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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타박상
포레스트 웨일 | 부모님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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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보다 원초적인 의문이었다. 너는 왜 나를 사랑했었니. 그 시절과 맞닿은 면에 물기가 가득했던 건 우리가 쉽게 미끄러졌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기억을 더듬고 떠올릴수록 아팠다. 사랑과 타박상은 어떤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 건지. 미처 돌아보지 못한 구석에도 새파랗게 든 멍자국이 많았다. 영문도 모르고 했던 이별처럼 무엇하나 알 수 없는 탓에, 구태여 지난 사랑을 좀 더 깊이 파고들어 보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유난히 겨울을 닮았습니다. 가끔은 낯설 만큼 차가운 공기에 코끝이 시려와 목도리를 얼굴에 두르고 겉옷을 두껍게 입어야 할 때가 있지만, 눈 덮인 거리의 풍경이라던가 눈 내리는 날 불 켜진 가로등 아래의 시선처럼, 그저 겨울의 장면 같은 당신에게 한없이 젖어버리는 날이 많았습니다. 십이월 어느 날의 신도림역.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울먹이던 그날을 기억합니다. 옷을 여미며 견뎌왔지만 더 이상 그 추위를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던 그날. 일기예보를 보지 않은 채 거센 한파를 고스란히 맞이했던 날. 굳이 말을 꺼내지 않아도 이렇게 작별을 맞이할 수 있구나 실감했던 하루. 여전히 나를 하얗게 물들 만큼 예쁜 겨울 속에 당신이었지만, 나는 그 차가움을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이제와 그 겨울 속에 남은 것은 당신의 베이지색 코트와 자주색 목도리뿐입니다. 한동안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그 눈들이 다 녹을 때쯤, 아마 많은 것들이 괜찮아지고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당신은 유난히 겨울을 닮은 사람이었습니다. - 겨울 -
그것은 동경이었을까요, 아니면 주제넘은 연민이었을까요. 가끔은 지나치는 낯선 이의 색깔이 없는 무감각한 표정을 보며, 그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행복해 보이진 않는 그 사람의 표정을 바라보면서, 내가 겪어본 적 있는 모든 마음을 그도 경험한 적 있을까, 대부분을 겪어보았으니 저렇게 생기 하나 없는 표정으로 또각또각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부질없는 생각을 한 채 그를 스쳐 지나갑니다. 나는 지금 이만큼 힘든데, 당신도 내가 겪고 있는 이만큼의 힘듦을 알고 있을까 궁금해하면서요.그러면서 나를 스치는 당신이 조금 좋아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세상이 무너지지만 사실 누구나 겪는 흔한 아픔이라는 것을 알기에, 한 번쯤 앓아 본 적 있어 보이는 당신을 동경하게 됐고, 그 아픔의 끝은 단단하고 삭막해진 마음의 완성이라는 것 또한 알기에 조금은 당신이 측은해집니다.당신은 여전히 무감각한 표정으로 나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는 영영 알 수 없겠지만, 당신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고선 조금은 안도했습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나도 꼭 행복해질 테니. - 길에서 -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창민
쓸쓸한 세계에 오랫도록 방치되어 잿빛이 된 단어들을 하나씩 주워 담았습니다.아직 본연의 색을 발하지 못한 단어와 문장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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