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재난 소설이다. 재난 중에서도 ‘화산 폭발’이다. 2018년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인해 분출된 미세한 화산재가 하늘과 땅을 뒤덮으면서, 그 영향으로 미국 전역에서는 식량 생산부터 교통에 이르기까지 크나큰 차질이 생긴다.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살길을 궁리하기에 바쁘고, 급기야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남의 것을 약탈하는 강도와 도둑이 밤낮으로 거리에 출몰한다.
책은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원할 멋있는 영웅은 없다. 대신 매우 현실적이고 바로 나에게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소설은 재난이라는 끔찍한 상황을 직시하고 손과 머리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위기를 극복해내는 한 가족의 모험을 보여 준?. \'메모리 보이\'는 일반적인 재난 소설이나 가족 모험의 설정을 따르기는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폭력의 위협이나 윤리적 딜레마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무단 점거자 가족들과의 갈등이나 총기 사용을 둘러싼 엇갈린 의견 등은 현대사회의 갖가지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먼저 가족 내부에 있는 소심함과 박약한 의지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 손과 발을 마비시킨 채 컴퓨터에만 의존해 살고 있는 세상에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열여섯 살 소년으로부터 시작된 모험은 그들만의 모험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이들의 빛나는 모험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메모리 보이\'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재난 소설이다. 재난 중에서도 ‘화산 폭발’이다. 우리나라도 이 재난에서 예외일 수 없다. 중국 지진관측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백두산 주변에 지진이 급증했다고 한다. 백두산이 다시 폭발할 경우 2010년 4월에 일어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수십 배 규모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아직까지는 가설에 불과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런 끔찍한 재앙이 몇 년 안에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18년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인해 분출된 미세한 화산재가 하늘과 땅을 뒤덮으면서, 그 영향으로 미국 전역에서는 식량 생산부터 교통에 이르기까지 크나큰 차질이 생긴다.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살길을 궁리하기에 바쁘고, 급기야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남의 것을 약탈하는 강도와 도둑이 밤낮으로 거리에 출몰한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은 매사에 자기 이익을 챙겨야만 살 수 있는 시대다. 사재기는 명백하게 불법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그렇게 하고 있다. 모두들 자기 집에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두들 이웃집에 먹을 것이 더 많지 않을까 걱정했다.” -36쪽
주인공 마일스 뉴웰은 기막힌 기억력,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 남다른 손재주를 탑재한 열여섯 살 소년이다. 마일스는 인력과 바람으로 움직이는 4인승 자전거 ‘앨리 프린세스’를 만들고, 부모님과 여동생을 설득해 조금 더 안전한 시골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인심이 흉흉해진 시골에서도 도시를 탈출한 피난민은 그리 반가운 손님이 아니었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적대적인 시선과 폭력의 위협 속에서, 마일스는 생존의 달인 커츠 씨에게 전수 받은 지식을 활용해 가족을 안전한 은신처로 인도한다.
자판을 두드려 답을 얻는 게으른 시대를 향한 열여섯 살 소년의 통쾌한 메시지
이 책은 2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주인공 마일스가 구술사 숙제를 위해 만난 한 노인 커츠 씨와의 이야기가 과거이고 그 이야기를 기억해내며 마일스와 가족이 모험을 떠나는 것이 현재다. 커츠 씨는 60년이 넘도록 숲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정부와 남에게 의존하는 세상을 배척하고 원시인처럼 수렵과 채취를 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마일스는 처음에는 노인에게 반감을 느끼지만 점점 더 그의 이야기에 매료된다. 커츠 씨는 마일스에게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려주고 기억력 좋은 메모리보이 마일스는 그 이야기를 머릿속에 잘 새긴다.
“숲에 관해 배우고 싶으면 말이야, 일단 기다리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해. 바위나 그루터기를 하나 찾아서, 거기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거지.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조용히 하고서 지켜보는 거지. 그러면 숲 전체가 너 있는 곳을 지나다닐 거야. 하루만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어도 알게 돼. 그런데 그거야말로 네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일 거다.”-96쪽
유난히 기억력이 좋은 마일스는 기억과 지도를 도구 삼아 안전한 곳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데, 이는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스마트폰을 검색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도와줄 전문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 검색이 지식을 대체하는 시대에 한 소년과 가족이 감행한 모험은 묻혀 있던 본능을 일깨운다. 마일스는 머리가 좋을 뿐 아니라 감각을 사용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능통하다. 그리고 모험을 해나가면서 커츠 씨가 전수해 준 기술들을 모조리 활용해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해낸다. 손으로, 발로, 눈으로 직접 만지고 획득하여 삶을 꾸려가던 예전의 에너지 넘치는 삶에 대한 동경과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또한 모험을 통해 가족이 성숙해 가고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마일스는 화산이 폭발했을 때 “화산이 터졌으니 학교를 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던 엉뚱한 아이다. 이 질문은 단순히 땡땡이를 치고 싶은 마음에서 던졌다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는 학교가 아닌 다른 대안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미로 읽힌다. 마일스는 심각한 재난 가운데서 가족들을 안전으로 이끌 결단을 내린 용감한 친구다. 사춘기 소년만의 거칠고 시니컬한 면이 있지만 가족을 지키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준다.
현실감 있는 재난 영화를 보는 듯 설득력 있는 줄거리
\'메모리 보이\'에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원할 멋있는 영웅은 없다. 대신 매우 현실적이고 바로 나에게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소설은 재난이라는 끔찍한 상황을 직시하고 손과 머리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위기를 극복해내는 한 가족의 모험을 보여 준?. \'메모리 보이\'는 일반적인 재난 소설이나 가족 모험의 설정을 따르기는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폭력의 위협이나 윤리적 딜레마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무단 점거자 가족들과의 갈등이나 총기 사용을 둘러싼 엇갈린 의견 등은 현대사회의 갖가지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인물 묘사에서도 케케묵은 설정을 벗어난다. 뉴웰 가족의 모험에 마일스의 능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곤경에 처할 경우에는 식구 중 다른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처음에만 해도 유약하고 겉도는 느낌을 주던 아버지도 점차 가장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한다. 과거를 쉽게 잊지 못하는 어머니는 물론이고, 철부지 여동생 역시 위협적인 일들을 직접 겪으면서 점차 심리적인 변모를 경험한다.
그렇다면 뉴웰 가족은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과연 문명을 떠나 무사했을까? 독자들의 이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저자는 2011년 초에 뉴웰 가족의 숲 생활기를 \'생존자들 the survivors\'이라는 속편으로 펴냈다. \'메모리 보이\'에서 보여 준 그들의 상황 대처 능력대로라면 2권에서도 여지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 능력을 보여 줄 것이다.
\'메모리 보이\'는 먼저 가족 내부에 있는 소심함과 박약한 의지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 손과 발을 마비시킨 채 컴퓨터에만 의존해 살고 있는 세상에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열여섯 살 소년으로부터 시작된 모험은 그들만의 모험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이들의 빛나는 모험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윌 위버 (Will Weaver)
흥미진진하고 생생한 필체, 현실을 배제하지 않는 줄거리 전개로 많은 청소년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1950년, 미국 미네소타 주 파크래피즈에서 태어났다. 미국의 대표 재단인 맥나이트 재단과 부시 재단에서 수여하는 우수 소설상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Claws』 있고, 야구소설 시리즈인 〈Striking Out>, 〈Farm Team>, 〈Hard Ball>은 미국도서관협회(ALA) 청소년 우수 소설로 선정되었다. 현재 미네소타 주 베미지 주립대학에서 영어와 창작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역자 : 박중서
출판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해바라기』,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젠틀 매드니스』(공역), 『슈퍼내추럴:고대의 현자를 찾아서』, 『소방관 도니가 10년 만에 깨어난 날』, 『위기의 CEO 마술사를 만나다』, 『거의 모든 스파이의 역사』, 『런던 자연사 박물관』, 『언제나 마음은 태양』, 『레인저스』 시리즈, 『멍멍이 호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