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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해냄 | 부모님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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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로 그동안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소설가 김홍신의 신작 장편소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가 출간된다. <바람으로 그린 그림> 이후 6년 만에 발표되는 이 작품은 냉혹한 1970년대를 거쳐온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렸다.

작가는 치열한 역사적·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던 대작들에 이어, 장편소설 <단 한 번의 사랑>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통해 순정한 사랑의 서사를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은 바 있다. 인간사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일은 작가에게 여전히 중요하고 유효한 과제로 남았고, 6년간의 깊은 성찰 끝에 얻어낸 해답을 신작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에 여실히 녹여내었다.

  출판사 리뷰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용서지요”
불신과 분열의 시대에 던지는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로 그동안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소설가 김홍신의 신작 장편소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가 출간된다.『바람으로 그린 그림』이후 6년 만에 발표되는 이 작품은 냉혹한 1970년대를 거쳐온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렸다.
작가는 치열한 역사적·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던 대작들에 이어, 장편소설 『단 한 번의 사랑』『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통해 순정한 사랑의 서사를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은 바 있다. 인간사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일은 작가에게 여전히 중요하고 유효한 과제로 남았고, 6년간의 깊은 성찰 끝에 얻어낸 해답을 신작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에 여실히 녹여내었다.

시대의 아픔과 거친 삶의 비극 속에 써 내려간
한 사람의 일대기이자 스러져간 모든 이름들의 연대기


소설은 주인공 한서진의 딸 자인이 아버지의 유고를 읽고 그의 삶을 추적해 나가는 액자식 구성으로 쓰였다. 1971년, ROTC 출신의 육군 소위 한서진은 사살된 북한 장교의 시신에 십자가를 꽂고 명복을 빌어준 죄로, 국가보안법과 반공법을 위반한 빨갱이로 몰려 형무소에 수감된다. 피아를 구분 짓기에 앞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우를 갖췄을 뿐이라는 그의 항변이 받아들여질 리 없는 엄혹한 시기…… ‘적인종(赤人種, 빨간색 인간)’으로 매도된 채, 애써 쌓아온 삶의 이력과 가족들마저 잃게 된 억울한 상황 속에서 그는 오직 복수만을 생각하는 존재로 변질되어 간다.
작품은 비록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권력을 통해 개인 혹은 집단을 낙인찍고 다시 이를 복수로 되갚는 폭력적인 모습은 오늘날에도 벌어지는 일이다.
적군의 죽음에도 애도를 표하던 인류애는 고문을 거치며 실종되고, 분노와 좌절로 무모한 범행조차 서슴지 않던 주인공이 용서라는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불러일으킬 뿐 이는 결국 뜨거운 용서로밖에 극복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50년 가까운 시간을 문학에 바친 영원한 글쟁이 김홍신의 노련한 필력이 신작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에도 고스란히 녹아났다. 액자 형식과 시점의 변화를 통해 극의 입체감을 더했고,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고문 과정 등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는 독자의 몰입을 강화한다. 긴장감 넘치는 한 편의 소설이 마침내 애도문으로 글의 장르가 확장되고, 그 찬란하도록 슬픈 변곡점에서 삶과 죽음의 경외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향한 오랜 성찰의 흔적

주인공 한서진은 제 삶을 깊은 수렁에 빠뜨린 두 남녀에 대한 증오심마저도 모두 거두어버린다. 그의 초월적인 삶의 자세와 적을 끌어안는 포용력은 차세대를 대변하는 그의 딸 자인에게 대물림된다. 오랜 시간 존재조차 몰랐던 아버지의 사연을 깨달은 자인이 출생의 아픔을 넘어 그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함으로써 비로소 과거와 현재의 화해를 이루어낸다.
그런 점에서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는 전작들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간 휴머니즘 소설이다. 세상의 시련과 고난 속에도 변치 않는 인간의 조건은 이토록 숭고하고 성숙한 ‘사랑과 용서’의 힘임을 독자들에게 다시금 일깨운다.
2023년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년, 문민정부 출범 30년을 맞이한 해로,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진 과거를 되돌아보며 평화와 상생을 도모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우리는 오히려 더욱 첨예한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살고 있다. 문학은 물론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동시대인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다루어온 소설가 김홍신이 큰 어른이자 노장 소설가로서 우리에게 던지는 절실한 화해의 가치가 더욱 울림 있게 다가올 것이다.

등장인물 소개

한서진
학훈단 출신 국군 소위이자 실향민 2세다. 사살된 북한 장교에게 신앙심에 기반한 기도를 올렸다가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위반의 죄명으로 육군형무소에 수감된다. ‘빨갱이’라는 누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과 피아를 구분 짓기에 앞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개인의 이념, 두 지향점의 간극 사이에서 고뇌한다.

재필 서진의 오랜 친구이자 손위 처남. 대학 1학년 때 문학반에서 서진과 만나 우정을 맺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진을 모친이 운영하는 하숙집에 들인다. 이후 여동생 지향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지향 한서진의 아내이자 재필의 여동생. 모친이 운영하는 하숙집을 찾은 대학생 서진과 연애하여 딸 자인을 갖는다. 수감된 남편의 형기를 줄여보고자 면회를 갔다가 전 애인, 보안반장 이진구를 마주하고 만다.

이진구 육군 대위이자 보안반장이며 지향의 전 애인. 지향의 간절한 호소로 서진을 봐주지만, 그녀를 향한 옛 감정이 다시금 피어오르는 것을 느낀다.

자인 한서진과 지향 사이에서 난 딸로, 훗날 소설가로 성장한다. 아버지 한서진의 비밀스러운 생애와 사연을 파헤치고 그간 묵인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데 몰두한다.

“그의 삶이 어둠 속에서 별처럼 빛나도록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애도해요……”

봉분 없는 묘지는 머잖아 풀 더미가 될 터이고, 오두막이나 다를 바 없는 집은 벌레들이 파먹고 비바람이 들이치고 주인 없는 걸 눈치챈 하늘이 눈을 흘겨서 삭여버릴 테니 한 해도 지나지 않아 폭삭 주저앉을 것 같았다. 목공소에서 십자가를 다시 만들거나 소박한 비석을 만들어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해거름이 아니면 주저앉아 좀 더 그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 「한 남자의 마지막」 중에서

한서진이 쓴 소설의 제목은 한자로 ‘赤人種’이었고, 괄호 속에 한글로 ‘적인종’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아래에는 볼펜으로 쓴 자잘한 글씨들이 있는데, ‘적인종의 자서전’ ‘빨간색 인간’ ‘빨갱이의 조건’ 따위였다. 제목을 정하려고 끄적거린 듯했다.
원고지 아래쪽에는 청색 볼펜으로 또렷하게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은 자인’이라는 글자가 있었다.
— 「한 인간의 생명줄」 중에서

“군의관이 검시하고 군검찰이 사인을 해야 매장 처리 한다고 그렇게 둔 건데, 죽은 사람이니 명복을 빌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도 부모 형제가 있을 테고……. 그냥 혼자 가서 기도나 해주려던 건데……. 제가 나무로 십자가를 만드니까 부하들이 궁금해하더라고요. 그래서 교회나 절에 다니는 사람 있느냐니까 몇 명이 손을 들기에 별생각 없이 함께 갔지요. 십자가를 꽂고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라’고 잠시 기도한 것뿐입니다.”
— 「긴급 호송」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홍신
장편소설 『인간시장』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가가 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그는,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8년 연속 의정평가 1등 국회의원(제15, 16대)’으로 소신과 열정의 삶을 펼쳤다. 이후 건국대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집필활동에 복귀했다. 현재 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원장, 평화재단 고문, 동서문학상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논산에서 성장했으며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및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인간시장』 『칼날 위의 전쟁』 『바람 바람 바람』 『내륙풍』 『난장판』 『풍객』 『대곡』 등으로 대한민국에 소설 폭풍을 일으키며 한국소설문학상, 소설문학작품상을 수상했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는 대하역사소설 『김홍신의 대발해』(전10권)를 발표해 통일문화대상과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2015년 장편소설 『단 한 번의 사랑』으로 한국문학상을 수상했고, 2017년 장편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 2023년 장편소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를 발표하며 상처를 끌어안는 사랑의 향기를 전했다.그 외에도 『삼국지』 『수호지』 등의 중국고전 평역서와 『자박자박 걸어요』『하루사용설명서』 『인생견문록』 『인생사용설명서』 『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 『그게 뭐 어쨌다고?』 『인생을 맛있게 사는 지혜』 등의 에세이를 포함해 130여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신념 있는 삶을 살아가는 기쁨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 억울하고 서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프롤로그 | 한 남자의 마지막

1장 운명적인 인연과
빨간 대문 집
애틋한 사람
한 인간의 생명줄

2장 그해 여름
긴급 호송
만남의 시작
트위스트, 술, 그리고……

3장 불안한 나날
유도 질문
말할 수 없는 일들
한낮의 취조실

4장 영원히 남을 붉은 낙인
아버지라는 한 사람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적인종

5장 남한산성이라는 지옥에서
혼자 하는 가위바위보
은총이고 기적이란 말
무등병

6장 이토록 처절하게 완벽한
아픈 고백들
복수, 복수, 복수
내 안의 그녀

7장 가장 아름다운 복수
고통을 즐기는 이유
마지막 시도
희미해진 그림자

에필로그 | 하늘의 뜻, 함께할 운명
해설 | 운명의 덫, 또는 이념의 압제와 사랑의 완성
_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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