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셰익스피어 말기의 작품으로, 1611년에 궁정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같은 영국 작가인 R. 그린이 쓴 <팬도스토>에서 소재를 빌려온 로맨스극으로, 비극으로 끝나는 원전과는 달리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시칠리아의 왕인 레온테즈는 오랜 친구이자 보헤미아의 왕인 폴리제네스를 자신의 궁전으로 초대한다. 하지만 이것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레온테즈가 질투에 눈이 멀어, 정숙한 왕비 헤르미오네와 폴리제네스 사이를 의심한 것이다.
레온테즈는 신하 카밀로를 시켜 폴리제네스를 독살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명했던 카밀로는 왕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폴리제네스를 보헤미아로 탈출시킨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레온테즈는 헤르미오네를 감옥에 가둔다.
그리고 얼마 후, 모든 사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공개 재판을 받게 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어린 왕자 마밀리누스의 죽음으로, 레온테즈는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배는 떠나간 뒤였다.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왕비 헤르미오네 마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왕비가 감옥에 있을 때 낳은 공주 페르디타는 레온티즈의 명령으로 이미 무인도에 버려졌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레온테즈는 차가운 겨울처럼, 춥고 쓸쓸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1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후 이야기는 반전된다. 버려져서 영영 잃어버린 줄 알았던 딸 페르디타가 살아 돌아오고, 죽은 줄 알았던 헤르미오네 왕비 역시 사실은 살아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레온테즈는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행복한 봄날을 맞게 된다. 어리석은 질투심에 자신의 행복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가, 깊은 참회의 세월이 지난 후 다시 행복을 되찾게 되는 레온테즈, 그리고 자신을 벼랑 끝까지 몰고갔지만, 결국 남편을 용서하고 축복해 준 헤르미오네…
그들을 보며 우리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용서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