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굽이구비 옛이야기 시리즈.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옛이야기의 원형과 원전을 살려 담아 낸 옛이야기 책이다. 1권 '사람 둔갑 손톱 쥐'에서는 사람으로 둔갑하는 천 년 묵은 쥐, 예쁜 여인으로 변신하는 우렁 각시 등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변신 이야기 여섯 편을 통해 변신에 담긴 옛사람들의 ‘꿈과 생각’을 깨닫고 느낄 수 있다.
각 이야기별로 채록된 원전들의 여러 이본을 모두 검토하고, 대표성을 갖는 이본을 선정한 후, 여기에 다른 이본들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더하여 한 편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었다. 더불어 각 권의 뒤편에 작품 해설을 실어 각 작품의 원형적 의미와 숨겨진 뜻과 재미를 풀어주어 학습 효과도 높이고 읽는 재미도 더하였다.
출판사 리뷰
‘또 다른 나’를 꿈꾸는
훨쭉훨쭉 변신 이야기!
새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어요. 때로는 동물이나 식물이 인간이 되고 싶어 할 거라는 생각도 했지요. 사람의 손톱 발톱을 먹고 사람으로 둔갑하는 천 년 묵은 쥐, 예쁜 여인으로 변신해 아무도 몰래 밥상을 차리는 우렁 각시, 천 명의 목숨을 살려 하늘 세상으로 돌아가려는 지네 여인, 호랑이로 둔갑해 어머니 병을 고치려 했던 황팔도! 옛이야기들 속에는 변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꿈이 담겨 있어요. 이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변신 이야기들을 보면서 또 다른 나를 꿈꿔 보세요.
변신에 담긴 옛사람들의 ‘꿈과 생각’
옛사람들은 왜 ‘변신’을 꿈꾸었을까요? ‘훨쭉훨쭉 변신 이야기’에 담긴 여섯 편의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옛사람들의 생각과 꿈을 깨닫고 느낄 수 있어요.
<사람 둔갑 손톱 쥐>에서는 손톱 또는 오줌처럼 인간으로부터 나온 특정 물질에는 동물을 사람으로 변신시키는 힘이 들어 있다고 믿었어요. 이는 만물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생각이에요. <구렁덩덩 신선비>에서 구렁이가 간장, 밀가루, 콩 등을 묻히고 나서 잘생긴 새신랑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면, 농경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을 알 수 있어요. 또 <용궁 공주 우렁 각시>와 <호랑이 황팔도>에서는 우렁이나 호랑이 가죽처럼 ‘특별한 옷’을 입으면 원하는 대상으로 변신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하늘 여자 지네 부인>에서 천 명을 살리고 다시 하늘 세상으로 돌아가려는 지네 여인의 모습은 징그러울지 몰라도, 그 마음만큼은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옛날부터 여우는 변신을 잘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신통방통 여우 구슬>에서도 천 년 묵은 여우의 신통함이 잘 드러나지요. 여우 구슬을 삼킨 사람이 유명한 학자, 지관, 명창 등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 바로 그 예예요.
이처럼 신비롭고 놀라운 ‘변신’을 다룬 옛이야기 속에는 옛 조상들의 생각과 소망이 가득 담겨 있어요. 그리고 우렁이나 지네, 쥐처럼 작은 생명에게도 영혼을 불어 넣어 상상력을 마음껏 펼쳤답니다.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그림의 세계
변신 이야기의 매력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데 있어요. 옛사람들은 변신을 통해 잠시나마 고단한 삶을 위로받고, 소망하는 것을 이야기 안에 투영했어요. 이처럼 현실적인 삶과 환상적인 변신이 맞물려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줘요.
그래서 그림도 이런 이야기와 어우러지도록 표현했어요. 현실적인 실사 느낌의 그림과 환상적인 그림을 구분했는데요. 변신과 관련 없는 일상적인 컷이 나올 땐 우리나라 옛이야기 정서에 어울릴 만한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했어요. 반면, 구렁이가 새신랑으로 변신할 때나 지네 부인이 구렁이와 싸우는 장면, 우렁 각시가 슬며시 나와 밥 짓는 장면 등에서는 노랑 톤으로 변신하는 주체를 표현하고, 일상적인 컷들과는 구분되도록 환상적으로 풀었어요.
단정하면서 고풍이 느껴지는 동양화 기법과, 변신에 걸맞도록 극대화시키고 환상적으로 푼 그림을 보면서 변신 이야기의 참맛에 푹 빠져 보세요.
[시리즈 소개]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옛이야기의
원형과 원전을 살려 살뜰히 담아 낸
‘굽이구비 옛이야기’ 출간!
원형(archetype)을 통해 새롭게 읽는 우리 옛이야기!
풍성한 옛이야기 곳간을 활짝 열고
꿈과 상상의 세계에 푹 빠져 보세요!
<콩쥐팥쥐> 이야기와 <신데렐라> 이야기를 읽으면, 그 내용이 너무나 흡사해서 놀라게 됩니다. 콩쥐와 신데렐라는 둘 다 계모에게 구박받고, 꽃신과 유리 구두의 도움을 받아, 높은 신분의 남자와 결혼을 하지요. 우리나라와 유럽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데, 이렇게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그런데 옛이야기나 문학작품 중에는 이처럼 시대나 장소에 상관없이 비슷하게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역사와 문화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이야기들 속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것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고 겪고 바라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원형(archetype)’이라고 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옛이야기 속에는 이런 공통된 원형들이 담겨 있어서, 옛날부터 사람들이 품었던 원초적인 꿈과 상상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 주지요. <굽이구비 옛이야기>는 이러한 원형을 잘 드러내 주는 주제를 뽑고, 주제에 걸맞은 옛이야기들을 골라 시리즈로 엮었습니다.
옛이야기의 새로운 갈무리!
‘존재와 관계’에 따른 20가지 원형 분류
원형은 일반적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문학이나 사상 전반에 반복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보편적 개념이나 상황으로 간주될 수 있는 상징, 성격, 유형’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보편적 개념이나 상황’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분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된 것이 없습니다.
<굽이구비 옛이야기> 시리즈의 기획 및 감수를 맡은 최원오 교수(광주교대 국어교육학과)는, 인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이며, 그 존재는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 의의를 갖는다고 보고, ‘존재와 관계의 상관성’을 가지고 원형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하였습니다. 모든 원형의 개념들은 결국 인간 역사가 창출한 것이기에, 인간을 중심으로 한 ‘존재’와 ‘관계’로써 원형의 분류와 설명이 가능하다고 본 것입니다.
<굽이구비 옛이야기> 시리즈는 이러한 기준을 전제로 우리 옛이야기를 총 20개의 원형들로 분류, 정리하여 우리 옛이야기를 보다 체계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시대를 초월하여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원형의 특성상,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인류의 존재와 관계도 전망해 볼 수 있는, 교육적 효과도 고려하였습니다.
채록된 원전의 모습을 충실히 살리고,
각 작품의 원형적 의미를 풀어 주는 해설을 실었어요!
또한 <굽이구비 옛이야기> 시리즈는 채록된 원전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구비 전승되어 온 우리 옛이야기들은 동화로 꾸며지면서 어린이의 눈높이와 교육에의 적합성 등을 이유로 기준이나 근거 없이 각색되고 창작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랜 옛날부터 여러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옛이야기 속에는 그만의 의미와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다음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올바로 전하고 함께 향유하는 것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굽이구비 옛이야기> 시리즈는 각 이야기별로 채록된 원전들의 여러 이본을 모두 검토하고, 대표성을 갖는 이본을 선정한 후, 여기에 다른 이본들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더하여 한 편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이본들을 참고하여 최대한 원전의 모습을 살림으로써,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온 옛이야기 본래의 의미와 재미를 훼손하지 않고, 고스란히 어린이들에게 전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각 권의 뒤편에 작품 해설을 실어 각 작품의 원형적 의미와 숨겨진 뜻과 재미를 풀어주어 학습 효과도 높이고 읽는 재미도 더하였습니다.
1 훨쭉훨쭉 변신 이야기 《사람 둔갑 손톱 쥐》
사람으로 둔갑하는 천 년 묵은 쥐, 예쁜 여인으로 변신하는 우렁 각시 등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변신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2 술술 쏙쏙 언어 이야기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각시》
말과 글을 잘해서 재물도 얻고 양반이나 부자를 골려 주기도 하는 통쾌한 옛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3 퐁퐁퐁 지혜 이야기 《엉터리 명궁 사위》
깔깔 웃음 나는 재치 이야기,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 등 옛사람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옛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구렁이 신랑이 장독대로 가더니 삼 년 묵은 간장독 안으로 풍덩 빠지지 뭐야. 간장에 흠뻑 젖어 나와서는 밀가루 단지 속에 들어가 데굴데굴 구르는 거야. 하얀 밀가루가 구렁이 몸에 덕지덕지 묻었지. 마지막으로 콩 단지에 스르르 기어들었다 나오는데 허물이 홀라당 벗겨지면서 백옥같이 잘생긴 선비가 나오지 않겠어! 참말로 훤칠한 새신랑이 말이야!
-<구렁덩덩 신선비>에서
다음 날 총각은 일하러 가는 척 나가다 말고 울타리 밖에서 몰래 집 안을 엿보았어. 누가 밥상을 차려 주는지 몹시 궁금했거든. 점심때가 되니 물동이 안에서 누군가 스르르 나오는데 보니까 달덩이처럼 예쁜 각시야.
각시가 쌀독에서 쌀을 한 움큼 집어 마당에 뿌리며 “구구구.”하니까 시커먼 꿩이 푸드덕 날아들지 뭐야. 부지깽이를 훌떡 던져 꽥 하고 나자빠지는 꿩을 잡아 푹 삶아 놓고. 각시가 이번에는 쌀을 박박 씻어 마당에다 휙 뿌리니까 난데없는 물고기 한 마리가 팔딱팔딱 뛰지 않겠어? 그 물고기도 잡아다 바글바글 지져 놓고, 뽀얀 쌀밥까지 지어 밥상을 떡하니 차려 놓는 거야.
-<용궁 공주 우렁 각시>에서
갑자기 시커먼 구름이 어디선가 몰려오더니 구렁이 한 마리가 스르르 기어 나오지 않겠어. 집채만 한 구렁이가 여인과 사내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거야. 구렁이가 쉭쉭 가까이 오자 여인이 몸을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재주를 세 번 넘었어. 불현듯 돌개바람이 일고 여인은 어느새 용마름 같은 지네가 되었네. 지네와 구렁이가 싸움을 시작했어. 서로 물어뜯고 뒤엉킬 때마다 하늘이 흔들리고 땅이 들썩거리는 거야. 기회를 봐 고함치기는커녕 사내는 무서운 나머지 까무러치고 말았지.
-<하늘 여자 지네 부인>에서
목차
‘굽이구비 옛이야기’를 펴내며
훨쭉훨쭉 변신 이야기
엮은이의 말
사람 둔갑 손톱 쥐
구렁덩덩 신선비
용궁 공주 우렁 각시
호랑이 황팔도
하늘 여자 지네 부인
신통방통 여우 구슬
훨쭉훨쭉 변신 이야기 해설
훨쭉훨쭉 변신 이야기 판본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