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구르고, 달리고, 노 젓고, 바람에 몸을 맡기는 스포츠 뒤,
우리가 몰랐던 좌충우돌 지리의 힘을 찾아서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짜릿한 지리학!
- 지리 교사가 들려주는 스포츠를 꽃피운 5대양 6대주 속 지리 이야기
관람을 하건 직접 몸으로 즐기건, 스포츠는 현대인의 중요한 여가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에는 서핑, 요트처럼 다소 낯설던 스포츠도 대중들 사이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을 품어 본 적 있는가? 왜 하필 양양이 국내 서핑의 명소가 되었을까? 요트를 어떻게 바람만으로 운항할 수 있을까? 《스포츠로 만나는 지리》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스포츠로 만나는 지리》는 친숙한 스포츠를 매개로 다양한 지리학 지식을 만나는 지리 교양서이다. 축구, 서핑, 암벽등반, 패러글라이딩, 마라톤… 우리에게 익숙한 이 스포츠들이 지금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지구의 땅, 물, 바람이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지리학의 눈으로 들여다본다. 유럽의 축구 리그를 만든 고생대 판의 움직임, 패러글라이딩 명소들을 품은 알프스?히말라야조산대, 마라톤의 배경이 되는 충적평야… 호기심이 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리학의 개념을 만나게 된다.
자연지리와 인문지리를 넘나들며 스포츠에 숨은 비밀을 파헤치는 이 책은 지리로 사고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리라는 열쇠를 손에 쥐면, 이제껏 무심코 지나왔던 내 곁의 언덕과 개울, 돌멩이와 바람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고등학교 지리 교사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리 공부를 더욱 알차고 재미있게 이어가기를 바란다”며 쉽고 흥미로운 지리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지리의 눈으로 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 한국지리, 세계지리, 인문지리, 자연지리를 아우르는 교양서
- 풍부한 사진 자료와 친절한 일러스트로 지리학 정보를 쉽게 소개
《스포츠로 만나는 지리》는 15개 스포츠 종목을 통해 다양한 지리학 지식을 소개한다. 산곡풍, 기온역전층처럼 어렵게 느껴지던 개념도 ‘패러글라이더가 더 높게 날기 위해선 어떤 바람이 필요할까?’ ‘패러글라이더는 얼마나 높이 날 수 있을까?’ 하는 질문과 함께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조산운동, 무역풍, 지형성 강설 등 자연지리부터 석탄 산지와 도시의 형성, 지프의 법칙 등 인문지리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는 이 책은 지리 교과를 새롭게 만나도록 도와준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 청소년이 스스로 학습하기에도,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지리를 안내하기 위해 고민하는 교사가 수업에 활용하기에도 유용하다.
또한 이 책은 지구적 시야에서 스포츠를 바라보며 세계 곳곳의 지형적 특징, 기후적 특징을 짚어 본다. 축구 리그가 발달한 지역은 어떤 지리적 공통점이 있는지, 래프팅 명소는 어떤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는지,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살피다 보면 여러 지역을 비교하고 유추하는 지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유라시아 대륙 서쪽 해안의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대륙 동쪽 해안의 K리그의 시즌 기간도 ‘기후’로 풀 수 있습니다. 모두 북반구 중위도에 위치해 계절이 같지만, 기후 특징으로 인해 경기 시즌은 정반대지요. 여기엔 탁월풍이 관여합니다. 유라시아 대륙 서안은 연중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윤한 편서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도 날씨가 온화해 경기를 치를 수 있지요. 반면, 대륙 동안은 겨울철 대륙에서 발달한 차가운 기단의 영향을 받아 땅이 얼 정도로 춥습니다. 이렇게 보니 우리나라에 유독 인조 잔디 구장이 많은 이유를 알겠지요?
- <축구의 요람, 고기 습곡 산지> 중에서(77쪽)
시야를 넓혀 지형성 강설의 도움으로 알파인 경기를 잘 치러 낸 다른 장소들을 찾아볼까요? 일단 수증기가 풍부한 바다를 지나는 탁월풍이 지형과 만나는 곳이되 너무 추워 연중 얼음으로 뒤덮인 지역을 피하면 되겠네요. 중위도에서 해당 조건을 찾는다면 아무래도 넓은 바다를 지나는 편서풍 지역이겠지요. 이 지역에선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계올림픽을 치러 낸 공통점이 있지요.
- <알파인 스키의 든든한 조력자, 지형성 강설> 중에서(43쪽)
책에 소개된 종목 가운데 평소에 즐겨 하거나 관심 있었던 스포츠부터 읽어 나가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흥미와 호기심은 우리를 새로운 지식과 해답으로 이끄는 가장 좋은 친구이다. 지리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재미에 푹 빠진다면 좋아하는 스포츠를 더 풍성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내 일상의 공간과 세계, 사람에 대한 이해도 함께 깊어질 것이다.
이 대목에서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건조 지역인 콜로라도와 애리조나가 어떻게 메이저리그 구단을 보유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당신은 메이저리그의 진정한 열혈 팬이네요! 이 같은 지리적 궁금증에 대한 답 역시 로키산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찾아오는 북쪽의 눈구름은 로키산맥을 만나 고지대에 차곡차곡 눈을 내려 줍니다. 이 덕에 건조한 콜로라도와 애리조나 일대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건조 지역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처럼 로키산맥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 입지할 수 있었던 셈입니다. 비결은 역시 지리입니다!
-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을 위한 지리 스케치> 중에서(58쪽)
인간 문화의 배경이 되는 자연을 다시 만나다
- 기후위기, 코로나19… 예전처럼 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워진 시대, 우리에게 요구되는 생태적 감수성
- 지리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은 물론, 스포츠 및 관광 계열 진학 희망자에게도 도움이 될 책
스포츠는 특정한 장소, 지리, 기후를 활용한 인간의 활동이다. 두바이의 사막 한가운데 인공 골프장 만드는 등 환경 조건의 한계를 기술로 극복하는 사례도 있지만, 경제적 비용, 생태적 피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이제는 스포츠를 이전처럼 즐기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기후위기로 인해 동계올림픽 개최 가능지가 점점 줄어들고, 폭염으로 야외 경기가 중단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4년마다 치러 온 올림픽마저 미뤄지게 했다. 한 공간에서 부대끼며 스포츠를 즐기고, 경기장을 꽉 채워 응원하고, 새로운 스포츠를 즐기러 여행을 떠나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만들고 누려 온 스포츠 문화가 자연을 토대하여 비로소 가능한 것임을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스포츠 문화를 즐기고 누릴 때 인간으로서 어떤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지 성찰해 볼 것을 권한다.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이상고온현상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야외에서 치러지는 알파인 스키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눈은 자연히 녹기 마련이니까요. 이를 막으려면 인공적으로 눈을 만드는 방법밖에 없는데, 여기엔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합니다. 알파인 경기를 치르는 모든 코스는 약 1.5m 내외의 눈이 균일하게 덮여야 하거든요.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시간이 갈수록 동계올림픽 개최 불가능 지역이 늘어날 거라 예측하는 이유입니다.
- <알파인 스키의 든든한 조력자, 지형성 강설> 중에서(47~48쪽)
세계적으로 백화현상이 심한 곳은 모두 수온 상승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산호라지만, 온도가 임계점을 넘으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는 것입니다. 수온의 변화는 결국 기후변화라는 지구의 환경 문제와 맞물려 있어요. 기후변화로 수온이 올라가면 바닷물은 대기 중의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산성도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거듭됩니다. 만에 하나 산호초가 모두 죽고 곁에 머물던 생명이 떠난다면, 우리가 스쿠버다이빙으로 만날 수 있었던 아름다운 풍경도 사라지겠지요.
- <바닷속 신인류를 위한 산호 이야기> 중에서(132~133쪽)
강원도 양양에서부터 스위스 인터라켄, 네팔 포카라, 미국 요세미티국립공원, 아프리카 잠베지강, 오스트레일리아 대보초까지. 스포츠의 현장을 찾아 5대양 6대주를 오가는 이 책은 세계 각국의 명소와 그 특징을 선명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세계지리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은 물론, 관광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청소년에게도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안겨 준다. 또한 각 스포츠에 숨은 원리와 역사를 알 수 있어 스포츠 분야로 진학을 희망하는 청소년에게도 도움이 될 지식을 제공해 줄 것이다.
세계의 패러글라이딩 명소를 지도에 표시하다 보면 알프스·히말라야조산대를 만나게 됩니다. 알프스·히말라야조산대는 아프리카의 아틀라스산맥에서 시작해 유럽의 알프스산맥과 아나톨리아 반도를 지나,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인도차이나반도로 이어지는 동서로 긴 신기조산대입니다. 신기조산대는 지각판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져서 대체로 산지의 고도가 높고 험준하지요.
- <하늘과 바람과 사람과 지리!> 중에서(18쪽)
슈거로프 역시 앞선 화강암 돔 같은 형성 과정과 특징을 지닌 남미의 명소이자 랜드마크입니다. 지리적인 시선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하프돔을 제대로 이해하면 세계 여러 곳의 비슷한 경관을 한데 엮을 수 있는 것처럼요. 암벽등반가가 되고 싶다면 화강암 돔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듯이, 무엇이든 알고 보면 새로울 테니까요.
- <암벽등반가와 마법의 돌> 중에서(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