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바람청소년문고 12권. 문순득은 조선 후기 홍어장수로 배를 타고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동남아를 3년이나 떠돌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이다. 그와 함께한 일행 가운데에는 어린 소년 김옥문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김옥문이 타국에서 어떻게 오랜 시간을 버티고 돌아왔는지를 상상하여 쓴 해양 모험 소설이다.
어린 동생과 작은아버지의 집에 얹혀살던 옥문. 어느 날 작은아버지 내외는 옥문에게 뭍에 나가 머슴살이를 하라고 조언하지만, 옥문은 남의 집 종살이가 싫었다. 차라리 장사를 배우겠노라 한겨울 새벽에 몰래 홍어 장수 아재를 따라 바다로 나갔다.
홍엇배를 만나 홍어를 가득 싣고 팔러 가는 길. 갑작스러운 풍랑에 옥문이 탄 배는 요동을 치고, 돛이며 항아리며 모든 게 부서지고 쓸려가 버린다. 몇 날 며칠 정처 없이 흘러가 닿은 곳은 '유구'라 부르는 나라. 말도 통하지 않는 섬나라에 도착한 옥문은 울타리 두른 집에 갇히고 마는데, 과연 옥문 일행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들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지게 될까?
출판사 리뷰
조선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
우이도 소년의 동남아 표류기
★ 2020 부산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선정작 ★
바람청소년문고 12권. 문순득은 조선 후기 홍어장수로 배를 타고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동남아를 3년이나 떠돌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이다. 그와 함께한 일행 가운데에는 어린 소년 김옥문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김옥문이 타국에서 어떻게 오랜 시간을 버티고 돌아왔는지를 상상하여 쓴 해양 모험 소설이다.
어린 동생과 작은아버지의 집에 얹혀살던 옥문. 어느 날 작은아버지 내외는 옥문에게 뭍에 나가 머슴살이를 하라고 조언하지만, 옥문은 남의 집 종살이가 싫었다. 차라리 장사를 배우겠노라 한겨울 새벽에 몰래 홍어 장수 아재를 따라 바다로 나갔다.
홍엇배를 만나 홍어를 가득 싣고 팔러 가는 길. 갑작스러운 풍랑에 옥문이 탄 배는 요동을 치고, 돛이며 항아리며 모든 게 부서지고 쓸려가 버린다. 몇 날 며칠 정처 없이 흘러가 닿은 곳은 ‘유구’라 부르는 나라. 말도 통하지 않는 섬나라에 도착한 옥문은 울타리 두른 집에 갇히고 마는데, 과연 옥문 일행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들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지게 될까?
■ 이 책의 특징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한 이야기
<표해시말>은 정약전이 어상 문순득이 표류했던 경험담을 대필하여 쓴 것이다. 이 책에는 1801년 12월 우이도에서 문순득과 그의 작은 아버지 호겸, 마을 사람 이백근, 박무청, 이중원, 그리고 나무꾼 아이 김옥문까지 6명이 흑산도 남쪽 태사도로 홍어를 사러 갔다가 이듬해 1월 18일 돌아오는 길에 큰바람을 만나 표류를 하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글을 썼던 문순득만 알려져 있을 뿐, 그와 함께 표류했던 이들의 기록은 자세하지 않다. 작가는 이런 자료를 토대로 캐릭터에 상상력을 불어넣었고, 어린 소년 김옥문을 주인공으로 멋진 표류기를 구성해 냈다.
어렵고 힘든 뱃일에 어째서 어린 나무꾼 아이가 타게 됐을까? 라는 자연스러운 의문을 독자가 받아들이기 쉽도록,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옛 기록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홍어잡이 갈 때 옥문을 데려가려고?”
“예. 심부름꾼도 필요하고, 옥문이도 가고 싶다 해서요…….”
순득 아재가 말끝을 흐리자 옥문이 톡 끼어들었다.
“장사를 배우려고요. 머슴살이로 눈칫밥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당께요.”
- 35쪽
섬 사람들의 구수한 사투리
<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의 시작 배경은 우이도라는 섬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태생에 맞춰 대사를 구수한 사투리로 꾸며 썼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말맛과 글맛이 달라진다. 더구나 사투리 표현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역적인 느낌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 분위기에 쉽게 동화될 수 있도록 이끈다. 또, 사투리는 인물의 개성을 도드라지게 하며, 상황을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여준다.
“옳거니! 잘 아는구먼.”
호겸 어른의 칭찬에 옥문이 싱긋 웃었다.
“우리는 동쪽인 나주로 갈 것인디, 지금 바람이 서쪽으로 불고 물기도 섞여 있응께요.”
“그래서 어쩌겄냐?”
“글쎄요, 딱 맞을 거라 말할 수…….”
옥문이 대꾸하는 중에 무청이 끼어들었다.
“아따, 쟈가 뭘 알것어요? 우리가 뱃길을 한두 번 다닌 것도 아닌디, 쪼깐한 아이 말을 어떻게 믿어요.”
- 46쪽
조선 후기 동남아 정세와 나라별 특징
조선 시대에 다른 나라에 표류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었다. 다만 대부분이 기록되지 못해서 잊혀졌다. 그러나 문순득 일행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보고 들은 많은 것들을 빠짐없이 기록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 역사가 된 것이다.
<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는 그런 기록들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다. 당시의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등 동남아 정세는 물론 시대적 환경과 풍습 등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고 사실적이다. 더하여, 그런 배경 속에서 인물들이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읽는 독자로 하여금 조선 후기 동남아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옥문도 주린 배를 채운 뒤 배 가까이에 몰려온 사내들을 살폈다. 그들은 팔이 없는 길쭉한 윗도리를 걸쳤다. 바지는 입지 않았고, 거무스레한 다리를 내놓고, 신발도 신지 않았다. 머리에는 나무껍질로 만든 세모 모자를 쓰고 있었다. 어깨에는 지렁이 모양의 줄 세 개가 그어져 있었다.
- 75쪽
“여송인들 집이야. 여송에는 태풍과 땅이 갈라지는 지진이 아서 간단하게 집을 지어. 나무 기둥을 세우고 야자나 코코넛 잎으로 지붕을 덮으면 끝.”
“근디 왜 저렇게 높이 지었대? 위태로워 보이는디?”
“바닥이 눅눅해서 높이 짓는대. 저들은 집에 들어갈 때도 사다리를 타고 가.”
“사다리? 큰 길에서 봤던 높은 집에도 사다리가 있는가?”
“하하! 그곳은 서반아(스페인) 사람들이 살아. 사다리 대신 멋진 계단이 있을 걸. 여긴 서반아 사람들이 힘없는 여송을 빼앗아서 잘 먹고 잘 살고 있거든.”
- 123쪽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상미
부경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치료학’을 공부했고, 2002년 농민신문에 동화 <편가르는 아이들>이 당선되었습니다. 청소년 인문잡지 ‘푸른글터’ 편집위원이며, ‘이땅바다 작은도서관’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이야기 나누고 글쓰기도 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벚꽃 날리는 언덕>, <부산이 품은 설화>, <푸른 책 푸른 꿈> 등이 있습니다.
목차
1. 홍어잡이 … 7
2. 모래 언덕에 부는 바람 … 19
3. 싱싱한 홍어와 삭힌 홍어 … 37
4. 바다에서 살아내기 … 50
5. 땅, 밟을 수 있을까? … 61
6. 유구에 도착해서 … 74
7. 통역관이 부럽지만 … 91
8. 또, 바람과 싸우다 … 103
9. 조선을 모르는 나라 … 117
10. 넷은 떠나고, 둘만 남았어! … 131
11. 정말 집에 가도 괜찮을까? … 147
12. 첫 번째 여송 통역관 … 165
작가의 말 ...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