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왜 다들 그런 때가 있잖아.
온 세상이 한 사람으로 가득 차 버려서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던….”아침마다 지각해 벌을 받지만 창피할지언정 기죽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현수와 남들보다 뽀얗고 얌전한 외모와는 다르게 거친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지우. 같은 반 짝꿍인 현수와 지우는 매일 티격태격하는 사이인데, 언제부터인지 현수는 자꾸만 지우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학교에서 언제나 인기가 좋은 자신의 절친 초원이와 지우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뒤로, 현수는 자신과 지우 그리고 초원이와의 관계 속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나랑 사귈래?’
어느 날 밤, 현수는 지우에게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는데…. ‘진심일까? 아니면 단순한 장난일까?’ 궁금한 마음보다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지우를 만나러 갑니다. 과연 현수와 지우 그리고 초원이의 마음은 누구에게로 향하고 있는 걸까요?
《연두맛 사탕》은 중학생 현수의 어설프고 풋풋한 첫사랑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설레고 두근거리지만, 때로는 어긋난 마음으로 질투하고 아파했던 그 시절을 아련하고 아릿하게 그려 냅니다. 가을 저녁의 핑크빛 하늘을 닮은 이네 작가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과 새콤달콤 청포도 사탕처럼 가슴 설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나는 지우가 자꾸 신경 쓰였다.”
두근두근 설레게 내 마음을 이끌던, 연두빛을 닮은 너.“저기… 이거 먹을래?” 모든 게 어색하기만 했던 새 학기의 첫날, 지우가 수줍게 건넨 동그란 연두빛 사탕 하나로 현수와 지우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좋아하는 것부터 싫어하는 것까지 성격을 포함해 모든 게 다른 현수와 지우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어느새 친해집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현수는 자꾸만 지우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지우는 늘 나에게 져 줬고,
나는 그런 지우를 괴롭히는 게 좋았다.
-현수(16~21쪽)
지우에게 드는 묘한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 채 지내던 어느 날, 학교에서 누구에게나 인기 좋은 초원이와 지우가 사이좋게 함께 있는 모습을 본 현수는 마음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초원이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기에, 현수는 지우에 대한 마음을 초원이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자꾸만 멀어집니다.
널 좋아하는 사람을 내가 좋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었어.
-현수(37쪽)
반면 초원이는 점점 자신에게 소홀해지는 현수에 대한 서운함과 지우에게 가장 친한 친구를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충동적으로 지우의 휴대폰으로 현수의 마음을 떠보는 문자 메시지를 몰래 보내고 맙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현수는 지우의 고백이 담긴 문자 메시지에 행복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지만, 반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부정하는 지우의 행동에 큰 상처를 받습니다. 지우는 자신을 피하는 현수의 곁을 맴돌지만, 계속 어긋나기만 하는 둘은 결국 서로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지 못한 채 헤어지고 맙니다.
나의 서툴렀던…
첫사랑은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현수(128~129쪽)
봄을 닮은 열다섯 현수의 풋내 나는 사랑은 여름과 가을을 지나 낙엽 지듯 사라졌지만, 지우와 함께 보낸 행복했던 순간들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연두맛 사탕》은 지우를 향한 현수의 애틋한 감정들과 고민의 순간들이 글과 그림으로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새콤하게 톡 쏘지만 조금 지나면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지는 청포도 사탕처럼,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을, 서툴지만 두근거렸던 첫사랑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고 질투하고 이별하며,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된 우리들 이야기. 《연두맛 사탕》에서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현수, 지우, 초원이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현수는 지우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속앓이를 하면서, 지우와 초원이 사이를 오해하며 은근히 질투합니다. 지우는 자신과 너무나 다른 현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점점 속마음을 열기 시작하죠. 그러는 사이 초원이는 절친인 현수가 지우와 가까워지며 자신에게 점점 멀어지자, 서운한 마음에 짓궂은 장난을 칩니다. 이처럼 현수와 지우, 초원 사이에 흐르는 다양한 감정의 파고들은 이제 막 낯설고 새로운 감정에 눈을 뜬, 열다섯 살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유현수. 야, 같이 가! 너 요즘 나한테 너무 소홀해.”
“내가 뭐어-.”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없는데?”
“거짓말.”
-초원과 현수(36쪽)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지우는 현수와 무슨 사이냐고 다그쳐 묻는 반 친구들 앞에서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현수는 그 말에 큰 상처를 받고 맙니다.
“아, 아니. 내가 미쳤냐. 이런 걸 좋아하게? 그냥 장난이지!”
“뭐래, 내가 더 싫거든! 재수 없어.”
-지우와 현수(85~86쪽)
초원이는 현수와 지우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가 자신이 장난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고…. 미안한 마음에 현수의 곁을 맴돌기만 하는 지우에게 자신이 알게 된 현수의 마음을 이야기해 줍니다.
현수 걔….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 있어도 이제까지 절대 티 안 냈어.
그런데 너한텐 엄청 티 나더라.
바보같이….
-초원(110~111쪽)
서툴고 어설프기만 했던 현수의 첫사랑은 지우가 유학을 떠나면서 갑작스레 끝이 납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현수는 지우와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난 지우를 응원합니다. 푸른 하늘에 깊이 남은 비행운처럼 그리움을 가슴속에 남기고, 현수는 이전보다 한 뼘 더 성장하며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갑니다.
다섯 개의 사탕, 다섯 가지 사랑의 맛!
‘사탕의 맛’ 시리즈!투명한 연두빛의 청포도 사탕은 주인공 현수와 지우를 이어 준 매개체이며, 지우에게는 부모님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달래 주던 할머니의 사랑을, 현수에게는 지우에 대한 호감의 상징으로 나타나며 작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새콤하고, 때로는 달콤한 청포도 사탕을 소재로 선택한 이네 작가는 누구나 가슴 한편에 간직하고 있을 학창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를 생기 넘치고 다정한 그림체로 《연두맛 사탕》에 온전히 담아냈습니다.
사탕의 달콤함과 동그란 모양이 주는 부드러움은 어쩐지 사랑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사탕만큼 여러 가지 모습의 사랑을 ‘사탕의 맛’ 시리즈에 담았습니다.
첫사랑을 소재로 한 《연두맛 사탕》(이네 글·그림)을 시작으로 자매간의 사랑에 관한 《오늘 넘긴 페이지》(메 글·그림),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지극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옥춘당》(고정순 글·그림), 친구간의 사랑에 관한 《먼나라 이웃나라》(이와 글·그림), 소녀들의 우정과 성장에 관한 《민트맛 사탕(가제)》(김소희 글·그림)까지 총 다섯 편으로 구성된 ‘사탕의 맛’ 시리즈는 동그란 사탕처럼 돌돌 굴러가는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그래픽노블로 꾸몄습니다. 우리 곁에 자리한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사탕의 맛’ 시리즈와 함께, 가슴 깊이 퍼지는 사탕의 새로운 달콤함을 느껴 보세요!
나는… 지우가 자꾸만 신경 쓰였다.
지우는 늘 나에게 져 줬고
나는 그런 지우를 괴롭히는 게 좋았다.
“이게 그렇게 맛있나?”
처음엔 제법 새콤한데…
조금 지나니 달콤한 맛이네.
누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