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회의 기둥〉은 지역에서 존경받는 사업가 베르니크가 명성을 지키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사회적 위선을 드러낸다. 양심에 따라 주민들 앞에서 진실을 고백하기로 결심하는 베르니크를 통해 사회 부패와 개인 책임이라는 주제를 던진다. 근대극의 아버지 입센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출판사 리뷰
세계 연극사에서 입센은 근대극의 아버지로 불리며 여전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사회의 기둥〉은 사회적 위선을 드러내고 진실을 추구하는 인간의 도덕적 투쟁을 묘사한 작품이다. 당시 사회의 윤리적 가치와 인간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특히 인간의 내면 갈등과 사회적 압력 사이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독자, 관객은 사회의 부패와 개인적 책임의 문제를 재고하게 된다.
스토리는 한 지역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과 비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베르니크는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업가이자 정치적 인물이다. 그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과거를 숨기고 있다. 베르니크의 오랜 친구 요한이 해외 생활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요한은 과거 베르니크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쫓겨나다시피 마을을 떠났다. 이제 그 비밀을 드러내려 한다. 요한의 귀환은 베르니크의 사업과 명성을 위협한다. 베르니크는 그를 막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한다. 그 과정에서 베르니크는 자신의 도덕적 타락과 비겁함을 깨닫는다.
사회 부조리와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한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도덕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의 주제와 캐릭터들이 보여 주는 심리적 깊이, 복잡성은 독자,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성과 사회 구조에 대해 고심하도록 이끈다. 이 때문에 〈사회의 기둥〉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관객,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작품의 인기를 반영하듯 새로운 해석과 스타일을 시도한 무대화 작업이 진행되어 왔다. 특히 오덴세 극장, 입센 스테이지 컴퍼니, 데이티 극장 공연이 주목할 만하다.
영사 베르니크 :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다 적어도 어두운 구석 하나쯤 숨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요.
로나 헤셀 : 그러면서 스스로 사회의 기둥이라 자처하다니!
영사 베르니크 : 사회라고 해서 더 나을 것도 없어.
로나 헤셀 : 그렇다면 그런 사회를 지탱하는 건 어떤 힘이죠? 여기선 뭐가 중요한가요? 다름 아닌… 가식과 거짓. 당신은 이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죠,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낙인찍어 놓고, 당신은, 영광과 기쁨,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있잖아.
영사 베르니크 : 내가 그 친구한테 저지른 불의를 깊이 뉘우치지 않는 것 같아? 그걸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작가 소개
지은이 : 헨리크 입센
흔히 ‘사회문제극’의 극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작품의 스펙트럼은 매우 광범하다. 입센은 1850년 필명으로 발표된 >카틸리나>로써 극작가로 데뷔했으며 ‘3막의 극적 에필로그’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 죽어 깨어날 때>(1899)까지 반세기에 걸쳐 1편의 단막극을 포함하여 모두 25편의 희곡을 썼다. 그의 극작품들은 초기의 민족적 낭만주의극, >인형의 집>(1879)으로 대표되는 사회문제극, >들오리>(1884)로부터 시작되는 인간의 영혼 깊은 곳을 탐색하는 상징주의극으로 굳이 범주화할 수 있겠다.민족적 낭만주의에 싸여있던 입센은 음습하고 편협한 고국을 떠나 자의적 망명으로 1864년부터 27년간 이탈리아와 독일에 머물렀다. 그 기간 동안 입센은 비로소 노르웨이의 지방성을 극복했고 유럽은 물론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했다. 고국을 멀리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입센은 본격적으로 ‘명제극의 창시자’, ‘사회변혁의 옹호자’, ‘삶의 위선에 반대하는 투쟁자’, ‘천박한 소시민적 삶의 투쟁자’가 될 수 있었다.입센의 대표작들로는 >페르 귄트>(1867), >인형의 집>, >유령>(1881), >민중의 적>(1882)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어느 작품에서든 한 개인의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 삶에서의 모토와 원칙을 고수하려는 치열한 투쟁을 읽어낼 수 있다. 희곡은 물론 매우 많은 시를 썼고, 화가이기도 했던 입센은 자신이 정력적으로 활동하던 때의 조국이 스웨덴의 지배하에 있었고 민도가 낮았기 때문에 신이 자신에게 부과한 소명이 “바로 민중을 일깨우고 크게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라 굳게 믿었고 그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작가로서 평생 투쟁했다. 입센은 현재 세계 GDP 5위 안에 드는 부국(富國) 노르웨이가 가장 자랑하는 시인이며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는 그야말로 입센의 도시로 잘 가꾸어져 있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