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날카로운 첫 키스처럼,
어느 날 시가 내 가슴에 들어왔다”
윤동주 시인에서 안도현 시인까지,
셰익스피어에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금동원, 정일 화가의 감성적인 그림과 함께 읽는 국내외 대표 성장시 103편
■ 한 편의 좋은 시는 더없이 훌륭한 인생의 교과서많은 청소년들이 시 읽기를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한다. 아마도 스스로 시를 찾아 읽고 그 아름다움을 느껴볼 사이 없이, 외우고 분석하기에 급급한 교과 수업을 통해 시를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대표 시인과 그들의 작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좋은 매개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입시 중심의 교육환경 속에서 ‘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한 주입식 시 읽기’, ‘입시 경쟁의 도구로써의 시 읽기’에 지나치게 치우침으로써 정작 시 읽기의 본질을 왜곡하고 청소년들을 시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만들기도 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성장시선 『첫 키스는 사과 맛이야 1, 2』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의 최초 기획자이자 국내편의 해설자이기도 한 고운기 시인은 청소년들이 시를 ‘제대로’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리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증명하려 억지 부리지 않는 여유, 미리 설정된 틀 안에 모든 것을 맞추려 하지 않는 관용, 가깝고 작은 것들 속에서 멀고 큰 것을 읽어 내는 눈! 시인들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는 생의 다른 면을 바라보게 되리라. 나는 그것이 시를 읽은 이가 얻게 될 가장 귀한 선물이라 생각한다. (중략)
여기 삶과 사랑 그리고 젊음을 가장 아름답게 노래한 성장의 시들을 모아 그대들에게 보내니, 부디 시인의 마음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읽어 주기를 청한다. 그러면 혹 어느 날 어느 골목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나는 그대들의 얼굴을 보며 ‘아, 시를 읽은 이의 얼굴이군’ 하고 미소를 지을 것이다. _ '여는 글' 중에서
한 편의 시 속에는 시간, 사랑, 추억, 자아 등 시인의 섬세한 눈이 포착해 낸 우리 삶의 사소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그것을 담아내는 각각의 시어들은 섬세하게 다듬어진 우리말의 정수를 보여 준다. 그러므로 한 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것과 다름없다. 시를 외우고 분석하기에 급급했던 좁은 눈을 버리면, 시가 전해 주는 풍성한 기쁨, 따뜻한 다독임과 함께 귀한 인생의 지혜까지 온전히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바로 여기에 있다.
■ 인생에서 가장 여리고 고운 시절,
사춘기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인들의 노래이 책에서는 특별히 신체적, 정신적 성장의 코드를 담고 있는 국내외 대표 성장시들을 선별하여 두 권으로 엮었다. 1권에서는 현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인 고운기 시인의 해설을 바탕으로, 김영랑, 김춘수, 천상병 등 그 동안 교과서 등을 통해 자주 접해 온 친근한 시인들부터 안도현, 곽재구, 김선우 등 오늘날 우리 시단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작품까지 우리나라 대표 성장시를 폭넓게 다루었다. 특히 윤동주, 천상병 등 친숙한 시인의 작품 가운데서도 이미 널리 알려진 시 대신 『만돌이』, 『사랑스런 추억』,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등 한층 따뜻하고 신선한 느낌의 성장시들을 과감히 소개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더욱 풍성한 시의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2권에서는 문학평론가 박경장이 해설을 맡아 로버트 프로스트, T. S. 엘리엇, 윌리엄 워즈워스 등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작품 43편을 소개하였다. 특히 원문과 번역본을 함께 실어 작품 본래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셰익스피어, D. H. 로렌스, 토머스 하디 등 우리에게 극작가나 소설가로 더 잘 알려진 작가들의 시를 소개함으로써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문학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감각적인 해설,
아름다운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풍성해진 시의 선율이 책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바로 시 해설이다. ‘주입식 시 읽기’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에게 시를 읽고 마음으로 느낀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읽는 이의 자유로운 상상을 가로막는 해설은 최대한 배제하였다. 그 대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도 감각적인 해설을 덧붙여, 마치 해설자와 독자가 함께 시를 읽으며 대화를 나누는 듯한 친근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특히 우리시와 영미시 해설자의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해설은 두 책을 비교하며 읽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1권 우리시의 해설자인 고운기 시인은 시인다운 감각적인 문체로 군더더기 없는 해설을 선보였으며, 2권 영미시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박경장은 아직 영미시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배려하여 시의 시대적, 언어적 배경을 덧붙여 이성적이면서도 좀 더 풍부한 해설을 보여 주었다.
또한 한국과 전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금동원 · 정일 두 화가의 아름다운 그림을 본문 곳곳에 배치하여 풍성한 느낌을 살렸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즐거움뿐만이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2권의 해설자인 문학평론가 박경장은 시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편지 대신 건넬 수 있는 사랑고백, 힘들 때 내 손을 꼭 잡아 주는 친구, 세상과 사회를 보는 눈을 키워 주는 자유분방한 선생님”이라고 표현했다. 시를 외우고 공부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좁은 마음을 버리면, 이처럼 다채롭고 신선한 시의 숨은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고민과 불안으로 가득한 사춘기. 가슴이 답답하고 지칠 때마다 마음을 다독여 주는 시인들의 아름다운 노래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바람에게서 음악소리를 듣고, 돌에게서 인생의 지혜를 발견한 시인의 밝은 눈을 통해, 그 동안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것들로부터 새로운 위안과 지혜, 여유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