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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플라워
앨리스북클럽 | 부모님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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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황용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황용순의 자의식은 오랫동안 자학과 자기파괴의 욕망에 경도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자의식은 아름다움을 선천적으로 탐닉하는 또 다른 강력한 욕망의 호위를 받는다는 점에 있어서 대단히 이색적이다.

  출판사 리뷰

『어글리 플라워』는 황용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행간에 숨은 ‘포에지(poesie)’까지를 포함해 주어진 텍스트들이 전하는 풍요로운 함의를 겨우 해독해보면, 황용순의 자의식은 오랫동안 자학과 자기파괴의 욕망에 경도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자의식은 아름다움을 선천적으로 탐닉하는 또 다른 강력한 욕망의 호위를 받는다는 점에 있어서 대단히 이색적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의 부모는 깜짝 놀랐다
갓 태어난 아이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고 뭔가 찌그러진 느낌의 괴이한 성기였기에
아이에게는 추화라는 이름이 생겼다 용하다는 점쟁이가 지어준 이름 어글리 플라워
어글리 플라워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피는 꽃이 서러웠다 자신의 서러움과는 상관없이 꽃의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렸고 꽃의 번식력에 감탄하며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견딜 수 없는 호기심으로 꽃을 만지고 냄새 맡고 입을 대보기도 하였다 그럴수록 어글리 플라워는 도끼로 자신의 꽃을 뿌리째 잘라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몸서리쳤다 소년이 되어가면서 그의 주변에는 여자들뿐만이 아니라 이상한 웃음을 흘리며 그를 더듬는 남자들마저 꼬이기 시작했고 그는 결국 손목을 긋듯 면도칼로 그의 꽃을 그어버렸다 꽃 위로 터지듯 뿜어 나오는 피를 보며 그는 정신을 잃었고 눈을 뜨자 병원의 어지러운 조명 아래 그의 꽃은 봉합이 되어 있었다 그 후로 그의 꽃은 더욱 기괴해졌고 시도 때도 없이 피는 일은 더 잦아졌고 잘 시들지도 않았다 학교와 동네에서 그를 보며 웃고 수군대는 소리로 그는 미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꽃이 드러나지 않도록 압박붕대로 꽃을 묶어버리고 자신을 알지 못하는 곳으로 길을 떠나기로 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그 사이로 아주 못생긴 꽃 하나
나비와 벌 대신 벌레들만 달려드는 꽃 하나
구름도 웃어대고 별들도 웃어대는 못생긴 꽃 하나
어글리 플라워는 혼자 울다가 웃다가 소리치다가 다시 길을 걷다가 어디가 어딘지도 모를 시간에 어느 움막에서 나오는 음악에 멈추어 섰다 처음 듣는 이상한 음악이었다 꽃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꽃이 춤을 추는 광경을 어글리 플라워는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저마다 사랑에 눈이 머는 순간에
달빛 아래서 혼자 길을 걷는 못생긴 꽃
달빛 아래서 혼자 춤을 추는 못생긴 꽃
어글리 플라워는 이제 겨우 자신의 꽃이 처음으로 부끄럽지 않았다
-「어글리 플라워」 전문

밤에 닿은 적이 없었다
밤의 속살을 만지고 싶었다
언제나 너무 뜨겁거나 너무 추워
기쁨과 상처가 없는 일상은 눈물이 난다
너는 아무도 없는 틈과 사이마다 스며있다
문을 열면 어디에서든 왈칵 네가 쏟아질 것 같아
라디오를 켜면 너는 음악과 음악 사이에 숨어 있다
DJ의 옅은 기침 사이로 스민다
해가 져도 오지 않는 밤
환한 어둠 따윈 밤의 세계가 아니다
너는 도처에서 파도치지만 너를 볼 수 있는 곳은
비행하는 모기의 눈 속 어딘가
밤은 온 적이 없어도 태양은 뜨고
너는 도처에 있지만
만질 수가 없다
-「만질 수가 없다」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황용순
1975년 출생. 죽은 줄 오해되었으나 단지 온몸이 뒤틀린 채로 태어난 거였다.1980년 죽을 줄 알았던 아이가 죽지 않자 부모님은 5년 만에 출생신고를 하였다.1990년 서울대병원에서 3년 안에 죽게 될 거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1992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자퇴를 했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먼저 죽기 위해 떠돌다 우연히 ‘쉼’이라는 출판사를 통해 『소멸을 위한 전주곡』이란 시집을 발간했다.1993년 중앙일보에 두 차례에 걸쳐 시집이 소개되면서 7천만 원이라는 성금이 모였다. 그 돈으로 여섯 차례의 정밀진단과 세 차례의 수술을 받게 되었지만 끝내 의사들도 두 손을 들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2001년 죽을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살아남아 사업을 시작했다. 1백억 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18억이라는 큰 빚을 떠안고 다시 노숙자 생활로 돌아갔다. 이때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다.2003년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일하기 시작했고 주민등록증도 새로 발급받았다. 2010년 연락을 끊었던 가족으로부터 아버지가 간암 말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버지는 3개월 후 돌아가셨다.2020년 어머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2021년 형이 위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죽은 아이 취급을 받던 그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이다.2022년 현재 그는 중견 기업의 이사로 억대 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다. 그리고 넘어지기만 했던 흔적들을 모아 3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어글리 플라워』를 펴냈다.

  목차

1. 거짓말이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는 네가 꿈꾸는

꿈속에서
부푼 혹
분홍색 이빨들
비가 오니까
비가 온다 하지 않았나
비는 내리는 것이지 당신은
비틀대는 춤
살아온 얘기는 그만 할게요
상봉역에서
오래전에 죽은 새
옥탑방에 살던
우리는 서로 봄
울지 마세요
이유 없이
잘 들어봐
잠들지 않는 이별
재채기
전화가 올까요
절룩이는 침대
諸家

2.허깨비라는
dajai
나는 매일 벌레
나라는 벌레
나라는 소문과 너라는 웃음
나의 그림자를 보면 어서 달아나
나의 불행
날고 있는 건지 춤추고 있는 건지
날마다 꽃을 피우다 보면
넘어지는 중
넘어지다 보면
네가 없는 세상은
놀러온 개
눈 깜빡할 사이
딸꾹질
만질 수가 없다
말해줘
별들이 지는 계절
부비트랩
어글리 플라워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제 곧 먹힐 것이다
취해버린 바퀴에 대해서
폭설이 내리는 사막의 밤
해야 할 일

3.고양이라는
거짓말의 발명
고양이 하르멘의 연주를 감상하는 돌멩이 씨에 대하여
그러니까 밥을 먹자
꽃들은 밤새 어쩔 줄을 모르고
눈먼 악어의 계절
당신은 피아노
댕댕푸르르
돌 속에 흐르는 물
머나먼 아그리피아
무스카트에서 온 거북이
안녕 나의 토르타렐라 안나 미뤠리
이게 다예요
정말정말정말의 세계
정말정말정말의 세상
춤을 추며 꿍타르꿍타
카미스 카미스
카카포가 너의 말을
퀵퀵이던가 킥킥이던가 당신당신이던가
킥킥거리며

4.그림자놀이
고통의 연주
그림자놀이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말들
안개의 습관
오늘도 짜증나는 날이다
죽고 싶은데 자꾸만 입은 중얼거린다

5. 구름의 기억
가는 곳마다
그는 항상 칼을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녔다
그러니까 놀란 눈
그런 일이 종종
너는 혼자 살아라
너의 생일에
네가 나를 총으로 쏜 날
당신과 상관없는 웃음
당신의 극
당신의 바깥에 있습니다
당신의 서랍에서 파도가 치던 날
당신이 손이라도 흔들면
당신이 숨 쉴 때마다
당신이라는 버튼
당신이라는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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