.’
일정하게 다독이는 손길 때문인지, 거친 마차 도로를 리듬감 있게 달리는 마차 때문인지 눈이 감겨 갔다. 스르륵. 감기는 눈꺼풀을 겨우 열며 물었다.
“나 섬에 혼자 버리고 가면 안 돼요. 그럼 아빠라도 원망할 거예요…….”
아빠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어서 자라는 듯 등을 다독였다. 지금은 정말 아빠가 아이를 재우는 손길이었다. 예전에는 서툴게 느껴졌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잠이 몰려왔다. 자면 안 되는데……. 나는 아빠의 품에 안긴 채 까무룩 잠이 들었다.
꿈결에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변했을지도 모르겠구나.”
목소리가 들려와서 무슨 말인지 묻고 싶었지만 선잠에 빠져 그럴 수 없었다. 무엇이 변했기에 그리 슬픈 목소리인 건지.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
뒤이어 한없이 잠긴 목소리가 바람이 갈대를 스치는 속삭임처럼 들렸다.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그래서 그렇게 슬픈 거냐고 묻기엔 감긴 눈꺼풀이 무거웠다. 나를 안아 주는 품이 포근하고 따뜻해서, 등을 다독여 주는 손길이 다정해서 잠에서 깨지 못했다. 나는 벨라고스에 도착할 때까지 잠들고 말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연비
커피 한 잔, 음악과 함께 좋아하는 글을 쓰는 염소자리설렘 가득한 행복을 이야기에 담았습니다.[출간작]여주에게 버려진 악당을 구하는 방법[출간예정작]이제 그만 새가족을 찾으려합니다

  목차

13. 성장
14. 마기의 주인
15. 데뷔탕트
16. 이별과 약속
17. 구원과 염원
18. 세례와 계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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