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작. 청소년 교양문고 “생각하는 파랑새” 첫 번째 책으로, 쿠키뉴스 대중문화 기자 이은호 작가의 첫 번째 교양서이다. '그린북' '7번방의 선물' '내 안의 그놈' '수상한 그녀', '탐정: 더 비기닝' '너의 이름은.' '건축학개론' '청년경찰' '조커' '위대한 쇼맨' '인크레더블' 등 우리가 좋아했던 작품 속에 숨어 있던 차별과 혐오를 새롭게 발견하고, 우리가 놓쳐왔던 우리 사회의 의식과 모순을 고발한다.
흔히 ‘돼지’라 불리는 과하게 식탐 많은 뚱뚱한 사람, 한없이 맑고 순수한 지체 장애인, 언제나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엄마, 남자 주인공의 거친 스킨십을 ‘심쿵’이라 이르는 로맨스 영화…….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사회 의식의 단면과 우리 자신의 자화상을 두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우리는 실컷 웃고 감동받기만 했다. 그런데 그렇게 끝나면 괜찮을까? 당사자의 시선에서도 과연 그게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을까?
누군가는 “영화는 영화일 뿐, TV는 TV일뿐 과도한 해석을 하지 말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중매체가 비추는 우리의 모순은 대체로 웃음과 눈물 속에 묻혀버리고 만다. 바르지 못한 부분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으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돌아보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출판사 리뷰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이 책을 읽는 여러분께서 더 많은 ‘틀림’을 발견해 주시길,
그리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주시길 깊이 소망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구성원 각각의 배경도, 가치관도, 이해관계도 다르기에 매우 복잡하다. 살아가는 데 정답을 찾기는 더욱 어렵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무엇이 정답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정답을 모를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방법은 오답을 하나씩 지워가는 일일 것이다. 《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는 인기 영화 속 ‘틀림’을 찾아가는 책이다. 단순히 영화에 딴지를 걸고자 함이 아니라 시야를 확장해 우리 사회 속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를 하나씩 집고 넘어가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단 11편의 작품과 TV프로그램들을 다룰 뿐이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더 많은 ‘틀림’을 찾아가주길 바라는 저자의 염원이 담겨 있다. 동시에 우리 사회 속 ‘틀림’을 주장해온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용감하게 ‘불편함’을 제기했던 그들과
이제 용기를 낼 당신에게 전하는 11편의 이야기
어느 누구도 불편함을 반기는 이는 없다. 누군가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건 생각보다 커다란 용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아무리 세상이 달라진다고 해도 지금 당장 불편함을 제기하는 사람이 환영받는 세상은 오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불편함을 얘기해야 한다. 잘못된 언행과 행동으로 상처받고 차별받는 이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불편함은 많은 것을 바꿨다.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었을 때 여성의 투표권을 요구한 이들, 독재의 시대에 절차의 부당함을 제기한 이들, 근로기준법이 유명무실했던 시대에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한 이들, 폭력도 교육의 일부였던 시대에 잘못됨을 지적한 이들 덕분에 세상은 달라졌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불편함을 얘기해야 한다. 《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는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기 쉬운 대중매체 속에서 불편함을 찾아가는 책이다.
혐오와 조롱이 오락이 되는 세상
대중문화 기자, ‘프로 불편러’ 이은호와 함께
날카로운 눈으로 우리 문화 다시 읽기
이은호 기자의 기사는 연예 기사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한 번쯤은 읽어봤을 것이다. '‘나혼산’ 하차합니다. [나 혼자 산다 리플레이]', '대중문화는 어떻게 왜곡하는가', '[솔까말] ‘기레기’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등의 기사로 꾸준히 대중문화 속 만연한 혐오와 차별을 ‘프로 불편러’ 현직 기자인 작가 이은호는 말한다. 기자로 일한 몇 년 동안은 불편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 안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되는 부당함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고. 그래서 그는 ‘프로 불편러’가 되기로 결심했고 《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 집필하게 됐다. 대중문화는 사회와 상호 작용한다. 사회를 반영하기도 하고, 사회를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우리가 대중문화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다면 우리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비판적인 시선은 더 나은 사회로 이끌어 줄 것이다.
좋은 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여러분께서 더 많은 ‘틀림’을 발견해 주시길, 그리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주시길 깊이 소망합니다.
차별의 정도만 달라졌을 뿐, <그린북>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미국에선 여전히 흑인이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 한국에선 블랙페이스를 지적한 흑인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죠.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으리라는 기대를 품어 봅니다. 우리에겐 아직 반성의 기회가 남아 있으니까요.
돌아보면 아직도 유머의 탈을 쓴 발달 장애인 희화화는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략) 포털사이트에 ‘동네 바보’나 ‘바보 형’을 검색해 보세요. ‘맨발의 기봉이 개인기’나 ‘7번방의 선물 성대모사’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 보아도 좋아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매체들이 발달 장애인을 놀림거리로 삼고 있는지, 발달 장애인을 나와 같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어딘가 모자란 사람’으로 타자화 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은호
인터넷 언론사 쿠키뉴스에서 대중문화 분야를 취재하고 있다. 음악과 이야기를 좋아하고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동경했지만, 자꾸만 불편한 것들이 생겨난다. 《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는 작가 이은호로서의 첫 번째 교양 도서이다.
목차
·흑인에게 프라이드치킨을 권하는 게 화해라고? 〈그린북〉 (2019) -13p
·영화 속 장애인은 왜 늘 착하기만 할까? 〈7번방의 선물〉 (2013) -29p
·뚱뚱한 사람은 자기 관리를 못한 거라고? 〈내 안의 그놈〉 (2019) -45p
·구성원의 희생으로 화목해지는 공동체는 건강할까? 〈수상한 그녀〉 (2014)-61p
·우리 아빠는 슈퍼맨? 〈탐정: 더 비기닝〉 (2015) -77p
·만화 속 여자 주인공들은 왜 짧은 치마를 입고 있을까? 〈너의 이름은.〉 (2018) -93p
·잠든 여자에게 몰래 뽀뽀, 이게 설렌다고? 〈건축학개론〉 (2012) -111p
·조선족이 많은 곳엔 칼부림이 자주 난다고? 〈청년경찰〉 (2017) -127p
·조커가 영웅이라고? 〈조커〉 (2019) -145p
·혐오가 오락이 될 수 있을까? 〈위대한 쇼맨〉 (2017) -161p
·초능력이 없으면 영웅이 되지 못하는 걸까? 〈인크레더블〉 (2004) -17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