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랜 옛날부터 우리 나라에 전해 오는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옛사람들의 지혜도 함께 배울 수 있을 만한 것을 가려 뽑아 엮은 그림책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아홉 번째 이야기. 경기도 수원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엮은 그림책이다. 죽을 위기에 놓인 개와 닭이 둔갑을 해서 사람이 되고, 지네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신기한 이야기가 살아 있는 그림과 만나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옵니다.
출판사 리뷰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고
집짐승 십 년이면 둔갑을 한다?
옛날 한 영감이 당나귀와 개와 닭을 오래도록 키웠어요.
개와 닭이 나이가 들어 시원찮아지자 어느 날 잡아먹을 궁리를 했지요.
그런데 그때부터 아침마다 마구간에 나가 보면 당나귀가 맥이 빠져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 영 이상해요. 밤새 무슨 일이 있나 몰래 지켜보았더니 이럴 수가! 닭이 재주를 세 번 넘더니 빨간 감투를 쓴 선비로 변하네요. 개도 재주를 넘으니 말몰이꾼이 되었어요. 개와 닭이 사람으로 둔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감은 또 무슨 놀라운 일을 만나게 될까요?
개와 닭이 사람이 되고 싶은 까닭은?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와 가까이 지내 온 개와 닭입니다. 사람들은 개와 닭을 집에 두고 키우면서 집을 지키고 달걀도 얻었지요. 그런데 이 이야기 속 주인 영감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개와 닭이 늙어서 시원찮다고 잡아먹을 궁리를 합니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그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 있나요.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재주를 부리고 애를 쓰다가 영감이 눈치를 채는 바람에 끝내는 실패하고 죽음을 맞지요. 사람의 편에서 생각해 보면 무서운 지네의 힘을 빌려 주인을 죽이고 사람이 되려고 했던 개와 닭이 괘씸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개와 닭도 죽음을 피해 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요. 혼쭐이 나고 나서야 오랜 세월 함께 지내 온 동물을 잡아먹으려 했던 경솔함을 반성하고 마음을 고쳐먹는 영감의 모습은 동물을 대하는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것은 곧 힘없고 약한 자에게 힘이 강한 자가 부리는 횡포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사람과 동물, 강한 것과 약한 것,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어울려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홍영우
1939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몸이 약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그림 그리는 일을 동무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스물네 살 되던 해 우리말을 처음 배운 뒤, 동포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책 만드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을 힘껏 해 왔습니다. 겨레 전통 도감 《전래 놀이》와 《탈춤》에 그림을 그렸고 재일 동포 어린이들을 위해 《홍길동》과 《우리말 도감》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정신없는 도깨비》를 시작으로 《옹고집》,《생쥐 신랑》등 모두 스무 권으로 엮일 옛이야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0년 5월에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홍영우 그림책 원화전]을 열었고, 2011년 5월부터 8월까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초대전으로 [홍영우 옛이야기 그림전]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