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낙서하고, 색칠하고, 기도하다”20년 넘게 종이 한 장에 마음을 담아
낙서와 그리기, 색칠로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온
시빌 맥베스의 지혜와 통찰이 가득한 책!
‘두들링’이란 ‘낙서, 맥없는 연주’라는 뜻으로 아무 형태 없이 자유롭게 끄적이는 낙서에서 시작된 미술 기법을 말한다. 펜과 종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컬러링과 비슷하지만, 이미 완성해 놓은 밑그림을 색으로 채우는 컬러링과 달리 두들링은 마음과 손이 움직이는 대로 낙서하고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 가는 것이다.
20년 넘게 두들링 기도를 실천하고 수많은 수련회와 워크숍에서 이 기도를 가르쳐 온 저자 시빌 맥베스는 분주한 일상에서 5분도 기도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이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두들링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의 원서 Praying in Color는 2007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15만 명이 넘는 이들을 기도의 자리로 이끌었다. 이번에 펴낸 한국어판은 2019년에 출간된 확대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들링 기도를 위한 준비물을 시작으로, 중보 기도, 불평 기도, 원수를 위한 기도, 성경 암송과 렉티오 디비나, 교회력에 따른 절기 기도 등 두들링을 활용해 펼칠 수 있는 갖가지 기도 방식을 담고 있다. 종이와 펜을 앞에 두고 저자가 인도하는 대로 책 내용을 따라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두들링 기도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두들링 기도가 필요한 분들 ‘하나님’ 하고는 할 말이 별로 없다.
기도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의 기도는 하나님께 보내는 러브레터보다는 산타에게 보내는 선물 목록에 가깝다.
기도할 때면 무력감과 부족함이 다가와 바보 같은 기분이 든다.
내 기도는 피상적이고 거짓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해 온 낡은 기도 언어보다는 새로운 기도를 드리고 싶다.
중보 기도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대상이 누구였는지 기도 제목이 뭐였는지 자주 잊어버린다.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딴생각을 하고 있다.
기도를 좋아하고 싶지만, 기쁨보다는 의무와 고역에 가까운 일일 때가 많다.
바쁜 중에라도 시간을 내어 하나님과 만나고 싶다.
기도의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남겨서 선물하고 싶다.
초신자나 어린 학생들과 함께 재미있는 기도를 드리고 싶다.
새로운 기도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마음이 상할 때, 아픔에 처했을 때,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을 때, 종이를 꺼내 점을 찍다가 선을 잇고, 삼각형, 사각형, 꽃, 나무를 그리고 주저리주저리 내 감정을 죽 적어 본 적이 있는가? 검은색으로 시작한 낙서가 어느새 총천연색을 입고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된 경험. 놀이(play)가 기도(pray)가 된 경험.
20년 넘게 두들링 기도(색칠 기도)를 가르치고 전파해 온 시빌 맥베스는 《두들링 기도: 색깔로 기도하기》에서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며 드리는 이 기도가 몸과 마음, 생각, 영을 한데 모아 분주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을 깊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끔 이끌어 주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고 고백한다. 특별히 마음은 기도를 원하지만 5분도 집중하기 어려운 이들, ‘하나님’ 하고는 할 말이 별로 없는 이들, 중보 기도를 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자주 잊는 이들, 기도하기 위해서는 뭔가 그럴듯한 미사여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 기도만 하려면 여기저기서 방해물이 나타나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이들에게 저자는 두들링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이르는 새로운 기도 방법을 제시한다.
종이와 펜을 앞에 두고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께 집중하여 일상의 어려움을 낙서로 토로하고, 고난에 처한 이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원수 같은 이들의 이름을 적으며 기도할 때, 우리는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꺼내놓고 그분과 독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아픔과 슬픔이 변해 기쁨이 되고 온갖 잡념과 걱정을 내려놓게 된다.
두들링 기도는 종이와 펜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컬러링과 비슷하다. 하지만 컬러링이 누군가 이미 완성해 놓은 밑그림을 색으로 채워 가는 것이라면, 두들링은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마음과 손이 움직이는 대로 낙서하고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 가는 과정이다.
이 책 《두들링 기도: 색깔로 기도하기》에서는 두들링 기도의 정의부터 실제 활동까지 샘플을 제시하며 누구나 두들링 기도를 실천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5분도 안 되던 기도 시간이 길어지고 중언부언하던 언어 대신 아름다운 기도 그림이 탄생한다. 코로나 시대, 외출이 어려운 요즘, 이 책을 읽고 온 가족이 함께 두들링 기도를 해 보면 어떨까? 삼삼오오 랜선으로 기도 소모임을 진행해 보는 것도 좋겠다.

나의 첫 번째 낙서가 기도로 변형된 지 거의 20년이 지났다. 여전히 나는 색칠 기도(두들링 기도)를 하고 있다. 이 기도법을 통해 내 손과 눈, 뇌, 심장 그리고 온몸은 기도 속으로 안착한다. 《두들링 기도》가 색에 관한 책이긴 하지만, 컬러링북은 아니다. 펜, 종이, 마카, 연필은 시각적 기도를 유기적으로 확장하는 도구다.
두들링 기도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이런 의구심이 있었다. “이것이 정말 기도인가? 진지하게 임하지만 가볍고 편안한 것도 사실이다. 기도 같기도 하지만 놀이 같은 느낌도 있다. 영성 실천이 기도 같은 동시에 유희적일 수 있는가?” 기도(pray)와 놀이(play)라는 두 단어를 보면, 그 모양이 거의 흡사함을 알 수 있다. 알파벳 한 글자만 다를 뿐, 세 글자는 같다. 공통점은 또 있다. 기도와 놀이 둘 다 아이처럼 되는 일이고, 연약해지는 일이며, 새로움을 향해 마음을 열고, 내려놓고, 그 순간에 맡기는 일이다. 예수님은 아이와 같이 되는 일을 칭찬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 18:3).
색칠 기도라는 영성 실천은 기도와 놀이 둘 다를 아우른다. 내게 영성 실천이란 멀티태스킹의 반대말이다. 그것은 내 지성, 몸, 감정, 생각, 영을 같은 장소에 모으고 한동안 거기 머무르는 일이다. 색칠 기도 연습은 나의 이질적인 부분들을 한데 모아, 의자에 앉아서 고요함과 경청의 공동체로 들어가도록 나를 이끈다. ‘연습’이라는 단어에는, 이 자리에 이르도록 자주 그리고 반복해서 시도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나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기도를 다룬다. 하지만 《두들링 기도》는 어떤 ‘저 위에 있는 힘’과 연결되기를 갈망하는 이들, 또 시각적이고 운동감각적인 명상법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도 썼다. 색칠 기도를 처음 접하는 분께 이 책은 손으로 해 보는, 그리고 두 눈을 크게 뜨는 영성 실천을 소개하는 초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