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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여성 5, 고통의 기억, 그 너머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날들에 대한 기록
각 | 부모님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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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주4·3연구소는 4·3이 꽉 억눌려 숨조차 쉬기 어렵던 시절부터 4·3을 살아낸 사람들의 4·3을 기록해왔다. 《4·3과 여성》 시리즈를 시작한 지 어느새 5년이 흘렀다. 이 세월 동안 4·3으로 뒤엉킨 개인사를 살아내야 했던 여성들을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세상을 떠난 분들도 우리는 마주한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흩어진 기억들은 촘촘히 재생하고 기록되면서 비로소 역사적 생명력을 얻는다. 이것은 처음 이 시리즈를 기획하고 낸 첫 번째 책 《4·3과 여성-살아낸 날들의 기록》을 세상에 내보내면서부터 확신하게 했다.

  출판사 리뷰

“어떻게 말로 다합니까.” 어떤 기억은 자신의 말을 넘어설 수가 없다. 어떤 기억은 온 몸에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저 참혹했던 4·3을 살았던 누군가에게 그 고통으로 감겨진 기억은 여전히 현재다. 그러니까 이루 말할 수 없는 날들의 이면에 조금은 닿을듯도 하다.

4·3의 겨울이 또 다시 거세게 우리에게 왔고, 우린 이제 그 말들을 서둘러 정리해야 했다. 기억이란 것은 이미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일어설 줄 모르다가, 어느 날 부활하기도 한다. 이번 작업 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처음 뱉어냈던 말들이 모든 것이 아니고, 그 밖의 것들을 들어주고 질문하는 자에 의해 또 기어이 살아나기도 한다는 것을.

제주4·3연구소는 4·3이 꽉 억눌려 숨조차 쉬기 어렵던 시절부터 4·3을 살아낸 사람들의 4·3을 기록해왔다. 《4·3과 여성》 시리즈를 시작한 지 어느새 5년이 흘렀다. 이 세월 동안 4·3으로 뒤엉킨 개인사를 살아내야 했던 여성들을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세상을 떠난 분들도 우리는 마주한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흩어진 기억들은 촘촘히 재생하고 기록되면서 비로소 역사적 생명력을 얻는다. 이것은 처음 이 시리즈를 기획하고 낸 첫 번째 책 《4·3과 여성-살아낸 날들의 기록》을 세상에 내보내면서부터 확신하게 했다.

묻혀졌던 4·3속 여성들의 일상, 생활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4·3의 진실규명 과정과도 같은 선상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와 성과를 돌아본다면 파급력은 출발보다 컸다고 볼 수 있다. 4·3 진실규명의 토대가 되었던 1차 자료가 증언에 있다는 것을 볼 때 그것은 설득력을 갖는다.

무엇보다 이 구술집은 최초로 영문판 번역의 기회를 얻었다. 이로인해 해외의 연구자들과 4·3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었다. 이 증언을 텍스트로한 논문이 발표되는 등 일련의 성과도 낼 수 있었다. 4·3을 살아낸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국제적으로 내보냈다는 것은 비로소 4·3 소통의 길이 열렸다는 것을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번에 또다른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가 들여다봐야했다. 이 다섯권 째 책에 대해서다.

우리는 이번 공동 작업의 방향을 4권까지 담아내지 못했던, 비어있는 지역들에 대해 눈을 돌리기로 했다. 제주도 전 지역 여성들의 ‘4·3과 생활사’를 채워넣어야 4·3속 삶의 형태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채록 대상자들은 제주읍 9명, 조천면 5명, 구좌면 4명, 남원면 1명, 안덕면 2명, 대정면 3명, 애월면 1명 등이었다. 4·3의 전체상을 조망하고 차후 연구를 위해서도 지역의 균형은 중요했다. 때문에 이번 책의 채록 대상자는 서귀면, 중문면, 한림면, 성산면, 표선면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물론 그만큼 대상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서술은 여전히 예전 기조를 이어 가기로 했다. 날 것의 제주어를 그대로 남기고 싶었으나 그것은 일차 자료로 남겨두고, 대중성 가독성을 위해 거의 표준어로 갔음을 밝혀둔다.

너무나 압도하는 삶의 이야기들로 쌓여진 세월들이다. 온전히 그들의 4·3과 그들의 생활사를 담아낸다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어렵다. 혹여 빠진 대목이 있을 것이기에 짚고 또 짚었다. 그럼에도 미진함은 남을 것이다.
봄이 올 것이다. 봄의 힘을 빌어 아마도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그 혹독한 4·3의 기억으로 육신과 정신이 아프고 고통스런 세월을 살아낸 이들이여, 그럼에도 그 이상의 삶을 일궈낸 이 아름다운 여섯의 어머니여, “결국은 아픈 대지 위에도 끝내는 살아서 파릇파릇 꽃을 피워낸다는 것입니다.” 말하고 싶다. (발간사 중에서)


이제 이 5권에 실린 사람들의 기억과 삶을 말하자. 여기엔 그들이 살았던 지역의 학살에 대한 목격과 경험이 들어있다. 또한 4·3 후유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직접 당했던 총상과 고문의 흔적까지 담겨 있다.

강숙자는 성산면 수산리 출신. 그녀의 어머니는 1948년 11월 27일 성산포 터진목에서 학살됐다. 갓 돌이 지난 그녀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 터진목으로 가다가 죽음을 직감한 어머니가 마침 그곳을 지나던 신양리 이웃에게 맡겨 살아난 경우다. 4·3은 6채나 되는 할아버지네 집을 모두 태웠고, 아버지의 행방불명, 어머니의 죽음을 가져왔다. 이모의 품에서 자란 그녀는 15살 무렵까지 이모를 어머니로 알고 자랐다.

그녀의 노동은 농가에서 이뤄지는 일 거의 전부였다. 특히 물질은 삶의 원천이 됐다. 물질은 가정을 일구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원천이었다. 농사를 짓거나 보험 외판을 하다가 물때가 되면 바다로 달려갔다. 일본에서도 물질을 했다.
강숙자에게 온 기적같은 일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69년 만에 이묘하다 어머니의 은반지를 발견한 것. 그순간 흡사 어머니가 살아온 기분이었다. 강숙자는 지금도 터진목에만 가면 서러움이 밀려온다고 말한다.

1943년 서귀포 태생의 고옥화는 여섯 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다만 메밀밭에 가려고 준비하던 아침에 느닷없이 불려 나간 후 끝이었다. 마을의 가장들 열다섯이 이날 서귀포 소남머리에서 한꺼번에 희생됐다. 과수원 일을 하던 그녀의 작은 아버지 역시 마을 청년들과 함께 끌려가 행방불명 됐다. 이때 마을 청년들과 함께 차에 올랐던 작은아버지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유해로 나타났다. 어렸으나 그녀는 학교 마당에서의 학살, 작은 아버지가 차에 실려 가는 장면 등을 목격했다.

어머니는 오로지 외동딸이 된 고옥화 하나를 품고 살다가 101살을 일기로 세상을 떴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초등학교 5, 6학년 때부터 한라산 기슭까지 나무하러 갔고, 그 나무를 팔러 다녔다. 열다섯 살엔 감귤 접목, 양재점 기술까지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대개 다 했다. 지금은 왜 아버지의 죽음을 묻지 못하고 살았나 생각한다.

토산리 태생의 김옥자는 당시 열한 살로, 1948년 12월 표선백사장에서 아버지와 샛아버지 작은아버지 모두 세 분을 잃었다. 학생이었던 오빠는 행방불명. 왜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죽어야 했는가란 의문을 늘 품고 살았던 그녀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의 심부름을 도맡아 했다. 마을 회의까지 할아버지 대신 참석, 마을 삼촌들한테서 여자아이가 참석했다고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러나 아들들 모두 잃은 할아버지의 홧병을 마음으로 이해했다. 1남2녀 가운데 장녀로 태어나 거의 가장의 삶을 살아야 했던 김옥자는 어려서 밭일, 물질을 닥치는대로 해야 했다. 가장 한스러운 것은 공부. 미칠 정도로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1948년에 4학년 교과서 타놓고 선생님한테 교과서 설명 한 번도 못 들어보고 그걸로 끝이었다. 왜 죄라는 것을 묻지도 않고 그 사람들을 다 죽여야 했는가란 물음이 지금도 떠나지 않고, 4·3의 기억이 떠나질 않는다.

1938년 남원읍 하례리에서 태어난 문희선은 4·3후유장애자다. 그녀는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4·3 와중에 다리에 총상을 입어 다 죽을 것으로 알고 모두 포기 할 뻔 했다. 서귀포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서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 살게 되었다.

‘삶이 좋을 때든 어떻든 살아가는 거지’ 라고 말하는 그는 다리에 입은 총상으로 평생 평범한 일상을 살 수가 없었다. 4·3 생존희생자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이해의 한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하는 원망 섞인 말이다. 안 당한 사람은 모른다는 그녀는 시시때때로 ‘왜 나만 다리에 총을 맞았나’ 그때 아예 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원망이 밀려온다.
목욕탕에도 가면 상처난 다리를 내놓기 싫어서 수건으로 가린다는 그녀. 지금도 그 생각을 떠올린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은 기억이고, 그때 기억은 생생한 현재로 다가온다.

신희자는 1940년 생으로 한림읍 대림리 출신. 예비검속으로 아버지가 총살되어 만벵디 묘역에 합장되었다. 오빠가 셋인데 첫째 오빠는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재학 중 한국전쟁으로 납북되었고, 둘째 오빠는 오현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업(방앗간)을 운영하다 폐결핵으로 돌아갔다. 농협 다니던 셋째 오빠는 연좌제로 오랫동안 정신병을 앓았다. 4·3시기 이웃마을 보다 한림지역은 특히 위험한 지역이어서 마을 어머니들이 한림 젊은 여성들을 대구 등 방직회사로 많이 보냈다고 기억한다. 신희자는 둘째 오빠의 병으로 신변이 위험해지자 제주시 양재학원교육을 마치고 서울을 거쳐 대구로 가 양장점을 차렸다.
22세에 귀향, 한림 최초의 양장점을 운영하다 27세에 결혼하고 그만두었다. 그러나 경제적 가장이 되자 다시 양장점을 하였고 지금도 한복집을 30년 째 하고 있다. 마음의 병을 다스리려 70세부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1935년생 정순희는 중문면 강정리 출신이다. 강정에서 태어난 후 한 번도 강정을 떠나본 적이 없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서북청년 군인들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던 강정국민학교 옆에 집을 짓고, 자신의 눈앞에서 총살당한 어머니가 죽어간 메모루동산을 매일 같이 넘어 다녔다. ‘폭도새끼’라고 등을 돌렸던 마을 어른들의 얼굴을 매일 마주하면서, 75년을 숨죽여 살아왔다.
깜깜한 밤이면 열두 살 그날처럼 쥐와 고양이가 타닥타닥! 자신의 온몸을 휘젓고 다닐 것만 같아 조그만 불빛에도,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다. ‘망상장애’라며 한평생 정신과·신경과 약을 한 움큼씩 처방해 준 의사들은 4·3을 모른다며 진단서를 제대로 써주지 않았다. 지금은 ‘4·3후유장애인 불인정’ 딱지가 ‘폭도새끼’라는 낙인보다 더 아픈 응어리로 남아 버렸다.

너무나 압도하는 삶의 이야기들로 쌓여진 세월들이다. 온전히 그들의 4·3과 그들의 생활사를 담아낸다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어렵다. 혹여 빠진 대목이 있을 것이기에 짚고 또 짚었다. 그럼에도 미진함은 남을 것이다.
봄이 올 것이다. 봄의 힘을 빌어 아마도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그 혹독한 4·3의 기억으로 육신과 정신이 아프고 고통스런 세월을 살아낸 이들이여, 그럼에도 그 이상의 삶을 일궈낸 이 아름다운 여섯의 어머니여, “결국은 아픈 대지 위에도 끝내는 살아서 파릇파릇 꽃을 피워낸다는 것입니다.” 말하고 싶다. (발간사 중에서)

저자 소개

허영선
시인. 제민일보 편집부국장, 518기념재단 이사,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제주43연구소장으로 있다. 저서로, 시집 《해녀들》, 《뿌리의 노래》,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산문집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고 있었겠지만》, 《탐라에 매혹된 세계인의 제주 오딧세이》, 《섬, 기억의 바람》, 역사서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43생활사 총서 《43과 여성》 1~4권(공저) 펴냄.

양성자
작가. 제주43연구소 이사. 43범국민위원회 이사, 재경43청년유족회 고문, 제주43연구소 창립 초기 실무를 맡아 구술 채록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43평화인권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구술집 《이제사 말햄수다1》(공저), 43생활사 총서 《43과 여성》1~4 공저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저서로 《그리스와 제주 비극의 역사와 그 후》, 《43, 미국에 묻다》, 《43: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 편역번역서 《제주43자료집2: 미국무성 제주도 관계문서》(편역), 《20세기의 대량학살과 제노사이드》(공역), 구술집, 43생활사 총서 《43과 여성》1~4(공저) 등이 있다.

염미경
제주대학교 교수. 일본 국제동아시아연구센터 연구원, 미국 피츠버그대학 도시.사회연구센터의 박사후 연구원, 제주43평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구술사 연구 저서로 《기억에서 영상으로: 518 광주민중항쟁 영상채록》(공저), 《전쟁과 구술사: 아래로부터의 한국전쟁연구》(공저), 《전쟁과 기억: 마을공동체의 생애사》(공저), 《제주옹기와 사람들: 소멸과 재현의 지역사》, 《제주사회의 여성결혼이민자들: 선택과 적응, 그리고 딜레마》(공저), 《구술사로 이해하는 제주사회_방법과 실제》 등이 있다.

조정희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제주43연구소, 제주43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제주43사건추가진상조사보고서1》 집필에 참여했고, 43생활사 총서 《43과 여성》1~4(공저)이 있다.

터진목에만 가면 어쩐지 서러워. 난 보상금 주지 말고 어머니만 살았으면 해져.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불러보지 못한 게 평생 한이니까. 이제라도 살았으면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가고 싶어. 나이 들어서 할머니가 된 지금도 어머니가 너무 그리워.(강숙자)

다 늙어서야 아버지 죽은 곳을 가봤어. 동산에서 보면 아래로 움푹 내려간 굴헝진 밭이라.
저 위에서 그랬다니 가슴이 철렁했어. 아, 얼마나 무서웠겠어. 어디서 엎드련 죽어신고. 그런 생각 무사 안 납니까. 여기가 영혼이 뭐 한 장소다 생각하니 너무 가슴 아프고….(고옥화)

단 한 사람이라도 그 마지막 날에 나서서 이분은 그런 사람 아니라고 한마디만 했더라면. 그랬더라면 아버지가 살지 않았을까. 난 그런 생각을 자꾸 하게 돼. 다른 마을은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데.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탕탕거려. 그때 일은 말을 할 수가 없어….(김옥자)

  목차

책을 펴내며
강숙자·터진목에만 가면 서러워
고옥화·낭 장사하고 학교 가야 했어
김옥자·죄를 묻지도 않고 어떻게 그렇게 합니까
문희선·다행이난 이때까지 살아진 게
신희자·바느질 매듭 풀 듯
정순희·쥐와 고양이, 그리고 열두 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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