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독일 북스테후터 불레(Buxtehuder Bulle) 상 수상작. 현대 사회의 모순들을 여러 측면으로 다루고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도시 빈민의 문제를 통해 현대 사회의 치명적 약점을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이를 통해 이 시대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 구조에서 제대로 편입되지 못하고 변두리로 밀려나 가난과 좌절감에 고통스러워하며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칼데라 가족의 고통과 좌절은 우리가 사는 현실이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세계가 아닌 구조적 빈곤과 빈부격차, 사회적 불평등, 어린이 노동과 실업 문제 등의 상처로 깊게 고통받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주인공 라몬 칼데라는 산골 마을에서 집 짓는 기술을 가진 유능한 인디오 청년이다. 라몬은 문명과 동떨어진 채 살아가야 하는 산골 마을의 삶을 갑갑하게 느낀다.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꿈꾸며 라몬은 대도시로 내려간다. 하지만 라몬이 그토록 바라며 찾아온 대도시의 모습은 소음과 배고픔,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고통스러움이 가득할 뿐이었다.
거리마다 실업자가 넘쳐나지만, 라몬은 운 좋게도 공장 노동자가 되어 단란한 가족을 꾸리고, 소박한 행복을 가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던 라몬은 어느 날 손가락 세 개가 잘리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와 그의 가족은 도시 빈민의 비참한 삶을 겪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독일 북스테후터 불레(Buxtehuder Bulle) 상 수상작
먹고살기 위해 도둑이 되고 만 칼데라 가족의 슬픔은
1%에 의해 99%가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이 시대 우리들의 슬픔이자 분노다!
독일을 대표하는 아동 청소년 문학 작가 구드룬 파우제방의 청소년 소설 《난 잡히지 않겠다》는 현대 사회의 모순들을 여러 측면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자연 친화적 삶과 대도시 문명 생활의 충돌, 도시 인구 팽창으로 인한 실업난과 주택 문제,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 노동자 삶의 애환 등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아프게 꼬집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문제는 빈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도시 빈민의 문제를 통해 현대 사회의 치명적 약점을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주인공 라몬 칼데라는 산골 마을에서 집 짓는 기술을 가진 유능한 인디오 청년이다. 라몬은 문명과 동떨어진 채 살아가야 하는 산골 마을의 삶을 갑갑하게 느낀다.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꿈꾸며 라몬은 고향 사람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대도시로 내려간다. 하지만 라몬이 그토록 바라며 찾아온 대도시의 모습은 소음과 배고픔,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고통스러움이 가득할 뿐이었다. 거리마다 실업자가 넘쳐나지만, 라몬은 운 좋게도 공장 노동자가 되어 단란한 가족을 꾸리고, 소박한 행복을 가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던 라몬은 어느 날 손가락 세 개가 잘리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와 그의 가족은 도시 빈민의 비참한 삶을 겪게 된다. 발버둥 쳐도 헤어날 수 없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던 라몬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부자들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질이었다.
과일 가게를 차리게 되면 다시 예전처럼 소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믿으며 라몬이 마지막 도둑질을 나갔다가 망을 보러 데리고 나갔던 큰아들 호셀리토가 지켜보는 앞에서 경찰에게 총을 맞아 죽는 장면은 섬뜩하리만큼 무섭고 슬프다. 커서 대통령 되는 게 꿈이었던 호셀리토의 마지막 한마디 ‘우리 아버지처럼 도둑이 되고 싶거든요. 하지만 아버지보다 훨씬 더 훌륭한 도둑이 될 거예요.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마음대로 훔칠 수 있는 도둑 말이에요!’(본문 247쪽)는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이끈다.
사회 구조에서 제대로 편입되지 못하고 변두리로 밀려나 가난과 좌절감에 고통스러워하며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 칼데라 가족의 모습은 근세와 현대의 격동기를 거쳐 온 우리 사회가 지금도 여전히 겪고 있는 쓰라리면서도 너무나 낯익은 문제다.
라몬 칼데라 가족의 가난과 불행이 개인의 과도한 욕심이나 잘못된 선택, 혹은 운명 따위로 빚어진 개인적 불행이었다면 우리는 이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를 보다 편하게 읽고 또 그만큼 쉽게 잊어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난과 굶주림, 사회 정의, 핵 문제 등의 묵직한 이야기를 해 온 작가 파우제방은 라몬 칼데라 일가족의 불행한 삶을 차분히 스케치해 나가면서 이들의 불행은 결코 개인적인 범주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 다름 아닌 이 시대의 구조적 병폐와 거대 도시의 비인간성이 낳은 공공의 불행임을 철저하게 확인시켜 준다. 이를 통해 오래도록 낫지도 아물지도 않는 상처, 그래서 바라보다 보면 아픔을 넘어 불편하기까지 한 상처에 대해 어느덧 지긋지긋해하며 딴청을 피우는 사람들을 반성의 거울 앞에 데려다 놓는다.
지금 세계는 1%에 의해 99%가 고통받으며 살고 있다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 중에 있다. 이 작품 속 라몬 칼데라 가족의 고통과 좌절은 우리가 사는 현실이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세계가 아닌 구조적 빈곤과 빈부격차, 사회적 불평등, 어린이 노동과 실업 문제 등의 상처로 깊게 고통받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를 통해 이 시대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밝혀 주고 있다.
이 도시에 와서 살게 된 뒤로, 라몬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게 되었다. 세상은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로 나뉘어 있었다. 부자들이 타는 차가 있고, 가난한 사람들이 타는 차가 있었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가 있고,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있었다. 부자들은 법을 어기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만 했다. 부자들은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의사를 찾아가거나 병원에 입원할 수도 없었고, 더욱이 요양하러 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작가 소개
저자 : 구드룬 파우제방
1928년 체코 동보헤미아 지방 비하슈타틀에서 태어났습니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 가족과 함께 독일(옛 서독)로 옮겨왔습니다. 비스바덴에서 김나지움을 마치고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과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일했습니다. 1956년부터 12년 동안 남아메리카의 칠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에 있는 독일 외국인 학교에서 근무했고, 1972년 독일로 돌아와 1989년까지 풀다 근처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1959년 남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한 소설 ≪리우 아마르고≫를 발표했고, 1970년 아들이 태어난 뒤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972년 어린이를 위한 첫 작품 ≪물의 요정이 사는 집 뒤에서≫ 이후, 가난과 실업 문제, 환경 문제, 평화와 정의 등 사회 현실의 크고 작은 문제를 다룬 책을 많이 써 냈으며,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북스테후더 블렌 상, 취리히 아동 문학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또 1999년에는 작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연방에서 명예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특히 원자력 발전소의 핵 사고로 일어난 일을 그린 ≪구름 Die Wolke≫(1987)은 이전에 발표한 핵 전쟁을 그린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Die letzten Kinder von Schewenborn≫(1983)과 함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1988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독일 공상과학문학상, 쿠르트-라스비츠 상Kurd-Laßwitz Award 등을 수상한 ≪구름 Die Wolke≫은 파우제방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졌는데, ‘양심을 흔들어 깨우는 이야기’로 평가 받으며 20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밀리언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만화작품으로도 출간되었으며, 2011년에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클라우드≫가 만들어졌습니다.그 밖에 ≪그리운 자작나무≫ ≪나무 위의 아이들≫ ≪카델라 집안의 고난≫(1977년 독일 아동문학상 수상) ≪강물소리가 들리니, 엘린≫(하인리히 볼가스트 문학상 수상) ≪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 등이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거다!
대도시에 도착한 인디오 청년
자네, 비질은 할 수 있겠지?
아버지가 엄마를 만나다
호셀리토가 태어나다
슬픔도 잠시
행복한 날들의 끝
내리막길
쓰레기통을 뒤지는 호셀리토
호셀리토, 시장에서 동생을 얻다
집을 팔다
오두막집으로......
구걸
살길을 찾는 칼레라 가족
도둑이 된 아버지
과일 가게의 꿈
팔에 총을 맞다
마지막 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