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공 청소년 문학 시리즈 47권. 어린 소녀 타미코가 자기 몫의 아픔을 직시하고,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속 깊은 어른으로 자라는 모습을 담고 있는 성장 소설이다. 일본의 대형 종합 출판사 포플라사가 주관하는 ‘제2회 포플라사 소설 대상’에서 1,200편 이상의 경쟁작을 제치고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가는 각기 다른 네 화자의 이야기 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달밤’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마음이 오가는 풍경을 속삭이듯 고요하게 들려준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초등학생인 타미코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졸업할 때까지 성장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타미코는 천식을 앓는 줄만 알았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죽고 나서야, 엄마가 폐암 말기였음을 알게 된다.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던 엄마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을 숨기고, 외할머니, 아빠와 함께 묵묵히 살아간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6학년 때 새엄마를 맞이하고, 얼마 뒤 요양원에 가 있던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새엄마, 아빠와 관계를 좁히지 못하고 겉도는 타미코는 중학 시절 내내 합창부 활동에 매진한다. 중3 여름방학이 끝나고, 죽은 엄마의 고등학교 동창 쇼코의 아들 요이치와 함께 과외를 시작하게 된 타미코. 보름달이 환하게 뜬 밤, 과외를 마치고 요이치 대신 쇼코가 타미코를 바래다주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제2회 포플라사 소설 대상 우수상에 빛나는
따뜻하고 뭉클한 성장 소설!
마음과 마음이 달빛을 타고 흐른다!
하루도 쉬지 않고 기울었다 차오르는 달처럼
자기 몫의 아픔에 언제나 꿋꿋이 맞서는 소녀 타미코와
그 가족의 가슴 뭉클한 노래가 울려 퍼진다.
간절한 마음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가슴을 먹먹하게 울리는 소설!
《달의 노래》는 어린 소녀 타미코가 자기 몫의 아픔을 직시하고,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속 깊은 어른으로 자라는 모습을 담고 있는 성장 소설이다.
사랑하는 엄마를 잃고, 엄하지만 든든하게 자신을 지켜주던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생면부지의 새엄마를 맞이하고, 이복동생까지 생기게 된 소녀……. 사춘기 소녀에게는 녹록지 않은 아픔이 뒤따르는 환경이며 적지 않은 인내가 요구되는 상황이 틀림없다. 작가는 그런 상황에 놓인 소녀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주인공 타미코와 새엄마, 아빠, 죽은 엄마의 친구 쇼코, 이렇게 네 명의 시선을 빌려 담담하게 들려준다. 힘들다고 울며불며 애원하는 등장인물 하나 없지만, 아픔을 자신의 몫으로 여기고 감싸 안은 인물들의 ‘고요한 침묵’과 그 아픔을 딛고 피어난 ‘따뜻한 사랑’이 독자들에게 간절하게 전해지는 작품이다. 작가는 어린 타미코가 슬픔을 딛고 심성 곧은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아픔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현실을 묵묵히 이겨 내며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보통의 삶’을 격려하고 지지한다. 그리고 자기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조용히 타미코를 지켜봐 주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시련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은 ‘이해와 사랑’이며, 그 사랑의 씨앗은 먼 곳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 한결같이 빛나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순간에도 밤하늘의 달과 별이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듯이.
작가는 각기 다른 네 화자의 이야기 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달밤’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마음이 오가는 풍경을 속삭이듯 고요하게 들려준다. 기울었다 차오르기를 반복하는 '달'은 본래 순환적인 윤회의 시간과 여성적인 힘을 상징하는데, 「달의 노래」에서 이러한 상징은 죽음과 탄생이 교차하는 삶의 공간에서 소녀에서 여인이 되어 가는 ‘타미코의 성장 과정’, 할머니, 엄마, 타미코로 이어지는 ‘강인하고 심지 굳은 여성성’과 결합되어 절묘한 호소력과 설득력을 가진다. 달빛 아래 울려 퍼지는 간절한 마음의 노래가 독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릴 것이다.
과장하지 않고, 감정 과잉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수수하지만 자신만의 언어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고백하듯 써 내려간 문체가 돋보이는 《달의 노래》는 일본의 대형 종합 출판사 포플라사가 주관하는 엔터테인먼트 소설(독자를 즐겁게 하는 소설)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신인 문학상 ‘제2회 포플라사 소설 대상’에서 1,200편 이상의 경쟁작을 제치고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품 특징]
▶ 4인 4색의 시각으로 그려지는 입체적인 성장 소설
《달의 노래》는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의 화자가 타미코, 새엄마, 죽은 엄마의 친구 쇼코, 아빠, 이렇게 모두 다르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초등학생인 타미코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졸업할 때까지 성장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타미코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카메라처럼 그 성장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타미코의 시선에만 국한되지 않고, 새엄마 자신의 이야기와 그녀가 바라보는 전처의 딸 타미코의 모습, 죽은 친구의 딸인 타미코를 아끼는 이웃 아줌마 쇼코의 시선, 그리고 타미코와 똑같은 슬픔을 겪지만 한 집안의 가장이기에 슬픔을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가장인 아빠의 입장을 영화처럼 다각적으로 보여 준다. 이러한 방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통 삶의 이야기에 특별한 생동감과 입체감을 부여한다.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인물들의 숨겨진 마음을 알 수 있게 해 독자가 느끼는 이야기 속 상황의 안타까움과 간절함을 배가시킬뿐더러, 하나의 상황에 공존하는 여러 인물들의 진심이 교차하는 광경을 연출해 독자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 슬픔을 이겨 내고 자신을 긍정하는 힘, 그 애잔한 울림!
엄마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젊은 여자와 재혼한 아빠, 그로 인해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동정, 학교 친구들의 놀림을 받게 된 타미코. 하지만 타미코는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자신의 눈높이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어른스럽다’는 말로는 부족한 타미코의 의젓함과 깊은 속내에 감동하고,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에 애잔함과 가슴 저림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어린 소녀를 통해 우리는 어떤 각오로, 어떤 태도로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 무시하고 체념하는 대신 조용하지만 끈질기게 현실과 맞서려는 용기가 우리 안에 있는지 조용히 묻고 있다.
“울 건지 말 건지, 감동할 건지 안 할 건지는 자신이 결정하면 되는 거예요. 냉혈한 취급 해도 할 수 없어요.” 이 아이는 늘 이렇게 강한 척하면서 ‘혼자 다 짊어질 거예요. 그 모습을 보여 줄 거예요.’ 하면서 산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 어쩌면 지금도 속으로 울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틀림없이 울고 있을 것이다._「아후아 축제」 중에서
▶ ‘달’의 상징성을 함축한 잔잔한 노래 같은 이야기!
《달의 노래》에서 ‘달’은 아주 중요한 시ㆍ공간적 배경이다. 타미코는 달빛 아래에서 친구 요이치와 진심 어린 우정을 나누고, 엄마의 친구 쇼코와 보름달이 뜬 밤길을 걸으며 추억을 이야기하다 어린 딸을 남겨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엄마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또 달빛이 환한 밤 철없는 새엄마와 터놓고 이야기하며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대학 진학을 위해 도쿄로 떠나기 전날 밤 아빠와 초승달을 마주하고 따뜻하고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주고받는다. 이 작품에서 달은 인간을 비추는 투명한 거울처럼 스스로도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다. 독자들의 가슴을 은은한 달빛으로 따스하게 채워 주는 이 작품의 제목이 ‘달의 노래’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 아닐는지.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엄마와 가장 친했던 친구분과 보름달이 뜬 밤길을 걷게 된 날 있었던 일이에요. 달이 참 예쁘다고 하면서 걷는데, 친구분이 “옛날에 오늘처럼 보름달이 뜬 밤길을 네 엄마랑 둘이 걸었던 적이 있어.” 하고 말했어요. (…) 그 얘기를 듣고, 저는 엄마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때까지는 남겨진 제 슬픔만 생각했는데, 떠나신 엄마도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슬펐을 거라는 사실을 겨우 깨달았어요._「별이 빛나는 밤」 중에서
또 이 작품에서 ‘달’은 시ㆍ공간적 배경에 그치지 않고, 그 존재 자체로 작품 속에서 여러 상징을 창조한다. 보편적으로 달은 ‘순환적인 윤회의 시간’을 상징하는데, 초승달에서 반달로, 다시 보름달로 차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점진적이고 쉼 없다. 이러한 달의 변화는 타미코가 어린 소녀에서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과 겹쳐진다. 차올랐다가 다시 기울고 다시 차오르기를 반복하는 달의 모습은 탄생과 죽음이 교차하는 인간의 삶과 닮아 있으며, 마찬가지로 엄마와 할머니의 죽음, 그리고 새 생명(이복동생)의 탄생을 경험하는 타미코의 삶과 이어져 있다.
최근에 어디선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말을 듣고,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딱히 종교적 신앙심이나 그런 것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에요. 엄마가 있으니까 제가 있고, 할머니가 있었으니까 엄마가 있었고. 그렇게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걸 보면, 잘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그렇다는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제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도 그런 것들을 좀 더 많이 알아 가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_「별이 빛나는 밤」 중에서
게다가 달은 여성적인 힘을 상징하는데, 타미코가 보여 주는 내면의 강인함은 심성이 곧은 할머니와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어린 타미코의 내면에 자리한 그 성숙함은 타미코를 지켜보는 주변 인물은 물론, 독자들의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신다.
“집에 오는 길에, 타미가 지구에서 달의 뒤편이 보이지 않는 건 다른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했어. 어쩌면 그곳이 천국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겠냐고.”(…)“그렇다면, 어쩌면 자기 엄마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내가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며 웃었지만.” “전혀 이상한 소리는 아니지. 그리스 신화에서도 달은 죽은 자들의 나라니까.”(…)“게다가 달은 여자의 상징이기도 해. 그러니까 타미 짱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몰라.” -「달의 뒤편에서」 중에서
등을 곧게 펴고 서서 견고하게 닫힌 화장로의 문을 똑바로 응시하는 타미코의 모습에, 참석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타미코의 눈은 텅 비어 공허했고, 얼굴에는 표정이 전혀 없었다.(…)“왜 엄마의 병에 대해서 나한테 말해 주지 않았어?” “아빠는 왜 사실을 나한테만 숨겼어?” 차라리 그렇게 다그쳤다면, 내 마음이 훨씬 편했을 것이다. 미치코도 마찬가지였다. 죽음의 공포를 단 한 번도 내비치지 않았고, 득도한 사람처럼 혼자 망연히 가 버렸다._「낮달」 중에서
▶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호소력 짙은 이야기!
《달의 노래》는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의 독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지는 공감의 폭이 넓은 작품이다. 정직하고 따뜻하게 써 내려간 작가의 문체가 가진 매력도 짙을 뿐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재미와 감동을 주어 작품의 재미를 높인다. 특히 새엄마는 지나치게 낙천적이며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데, 의젓한 타미코와 철없는 새엄마가 나누는 대화는 저절로 웃음을 짓게 만든다. 또한 가장이라는 역할에 갇혀 사랑하는 딸에게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빠가 느끼는 고독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며, 타미코를 보며 죽은 친구를 추억하는 쇼코의 뜨거운 우정에는 코끝이 찡해진다.
“소원 빌어 본 적 있어?” 타미코는 고개를 살짝 아래로 숙이더니 “있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하고 말했다. 아마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것이리라. 엄마의 병을 낫게 해 주세요, 엄마가 죽지 않게 해 주세요, 그렇게 몇 번이고 빌었을 것이다. 타미코가 능글맞게 웃으며 나를 보았다. “지금 눈물 질질 짜는 드라마 같은 상상 했죠?” “으악, 넌 이래서 귀엽지 않다니까!” 나는 분해서 “이 세상에 감동적인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고 말했다._「아후아 축제」 중에서
딸이 먼 길을 떠나기 전날 밤, 나도 세상의 평범한 아빠들처럼 당부해 두고 싶은 말 몇 가지가 목 언저리까지 차올랐다. 그 말을 옆에 있는 딸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 우리는 잠깐 말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결국 나는 “참, 건강 조심하고.”라는 상투적인 한마디로밖에 표현하지 못했다._「낮달」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호다카 아키라
1975년 미야기 현 센다이 시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달의 노래》로 제2회 포플라사 소설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카나리아》, 《앞으로의 생일》이 있다.
목차
별이 빛나는 밤
아후아 축제
달의 뒤편에서
낮달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