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세계적인 동물학자 팀 플래너리가 들려주는
신기하고도 오싹오싹한 심해 동물 이야기
베스트셀러 《동물 세계 대탐험》에 이은 신기한 동물 시리즈 2탄!스페이스 X,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등의 대성공에 힘입어 우주 탐사 경쟁이 치열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선(‘다누리호’)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지요. 그런데 이거 아세요? 지구에서 38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달에 가 본 사람보다 심해에 가 본 사람이 더 적다는 사실을요. 달 위를 걸은 사람은 닐 암스트롱 등 12명이지만 수심 6,000미터 아래의 심해를 다녀온 사람은 4명뿐이랍니다.
별숲에서 출간된 어린이 교양서 《심해 동물 대탐험》은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탐험가인 팀 플래너리가 우리에겐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는 깊은 바닷속 세상을 속속들이 들여다본 심해 동물 대백과입니다. 수심 200미터부터 가장 깊은 1만 1,000미터까지 심해에 서식하는 별별 동물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상상조차 안 되는 극한의 환경을 견뎌 내는 이 놀라운 심해 동물들을 만나다 보면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얼마나 다채롭고 풍요로운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깊은 바닷속까지 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환경 오염의 실태를 살피다 보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게 해 줍니다.
베스트셀러 《동물 세계 대탐험》으로 호주출판협회 올해의 어린이책 등에 선정된 바 있는 팀 플래너리와 샘 콜드웰의 환상적인 협업은 이 책에서 한층 빛을 발합니다. 세계적인 동물학자, 탐험가이자 대중 과학 저술가인 팀 플래너리의 탁월한 이야기 솜씨는 가히 압권입니다. 가령, 해저의 수압에 대해 팀 플래너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가장 깊은 해저인 11km 아래에서는 6,803kg에 달하는 아프리카코끼리가 우리 엄지발가락 위에 서 있는 것과 맞먹는 수압이 가해진답니다!” 말만 들어도 바로 체감이 되지 않나요? 여기에 과학적 묘사에 충실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샘 콜드웰의 일러스트 역시 놀랍고도 소름 끼치는 깊은 바닷속 세계를 우리 눈앞에 실감 나게 펼쳐 보입니다.
★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하는 신기방기한 생물 이야기 심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체 서식지의 10분의 9를 차지해요. 바닷물의 90%는 수심 200미터 아래에 존재하며, 그 부피는 모든 육지를 합한 면적보다 11배 이상 커요. 심해는 지도화된 곳이 채 1%도 되지 않고 그곳에 사는 생명체들도 대부분은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어요. 우리가 아는 사실은 고작 흰긴수염고래의 얼룩 반점 정도밖에 안 되는 셈이지요.
《심해 동물 대탐험》은 우리에게 익숙한 표층을 제외하고 수심 200미터 아래인 중간층부터 심해층, 심해 열수구, 심연, 해구까지 각 수층별로 나누어 심해 세계에 사는 다채로운 동물들을 소개합니다.
중간층(수심 200~1,000미터)은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수층으로, 놀라운 것은 중간층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다른 모든 수층에 사는 물고기보다 많다는 거예요. 심지어 앨퉁이라는 물고기는 무려 1,000조 마리나 살고 있답니다! 수컷이 10배 크기의 암컷에게 붙어사는 털아귀, 전구같이 빛나는 수염으로 먹잇감을 유인하는 채찍용물고기, 목구멍 위에 엉덩이가 있는 도요새장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뽑힌 블로브피시, 눈 하나가 사람의 머리만 한 대왕오징어 등도 중간층에 살아요.
심해층(수심 1,000~3,000미터)은 물이 4℃ 정도로 매우 찬 데다 빛이 전혀 닿지 않아서 식물이 자랄 수 없어요. 그만큼 먹이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먹잇감을 속여서 자기 입으로 유인하는 방법을 발전시킨 동물들이 많아요. 심지어 자기보다 더 큰 먹이를 잡아먹는 동물도 있어요. 머리에 달린 ‘낚싯대’로 사냥하는 나무수염아귀와 늑대덫아귀, 머릿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윈테리아 텔레스코파, 사람 손바닥보다 작은 드워프랜턴상어, 우주에서 온 비행접시처럼 생긴 우주해파리, 제 몸 크기의 10배가 넘는 먹이를 집어삼킬 수 있는 키아스모돈, 오븐 속에 막 집어넣은 통닭을 연상케 하는 머리없는치킨몬스터 등이 심해층에 살아요.
심해 열수구는 바다 밑의 지각으로부터 뜨거운 물(열수)이 스며 나오는 곳으로, 이곳에서 나온 열수가 풍부한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많은 진기한 생명체들에게 든든한 생명의 터전이 되어 주는 곳이에요. 열수구 인근에 서식하는 생물체 수는 주변 해저보다 1만 배에서 10만 배나 더 많아요. 박테리아를 직접 길러서 먹는 설인게, 갈고리로 작은 갑각류를 잡아먹는 육식 해면, 내장과 입이 없는 민고삐수염벌레, 몸무게의 반이 혈관인 열수구조개 등이 열수구 근처에 모여 살아요.
심연(수심 3,000~6,000미터)은 전체 바다의 80% 이상, 전체 지구의 60%를 차지하는 드넓은 수층이에요. 기온은 어는점, 즉 0℃에 가깝지요. 그렇다 보니 극소수의 생명체만이 근근이 목숨을 이어 가요. 해저로 가라앉은 고래 사체의 뼈를 먹고 사는 좀비벌레, 점액 풍선을 타고 이동하는 장새류, 다리 달린 분홍빛 해삼인 바다돼지, 2016년에 처음 발견돼서 아직 학명조차 없는 유령문어 등이 심연에 살아요.
해구는 대양에서 가장 깊은 부분으로, 해수면보다 수압이 1천 배나 크고 칠흑같이 새까맣고 기온은 영하에 가까워요. 에펠 탑을 머리에 이고 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데도 이곳에 사는 생물이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서식지 중 하나인 챌린저 해연에서 발견된 알루미늄단각류는 알루미늄 갑옷을 입고 있어요. 그리고 마치 얕은 바다인 양 활발하게 헤엄쳐 다니는 초심해꼼치, 다람쥐처럼 생긴 다람쥐해삼, 그리스 신화 속 괴물인 메두사처럼 생긴 고르고노케팔루스 등이 해구에 살아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생물은 나무만 먹고 사는 배좀벌레조개예요. 콜럼버스도 대항해 당시 이 배좀벌레조개들의 습격을 받아 여러 척의 배를 잃었다고 해요. 나무는 땅에서 자라는데 심해에 사는 생물이 나무를 먹이로 삼는다니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 최후의 미개척지마저 망가뜨리는 환경 오염 우리가 사는 땅 위 세상과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심해 세계 역시 인간 세계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 문제가 그것입니다.
해양 산성화는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과다한 이산화 탄소가 해양에 녹아들어서 이산화 탄소의 일부가 산으로 바뀌는 것을 말해요. 탄산 칼슘으로 이루어진 껍질을 가진 어패류나 산호에겐 아주 치명적인 위협이에요. 산성 성분이 탄산 칼슘을 녹여 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뿐일까요? 산호를 집으로 삼는 수중 동물들도 생존을 위협받기는 마찬가지지요.
게다가 인간은 치명적인 독소에서부터 선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질을 심해에 마구 쏟아붓고 있어요. 화물과 공해성 연료를 실은 많은 배들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요. 설상가상으로 1972년까지는 화학 무기를 포함해 불필요한 무기를 바다에 버리는 일도 흔했어요. 영국만 해도 13만 7,000톤의 화학 무기를 바다에 버렸고, 그중 일부는 여전히 해저에 남아 있어요.
무엇보다 심해의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 중 하나는 바로 플라스틱입니다. 수심 6천 미터가 넘는 해저에서도 흔히 발견되지요. 해저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마리아나 해구의 수심 1만 927미터 지점까지 내려갔는데, 거기서 뜻밖에도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어요. 육지에서 인간들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거기까지 가라앉은 것이지요. 심지어 이 플라스틱을 먹고 사는 심해 생물도 있다고 해요. 또 과학자들이 마리아나 해구의 단각류들을 확인해 본 결과, 중국에서 가장 오염된 강에 사는 비슷한 동물들보다 50배 이상의 오염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쓰레기를 재활용하거나 쓰레기통에 버리기만 해도 진기하고 멋진 심해 생물들을 구할 수 있는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