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옛날옛적에 시리즈 12권. 전라남도 곡성군 동악산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을 고쳐 쓴 이야기다. 이 지방에서는 가뭄이 들면 신성한 바위에다 똥을 싸서 비를 내리도록 했다. 똥으로 신성한 바위를 더럽히면 화가 난 신선이 비를 내려 정화해 줄 거라는 믿음에서였다. 어려움을 넉넉한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전라도 사람들의 해학을 통해 가난과 날씨에 맞서는 우리 조상들의 기막힌 재치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사라져 가는 기우제의 자취를 살린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좀 더 의미가 있다. 기우제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공동으로 하는 제의다. 때에 따라서는 왕이 직접 하기도 했지만, 민간에서는 이 책 속에서처럼 무당(대장 엄마)이 제의를 이끌어 간다. 이야기 속에 기우제 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지금은 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기후 의례를 살펴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가뭄을 이겨 낸 조상들의 재치 만점 옛이야기그 옛날, 전라도에 바위 하나가 있었어.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 두는 자리라고 ‘신선바위’라 불렀지.
어느 해, 바위 아래 마을 사람들에게 큰 걱정이 생겼어.
“에구구, 우리 신선님은 뭣 허실꺼나?”
“비를 안 내려주고 뭣 허실꺼나?”
“아무래도 신선바위에 올라가 봐야 쓰겄지라?”
바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상을 차려 빌고, 시끄럽게 놀았어.
그러더니 엄마들이 엉덩이를 내놓고 똥 쌀 준비를 하는데…….
⊙ 똥, 기똥차게 쓰는 법!‘똥’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농사짓는 데 거름으로 쓰고, 나무 대신 연료로 쓰고, 똥을 이용해 집을 짓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똥은 우리 생활에 기똥차게 쓰이지요. 아주 먼 옛적 우리 조상들은 똥으로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신선바위 똥바위≫는 전라남도 곡성군 동악산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을 고쳐 쓴 이야기입니다. 이 지방에서는 가뭄이 들면 신성한 바위에다 똥을 싸서 비를 내리도록 했습니다. 똥으로 신성한 바위를 더럽히면 화가 난 신선이 비를 내려 정화해 줄 거라는 믿음에서 그렇게 했지요.
⊙ 우리 고유의 기우제를 살린 책!≪신선바위 똥바위≫는 사라져 가는 기우제의 자취를 살린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좀 더 의미가 있습니다. 기우제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공동으로 하는 제의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왕이 직접 하기도 했지만, 민간에서는 이 책 속에서처럼 무당(대장 엄마)이 제의를 이끌어 가지요. 제의에서 대나무와 풍물이 중요한 도구로 쓰입니다. 이야기 속에 기우제 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지금은 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기후 의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옛사람들의 기막힌 지혜!보통 기우제는 산에서 불을 피우거나, 물을 주관하는 신에게 정성껏 기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곡성 지방에서는 특이하게 똥을 이용해 신을 성나게 하는 방식으로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던 전라도 사람들은 더더욱 제사에 쓸 음식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을 테지요. 어려움을 넉넉한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전라도 사람들의 해학을 통해 가난과 날씨에 맞서는 우리 조상들의 기막힌 재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옛사람들의 지혜를 알리는 일은 옛이야기 책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신선바위 똥바위≫를 읽으며 아이들은 옛이야기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