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최초의 스케이팅 청소년 소설!”
차가운 얼음 위에서 반짝이며 성장하는 열일곱 살들의 눈부신 이야기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청소년 소설이 탄생했다. 『너와 내가 반짝일 확률 99%』는 열일곱 살 피겨스케이터 올리비아가 얼음 위에서 맞닥뜨린 꿈과 좌절, 도전과 경쟁,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결국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스포츠 소설이다. 올리비아는 어릴 때부터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겠다는 마음으로 스케이팅에만 매달렸다. 전국 선수권대회 금메달까지 따며 승승장구하지만 올리비아가 스케이팅을 해 온 과정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늘 욕심이 앞섰고 실패할까 봐 두려웠다. 결국 열일곱 살이 되던 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스케이팅을 그만둔다. 그러나 열정과 재능으로 똘똘 뭉친 동갑내기 쇼트트랙 선수 조나 최를 만나면서 올리비아와 올리비아의 스케이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올리비아의 모습은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상황에 휩쓸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지만 그 끝에서 만난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다. 다행히 올리비아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는 올리비아 안에 있는 오랜 두려움과 갈등, 상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치유하고 스케이팅하는 즐거움, 삶의 즐거움을 되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너 때문에 나를 좋아하게 됐어!”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들과 화해하는 이야기올리비아와 조나의 로맨스는 이 책의 특별한 설렘 포인트다. 어릴 때부터 얼음 위에서 평범하지 않게 살아온 두 주인공은, 서로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위로를 얻는다. 밀당을 하다가도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때로는 다투고 또 걱정하는 열일곱 살들의 모습은 독자들을 풋풋한 로맨스의 세계로 이끈다.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우정’이다. 올리비아의 절친인 맥은 엘리트 부모님의 기대 때문에 스탠퍼드 대학교 입학만을 바라보며 살았지만, 입시에 실패하고 방황하다 덜컥 임신을 한다. 그리고 쫓겨나듯 집을 나와 아이스드림에서 일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많은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올리비아를 진심으로 지지해주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용감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맥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이 소설은 올리비아의 시선을 통해 어떻게 자신을, 타인을 용서하고 화해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올리비아가 스케이팅이라는 화려한 목표만을 위해 달리다가 놓쳤던, 자신과 친구들, 가족과의 연결고리를 되찾는 과정은 스포츠 소설이 말하고 싶은 한 사람의 진정한 성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 속 인물들이 화해하는 과정은 서툴고 때로 아슬아슬하지만 결국에는 얼음 위에 스케이트가 서는 것처럼 균형을 잡는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혼자 해낸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지와 도움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이 소설은 분명하게 들려준다.
작가가 다문화 자녀들을 위해 직접 쓴 청소년 소설
현장감 있는 스케이팅 묘사로 이야기에 힘을 불어넣다이 책의 작가는 다문화 가정에서 자녀들을 키우고 있다. 수많은 청소년 책이 있지만, 다문화 청소년이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을 찾기가 힘들어서 자녀들을 위해 직접 글을 썼다. 작가의 집필 의도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결국 자신의 인생을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현장감 있고 생생한 스케이팅 장면이다. 작가는 피겨 스케이팅 소설을 쓰기 위해 현역 선수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상세하게 취재하는 과정을 거쳤다. 직접 경기를 보고 있는 듯 긴장감 넘치는 묘사 덕분에 이야기는 더 탄탄해지고 독자들은 책에 한층 더 몰입하게 된다.
나는 아이스드림 주차장으로 들어가 인라인스케이트를 민트 색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레슨 시작까지는 51분이 남았다. 해나가 나타난다면. 이번 달 들어 해나는 레슨을 네 번이나 빠졌다. 이유는 생리통, 감기, 배탈, 허벅지 결림. 그렇게 조금만 아파도 못 견디면서 전국 대회는 어떻게 나가겠다는 건지…. 나는 그 나이 때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메달을 땄다고. 그것도 발가락이 골절된 채로.
나는 뒤로 몇 걸음 크로스오버하며 추진력을 충분히 쌓았다. 그러곤 쪼그려 앉아 하이드로블레이딩(hydro-blading, 빙면과 거의 수평이 될 정도로 몸을 낮게 숙여 한쪽 다리를 뻗은 다음 스케이트날을 깊게 기울여 미끄러지는 피겨스케이팅 동작) 자세로 몸을 숙인 후 인사이드엣지(inside edge, 피겨스케이트의 안쪽 날)로 뒤로 미끄러지며 점점 더 얼음 가까이 낮게 몸을 펼쳐 완벽한 숫자 4 모양을 만들었다. 나는 양팔을 쫙 펼쳐 손가락 끝을 얼음에 스치며 점점 더 좁게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았다.
“와아.”
조나가 감탄의 소리를 냈다. 나는 무릎을 굽히고 팔을 휘두르며 인사했다.
“같이 해 볼래?”
“쇼트트랙스케이트로는 뒤로 못 가.”
“뒤로 갈 필요 없어. 그냥 몸을 숙인 다음 그 상태 그대로 더 낮추면 돼. 봐.”
나는 조나의 손을 잡은 다음 끌어당기며 출발했다.
다시 커브 지점에 도착했을 때 조나와 나는 손을 잡은 채 서로의 평형추 역할을 했다. 속도가 점차 빨라질수록 얼굴의 웃음이 커졌다. 우리는 조금 휘청거리며 일어섰다. 그러다 하마터면….
“끝내준다. 한 번 더 할까?”
조나가 내 손을 놓지 않고 말했다. 나도 조나의 손을 놓지 않았다.
“물론. 분명 더 잘할 거야.”
이번엔 조나가 나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