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시리즈 19권. 해마는 대형 종(種)의 크기가 채 30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물고기로, 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해조류 숲에 몸을 숨기고 천적을 피해 주변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몸 색깔도 기꺼이 바꾸어야 하는 나약하기 그지없는 바다생물이다.
아빠(수컷)가 아기를 낳는 듯한 습성과, 독특한 생김새나 신화 속의 강인한 이미지 탓인지 오랫동안 관상어로, 약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마구잡이로 남획을 당하는 등 갖은 수난을 겪어 이제는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는 멸종 위기에 놓인 보호종이 되었다.
오랫동안 해마와 인연을 맺어온 저자들은 사람들로 인해 위기에 처한 바닷속의 작고 예쁜 말 해마가 실제 자연 속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김새만큼이나 독특하고 신기한 해마의 생태에 관하여 귀한 사진들을 곁들여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
출판사 리뷰
아빠가 아기를 낳는 독특한 생김새의 물고기
귀엽고 예쁜 바다의 말, 해마를 만나러 떠나자!!
지난여름부터 통영 앞바다 등 우리나라 남해에서 멸종위기종 해마가 예전보다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뉴스를 간간히 접하게 된다. 주로 아열대성 어류로 분류되는 해마가 우리나라 근해에서 자주 발견된다는 것은 그만큼 지구 온난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해마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반가움을 숨길 수 없다. 해마는 보통의 물고기가 그러하듯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지닌 것이 아니라 몸과 직각을 이루며 용처럼 솟은 머리, 단단한 근육처럼 보이는 마디가 있는 등, 비늘이 아니라 가죽 같이 생긴 피부 등을 가졌기 때문에 말을 닮아서 '바다의 말'이라는 뜻의 이름을 얻었으며, 사람들 머릿속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태우고 거센 파도를 헤치며 달리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바닷속에서 만나는 해마는 신화 속의 히포캠푸스(해마)처럼 역동적이거나 위용이 넘치는 포유동물이 아니라 대형 종(種)의 크기가 채 30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물고기로, 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해조류 숲에 몸을 숨기고 천적을 피해 주변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몸 색깔도 기꺼이 바꾸어야 하는 나약하기 그지없는 바다생물이다. 언뜻 보면 바다생물이라 하기엔 다소 독특한 생김새로 꼿꼿하게 서서 헤엄을 치기 때문에 물고기란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거칠고 용감한 이미지와는 달리 소리 없이 천천히 움직이며 잔뜩 겁먹은 듯 주변을 경계한다. 더구나 아빠(수컷)가 아기를 낳는 듯한 습성과, 독특한 생김새나 신화 속의 강인한 이미지 탓인지 오랫동안 관상어로, 약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마구잡이로 남획을 당하는 등 갖은 수난을 겪어 이제는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는 멸종 위기에 놓인 보호종이 되었다. 오랫동안 해마와 인연을 맺어온 저자들은 사람들로 인해 위기에 처한 바닷속의 작고 예쁜 말 해마가 신화나 사람들 상상 속의 모습과 실제 자연에서 만나게 되는 모습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실제 자연 속에서 해마는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등등 생김새만큼이나 독특하고 신기한 해마의 생태에 관하여 귀한 사진들을 곁들여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
실험실에서 태어난 한국산 해마
2008년 여름, 몸을 뒤틀면서 출산을 준비하는 아빠 해마 한 마리 때문에 실험실은 설렘과 긴장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을 맞았다. (중략) 출산의 기미를 보인 지 이미 10여 시간이 지났다. 해마는 꼬리를 가짜 해조류에 단단히 감고 몸을 격렬하게 상하 좌우로 비틀며 출산이 임박했음을 온몸으로 보여 준다. 평소 분당 50여 회였던 호흡수가 80여 회로 급격히 빨라지는 등 출산 징후가 관찰된 지 7분쯤 지나, 수컷 해마의 보육낭 입구가 열리더니 새끼 해마 한 마리가 나왔다. 이를 시작으로 채 십 분도 지나지 않아 117마리의 새끼 해마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처음으로 한국산 산호해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외국에서 수입해 온 해마는 이미 인공 배양에 성공하여 여러 차례 출산하는 모습을 지켜본 바 있는 저자는, 2008년 여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잡은 해마의 번식 순간을 맞게 되었다. 전라남도 여수 부근의 잘피 숲에서 채집한 5마리의 산호해마 중 한 쌍만이 짝을 이루더니 수컷 해마의 배가 불러왔다. 보름이 넘게 수조 한 귀퉁이의 인공 바닷말에 꼬리를 감고 움직이지 않아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리더니 드디어 열 시간에 걸친 산고를 겪은 후에야 첫 해마를 보육낭 밖으로 내보냈다. 그렇게 해산을 시작한 지 십 분 만에 백 마리가 넘는 한국산 해마를 탄생시킨 것이다. 성격도, 환경에도 유난히 예민한 해마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아 해마 배양 기술을 가진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몇 개국 되지 않는 상황이라 더욱 값진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때는 안타깝게 대를 잇지 못하고 한 세대 배양으로 끝났지만, 앞으로 세대를 잇는 배양이 거듭되어 해마가 멸종위기종의 굴레를 벗어 버릴 날을 기대해 본다.
작가 소개
저자 : 박흥식
인하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으로 태평양해양연구센터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해양 저서생물을 연구하면서《아기 낳는 아빠 해마》,《바다의 정글 산호초》, 《안녕, 나는 열대 바다야》 등 해양 생물을 소개하는 20여 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2008년에 흑진주 생산 기술 개발로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국가과학기술 100선’을 수상했습니다.
저자 : 최영웅
1975년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수산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을 거쳐, 2008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해양연구원에서 근무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해마의 생태 연구와 마이크로네시아 축의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어류의 번식 특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목차
여는 글
1부 해마
화석으로 살펴본 해마의 역사
물고기와 다른 독특한 생김새 | 독특한 해마의 모습 | 물고기와 같은 점, 다른 점 |
물고기 분류를 통해 본 해마 | 해마가 속한 실고기과 물고기들 | 해마의 종 분류법 |
해마가 사는 곳
우리나라 바다에도 해마가 사는가
멸종 위기에 놓인 해마
해마는 평생을 한 곳에서만 보내는가
무얼 먹으며 살아갈까?
해마를 위협하는 무리들 | 해마의 천적 | 약으로 사용되는 해마 | 해마의 약효 | 해마의 수요와 공급 |
쉬어가기
_물고기의 역사 _물고기의 생김새 _물고기 분류 _물고기들이 사는 곳과 생활하는 모습
_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물고기들
2부 해마의 일생
해마의 신성한 짝짓기
아빠가 아기를 낳는다?!
험난한 성장 과정
쉬어가기
_물고기의 짝짓기 행동 _물고기의 다양한 부화 방식
3부 해마와 인간
세계사 속의 해마
우리나라의 해마
해마를 보호하자
사육의 첫걸음, 인공 배양
해마 키우기
에필로그 한국산 해마의 탄생
부록 _전 세계 해마 목록 _세계의 주요 해마종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