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전남 영암군에 내려오는 구전설화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맨흙을 퍼다 옹기를 만들고, 옹기를 이고 지고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팔아서 큰돈을 벌었던 옹기촌 사람들 이야기다. 옹기촌 사람들은 배포가 얼마나 큰지, 고사상도 임금님 수라상처럼 차리고, 땔감이 부족하면 집도 부숴 땔감으로 쓸 정도다. 옹기를 팔고 돌아와서는 고기며, 술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먹고 마신다.
그러던 어느 날 옹기 만드는 데 실패한 옹기촌 사람들은 부족한 땔감을 구하기 위해 이웃 마을에 가서 돈을 빌린다. 돈을 빌려주면 두세 배로 갚아주고, 집도 새로 지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옹기가마에 넣을 땔감을 구해 태워보지만, 생각만큼 잘 타지 않는다. 이제 손 벌릴 곳 없는 옹기촌 사람들은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출판사 리뷰
옹기가마에 넣을 땔감 좀 빌려주소, 빌려만 주면 두세 배로 갚아줌세.
<배짱 좋은 옹기촌 사람들>은 전남 영암군에 내려오는 구전설화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맨흙을 퍼다 옹기를 만들고, 옹기를 이고 지고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팔아서 큰돈을 벌었던 옹기촌 사람들 이야기다. 옹기촌 사람들은 배포가 얼마나 큰지, 고사상도 임금님 수라상처럼 차리고, 땔감이 부족하면 집도 부숴 땔감으로 쓸 정도다. 옹기를 팔고 돌아와서는 고기며, 술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먹고 마신다. 그러던 어느 날 옹기 만드는 데 실패한 옹기촌 사람들은 부족한 땔감을 구하기 위해 이웃 마을에 가서 돈을 빌린다. 돈을 빌려주면 두세 배로 갚아주고, 집도 새로 지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옹기가마에 넣을 땔감을 구해 태워보지만, 생각만큼 잘 타지 않는다. 이제 손 벌릴 곳 없는 옹기촌 사람들은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옹기를 구워 팔겠다는 목적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과정을 생각지 않은 옹기촌 사람들은 가마에 넣을 땔감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문제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고, 집을 부수고, 그렇게 해도 땔감이 모자라 옹기를 제대로 굽지 못한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옹기를 걸고 옹기를 팔아 두세 배로 갚아준다며 돈과 집을 빌릴 만큼 배짱이 두둑했지만, 준비성이 부족했던 옹기촌 사람들. 옹기촌 사람들이 옹기를 굽기 위해 땔감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이치를 보여준다.
<배짱 좋은 옹기촌 사람들> 구전설화
영암 배죽머리 근처에 옹기 굽던 점말이 있었어. 새 동네가 거기 가마자리여. 그쪽에 배죽머리라고, 옛날 바다와 이어졌을 때 배들을 쨈매놓던 자리, 그곳에 진흙이 매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터를 잡은 듯혀. 어려서 보면 황토를 퍼다가 흙벽돌을 찍었어. 틀에 넣어 딱 때리면 메주마냥 되더만. 그걸로 차근차근 이어서 가마를 만들었어. 비스듬하게 질게(길게) 엄청 컸어.
....
옹기는 없어서 못 팔았어. 섬에 가면 고기나 젓갈 같은 것으로 바꿔 오기도 했어. 옹기가 구워져 나오면 점말 사람들은 흥청망청이여. 그 사람들은 잘 먹고 살아. 보통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고기를 수시로 먹어. 불 때면서 고사 지내고 그래. 술 퍼먹고 고기 먹고 하면서 원 없이 써 버려. 옹기 팔아서 고래고기도 사 먹고, 심지어 미꾸라지도 한 말 통씩 잡아먹었어. 그때 우리는 미꾸라지 같은 고기는 안 먹었어. 저런 걸 다 퍼먹는 다냐, 하고 숭봤지(흉봤지). 짐승 같은 것들이나 미꾸라지 먹는다고 그랬어. 그 사람들은 원체 흥청망청하다 보니까 오래 산 사람이 드물어. 보통 나이 사십이면 죽는 사람이 많았어. 아무래도 옹기 굽는 일이 그렇게 중노동이었던 것 같애. 그랑께 그렇게 먹고 마셔댔겠지.
당시 점말 사람 때문에 피해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어. 옹기 구울 돈을 대 달라면서 비빔밥 사주며 자꾸 꼬셔. 예를 들어서 지금 천 원을 빌려주면 옹기를 구워 팔아 이천 원 준다 한께 누군들 안 하겠어. 그라면서 실제로 그렇게 큰돈을 주기도 해. 그라면 그것을 보고 들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돈을 갖다 주지. 그라다가 이번에는 재수가 없어서 옹기가 잘 못 나왔다고 핑계 대고, 돈을 안 갚아. 다음번 가마를 기다리라 해 놓고 또 그래. 막 짜치기여. 자기들은 실컷 퍼먹고 돈을 안 갚아. 옹기가 잘 못 나왔다고 핑계 대면 그만이여. 점말 사람들 땜시 얼병 든 사람도 많았어. 옹기 굽는 데 돈 대주다가 살림까지 못한 사람이 많았어. 그래서 마을이 망했어.
작가 소개
지은이 : 은는이가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작가. 여섯 살 때 언니가 다니는 미술학원에 우산 심부름을 갔던 날, 그림을 시작했다.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 외에 잘하는 것이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하기 싫은 건 죽어도 안 하고, 하고 싶은 건 죽도록 하는 사람으로 자랐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이후 3D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그에 관련된 일을 했다. 현재는 산으로 둘러싸인 전라남도 영암에서 고즈넉한 시골살이를 누리며 그림과 글 속에 살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감자야! 마법을 보여줄래?》, 《참을성 없는 파프리카》, 《난생처음 시골살이》, 《열두 번 노는 날》, 《특별한 꿀과 특별한 친구》, 《배짱 좋은 옹기촌 사람들》, 《바위틈 별천지》가 있다.
지은이 : 영암이야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