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보글보글 몽실몽실
이상한 엄마가 해 주는 이상하고 다정한 맛!
#돌봄 #가족 #엄마 #위로 #이웃 #마법 #요리
#꼭 다시 보아야 할 백희나 그림책
#‘이를 어쩌지?’ 도움이 간절할 때, 엄청나게 다정한 ‘이상한 엄마’가 찾아온다!
#보글보글 몽실몽실, 이상한 엄마가 해 주는 이상하고 다정한 맛!
#찰찰찰 정성껏 풀어낸 노란 달걀물처럼 백희나가 전하는 따뜻하고 이상한 세계!가정의 달 5월, 하늘에서 ‘이상한’ 그분이 내려왔다! 스토리보울에서 재출간된 백희나 그림책 《이상한 엄마》는 엄청난 비가 쏟아진 그날, 바쁜 호호 엄마를 대신해 하늘에서 내려온 이상한 엄마가 아픈 호호를 돌보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폭신한 구름 위에서 잠든 호호와 엄마의 모습이 몽실몽실 그리워진다면, 이상한 엄마의 ‘천상의 달걀 요리 비법’이 궁금하다면, 어서어서 펼쳐 보길!
“나더러 엄마라니… 이를 어쩌지?”
그날, 서울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엄마, 호호가 아프대요. 집에 좀 가 봐 주실래요?” ‘딸깍!’ “호호? 나더러 엄마라니… 하는 수 없지.” 호호네 집을 찾아 하늘에서 내려온 이상한 엄마는 냉장고 속에서 찾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상한 엄마가 이상한 요리를 시작합니다. 노란 안개 가득한 이상한 맛 달걀국, 집 안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달걀프라이, 찰찰찰 달걀흰자 거품과 보글보글 끓는 우유로 만든 푹신한 구름 위에서 호호가 한숨 푹 자고 나니, 엄청난 저녁밥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과연, 호호네 집에 다녀간 분은 누구일까요?
찰찰찰 정성껏 곱게 내린 《이상한 엄마》백희나 그림책 ‘이상한’ 시리즈 《이상한 엄마》, 《이상한 손님》이 산뜻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개정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꼭 다시 보아야 할 백희나 그림책’이다. 곱디고운 두 작품의 표지를 나란히 보는 것만으로도 한결 눈이 즐겁다. 분명 같은 이야기인데,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다. 이번 개정판에는 누워서 함께 보기 좋은 크기, 아이 두 손에 부담스럽지 않은 아담한 판형으로 담아냈다. 새롭게 추가된 시각적 요소와 섬세하게 다듬어진 장면들은 이야기를 더욱 선명하고 생생하게 만들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정과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작업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작가는 이번 판본에 들어갈 장면을 신중하게 다시 고르고, 이야기의 감정 톤과 분위기에 맞는 색상과 조명을 세심하게 조정했다. 이야기가 담길 최적의 종이를 찾아 나섰고, 의도한 대로 구현되지 않아 인쇄를 멈추는 날도 있었다. 이러한 시행착오 끝에 책의 물성과 서사의 깊이가 한층 돋보이는 결과물이 나왔다.
스토리보울에서 펼쳐지는 백희나의 ‘이상한’ 세계가 비로소 맑은 봄날의 꽃들처럼 화사하게 피어나기를, 작가를 비롯한 작업자들의 숨은 노력과 진심이 독자들의 마음에 깊이 와닿기를 바란다.
★《이상한 엄마》가 더욱 다정하면서도 감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 표지에는 이전에 가려진 구름을 거둬 내고, 그의 신비스러운 순백의 용안을 전면에 드러냈다. 앞치마를 두른 선녀가 연지곤지 찍은 꽃단장한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두 손을 모으고 독자에게 수줍게 인사를 건넨다.
★노란 달걀물 색상의 표지에는 오색구름 띠지를 둘러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전달한다. 띠지 뒷면에 담긴 비 내리는 베란다 풍경은 마치 이상한 엄마가 호호네 집을 떠나며 바라보는 듯 아련하게 다가온다. 또한, 띠지 날개와 안쪽에는 작가의 초기 스케치들을 수록하여 완성된 본문 장면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볼거리를 더했다.
★《이상한 엄마》에는 작가가 숨겨 놓은 비밀 요소, 이스터에그가 유난히 많다. 그래서 보고자 하면 뭔가 자꾸만 보인다. 선녀의 빨간 연지색 면지와 연결된 페이지에는 천상계의 순백색 알들이 신비스럽게 놓여 있다. 그런데 천상의 알들이 마지막 페이지에 가니, 모두 사라졌다. 알들은 어디로 간 걸까? 이상한 엄마가 지상의 달걀이 모자라 가져다 쓴 걸까? 아니면 하늘이 내려 준 백희나의 이야기 알들일까?
장면마다 숨겨 둔 깨알 장치도 속속 발견된다. 선녀 뒤로 살짝 보이는 천상 배경에서 그의 업무가 은근히 드러나거나 비 오는 거리에서 알사탕 비법을 알고 계신 그 분도 스쳐 지나간다. 호호네 집의 달력 속 사진도 어디서 많이 보던 풍경과 인물이다. 이쯤 되니, 그냥 허투루 넘길 장면이 없다.
‘이상한 엄마’의 이상한 응답“이를 어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기댈 곳도 마음 둘 곳도 없는 때가 있다. 먹을 떨어뜨린 하늘의 실수 때문이었을까? 그날, 서울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학교에 간 호호가 열이 나서 조퇴를 했다. 일하던 호호 엄마는 아이한테 곧장 달려가고 싶지만, 쌓인 일을 두고 당장 일터에서 나갈 수가 없다. 엄마에게 엄마가 너무나 절실한 상황이다. 다급한 마음에 무턱대고 건 전화는 잘못 연결되어 하늘나라에서 받게 된다. 호호 엄마는 수화기 너머에 잡음, 낯선 목소리 따위는 들을 새가 없다. ‘나더러 엄마라니…’ 어쩌다가 모르는 전화를 받은 하늘나라 선녀도 당황키는 마찬가지다. 선녀 역시 호호 엄마의 다급함에 이 상황을 바로잡을 겨를이 없다. 게다가 아이가 아프다는데, 어찌 하늘이 무심할 수 있으랴. 하는 수 없다. 엄마가 되어 주는 수밖에. 지상의 부탁에 응답한 선녀가 구름을 타고, 호호네 집을 부랴부랴 찾아 내려왔다. 현실계 화장법을 모르는지 허옇게 분칠한 하늘나라 선녀는 오늘, 아픈 호호의 이상한 엄마가 되어 주기로 했다.
이상하고 다정한 맛 에그그, 호호네 집이 너무 춥다. 이럴 땐 에그(egg) 요리가 제격이다. 이상한 엄마는 호호네 집 안 곳곳을 뒤져 달걀 한 판을 찾아냈다. 지상에서 천상의 달걀 요리를 맛볼 수 있다니, 집에 달걀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겠다. 집에 온 호호는 엄마 대신 이상한 엄마를 보고 조금 겁이 났지만, 따스한 목소리에 왠지 마음이 놓였다. “뭘 좀 먹으련? 아플 땐 속이 든든해야지.” 희한하다. 이상한 엄마가 해 주는 요리는 평범하지만, 뭔가 이상한 맛이 난다. 이상한 맛 달걀국을 먹으니, 노란 안개가 가득 끼었다. 하늘도 노른자를 깨뜨리지 않는 써니사이드업이 대세인가 보다. 해님같이 동그란 노른자가 호호 머리 위에 떠올랐다. ‘아… 따뜻해.’ 집 안에 달걀프라이 온기가 가득하다. 그다음은 구름 머랭 치기. 달걀흰자를 모아 찰찰찰 거품을 내고, 보글보글 끓는 우유에 거품을 한 국자씩 떠 넣으니 몽실몽실 하얀 구름이 떠올라 안개비를 뿌려 준다. 이상한 엄마가 가장 크고 푹신한 구름을 골라 호호를 눕힌다. 그 사이, 일을 마친 호호 엄마는 저녁 빗속에 인파를 뚫고 집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이상한 엄마는 온데간데없고, 호호만이 곤히 잠들어 있다. 호호 엄마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백희나의 이상한 세계에서 하늘의 도움은 어쩐지 실수가 잦고, 조금은 서툴러 보인다. 천상계나 인간계나 사는 건 다 마찬가지일 테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아무튼 절박한 현실의 나를 위해 하늘이 열심히 돕고 있다는 정성스러운 마음만은 지상의 삶들에게는 큰 위안과 희망이 된다. 특히, 이상한 엄마의 강림은 세상의 모든 호호 엄마와 호호에겐 더없이 반갑고 간절하다. 호호 엄마의 간절함이 부른 착신 오류. 이런 잘못된 연결이라면, 언제든 잘못 누르고 싶다. 착하고 따뜻한 마법이 간절한가. ‘이상한 엄마’가 해 주는 이상하고 엄청나게 다정한 맛이 궁금하다면, 어서 책을 펼쳐 보자. 오늘, 달걀 한 판을 가만히 식탁에 놓아두고, 누군가의 ‘이상한 엄마’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마법의 달걀 요리 하나쯤은 알고 있지 않은가.
“작은 그림책 세상에서도 우리 모두 서로 알게 모르게
이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_ 백희나, 한국일보 인터뷰 중
백희나의 따뜻하고 이상한 세계 《이상한 엄마》는 작가 자신이 입원한 아이를 돌보며 겪은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만든 자기 고백 같은 작품이다. 호호 엄마와 호호는 작가 자신과 아이를 떠올리며 만든 캐릭터들이다. 이야기는 호호네 집이라는 작지만 따뜻하고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이 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서 캐릭터들의 감정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특히, 하늘의 선녀가 드나들기 쉽도록 중문 딸린 옛 아파트 구조를 선택했다. 각 가구와 소품 배치 하나하나에도 세심함을 기울였다. 벽에 붙은 아기 호호의 사진과 그림들, 손때 묻은 가구와 살림살이들은 과거에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살았을, 추억과 감정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는 곳임을 말해준다. 독자는 그들의 공간을 통해 호호와 엄마의 일상과 감정에 깊이 몰입할 수 있다.
작가 역시 이상한 엄마가 간절할 때가 있었다. 딱 이때다 싶은 순간,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 창작의 절정에서 다시 엄마로 돌아가야 할 때는 정말이지 하늘의 도움이 간절했다. 작가가 겪은 간절함은 호호 엄마가 사무실을 벗어나 아픈 호호에게 달려가는 장면에서도 드러난다. 이 장면은 엄마의 다급함과 동시에 참아 왔던 감정들이 비에 해소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특별히 작가가 가장 애정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런 작가의 간절함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엄마를 대신하는, 이 기발하고도 이상한 판타지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이렇게 얽혀 있는 걸까? 각자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때로는 예상치 못한 도움과 위로를 받게 되는 걸까? 이 복잡하고 미묘한 연결고리는 분명, 하늘의 손길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다. 백희나의 이상한 세계에는 바로 이런 얽혀 있는 세상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
수상 목록 200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 《구름빵》
2012년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 《장수탕 선녀님》
2013년 제3회 창원아동문학상 《장수탕 선녀님》
2018년 제11회 MOE 그림책 서점 대상 《알사탕》
2020년 아스트리드 린그드렌 추모상
2022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달 샤베트》
2023년 제3회 용아문화대상
2023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안데르센상 '올해의 책' 《알사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