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소설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이미지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문예출판사 | 부모님 | 2024.11.15
  • 정가
  • 12,000원
  • 판매가
  • 10,800원 (10% 할인)
  • S포인트
  • 600P (5% 적립)
  • 상세정보
  • 14x21 | 0.380Kg | 292p
  • ISBN
  • 9788931024081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의 간섭과 억압을 받으며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일대기를 매력적이고도 신비하게 그려낸 조라 닐 허스턴의 대표작이다.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앨리스 워커, 역시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 등 후대 흑인 여성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의 행보를 이끈 최초의 흑인 여성 소설로 인정받았다.

안정된 삶을 살고자 사랑 없이 선택한 첫 번째 결혼, 경제적 윤택함과 사회적 지위를 누리지만 권위적인 남자에게 억압받아야 했던 두 번째 결혼, 홍수 속에서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자신을 구한 남자와 맺은 진실했던 세 번째 결혼. 흑인이자 여성인 재니는 세 번의 결혼을 겪으면서 한 명의 독립적인 자아로서 사랑과 영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가부장제의 억압을 극복해나간다.

허스턴은 민속학과 인류학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로 미국 남부의 흑인 방언과 흑인 민담 및 구전을 작품 속에 신선하고도 다층적인 서술 형태로 녹여냈다. 1960년 세상을 떠난 후 잊힌 작가가 되었으나 1960~70년대 여성 운동과 흑인 민권 운동의 영향으로 재발견되었고, 그 이후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미국 흑인 문학과 여성 문학의 고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또한 여러 대학에서 교양 필독서로 읽히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출판사 리뷰

흑인 여성 문학의 선구자 조라 닐 허스턴이 그려낸
억압받는 한 흑인 여성의 파란만장한 사랑의 여정!
앨리스 워커, 토니 모리슨 등에게 영향을 준 고전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의 간섭과 억압을 받으며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일대기를 매력적이고도 신비하게 그려낸 조라 닐 허스턴의 대표작이다.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앨리스 워커, 역시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 등 후대 흑인 여성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의 행보를 이끈 최초의 흑인 여성 소설로 인정받았다.

안정된 삶을 살고자 사랑 없이 선택한 첫 번째 결혼, 경제적 윤택함과 사회적 지위를 누리지만 권위적인 남자에게 억압받아야 했던 두 번째 결혼, 홍수 속에서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자신을 구한 남자와 맺은 진실했던 세 번째 결혼. 흑인이자 여성인 재니는 세 번의 결혼을 겪으면서 한 명의 독립적인 자아로서 사랑과 영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가부장제의 억압을 극복해나간다.

허스턴은 민속학과 인류학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로 미국 남부의 흑인 방언과 흑인 민담 및 구전을 작품 속에 신선하고도 다층적인 서술 형태로 녹여냈다. 1960년 세상을 떠난 후 잊힌 작가가 되었으나 1960~70년대 여성 운동과 흑인 민권 운동의 영향으로 재발견되었고, 그 이후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미국 흑인 문학과 여성 문학의 고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또한 여러 대학에서 교양 필독서로 읽히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나에게 이 작품보다 더 중요한 작품은 없다. —앨리스 워커

그녀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다. —토니 모리슨

20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이다. 엄격하고 설득력 있으며 눈부신 문체로, 감상의 측면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큰 만족감을 준다. —제이디 스미스

★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
★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 하버드대생이 가장 많이 읽는 책 20선
★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사회의 간섭과 가부장제의 억압에 맞서
삶의 의미를 찾고 독립적인 자아로 성장해가는
한 흑인 여성의 파란만장한 사랑의 여정!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주인공인 사십 대 초반의 흑인 여성 재니 크로포드가 자기 삶의 여정을 친구인 피비에게 회상하며 들려주는 자서전적인 형식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의 간섭과 억압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세 번의 결혼을 겪으면서 한 명의 독립적인 자아로서 사랑과 영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가부장제의 억압을 극복해나가는 한 여인의 일대기를 매력적이고도 신비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의 첫 부분은 재니의 어린 시절과 첫 번째 결혼에 대한 이야기다. 재니가 안정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재니의 할머니 내니는 재니가 열여섯 살이 되자, 농장과 집을 가진 로건 킬릭스에게 시집보내기로 한다. 재니는 로건이나 결혼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지만 결혼하게 되면 사랑이 생겨날 것이라 믿고 할머니의 뜻에 따라 로건과 결혼한다. 그러나 로건은 재니를 존중해주지 않고 오로지 그녀에게 집안일을 도울 일꾼이 되어주길 바란다. 얼마 후 내니는 세상을 떠나고, 재니는 말을 잘하는 야심만만한 조디 스탁스를 따라 이튼빌로 간다.
소설의 두 번째 부분은 조디와 한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이튼빌에 도착한 스탁스는 근처의 땅을 사들이고 잡화점을 운영하면서 이튼빌의 시장이 된다. 조디는 재니에게 힘든 일을 시키진 않지만 그녀를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트로피 아내로 취급한다. 그는 그녀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하면서 그녀의 말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통제하고 실수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난을 가한다. 재니는 신장병에 걸려 투병하게 된 조디와 죽기 전에 화해하려 하지만, 조디는 죽음이 다가온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재니를 비난한다. 결국 재니는 조디가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았어도 그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말해준다. 이 말을 들은 직후 조디는 세상을 떠난다.
소설의 세 번째 부분은 티 케이크와 나눈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다. 스탁스가 세상을 떠난 후 재니는 경제적으로 독립하게 되고 끊임없이 구혼자들에게 시달린다. 그러다가 그녀 앞에 젊은 도박꾼 티 케이크가 나타난다. 재니는 처음에 나이와 재산 차이 때문에 그의 사랑을 의심하지만 진심으로 그녀를 배려해주고 존중해주는 그를 사랑하게 된다. 재니는 마침내 자신이 바라던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사는 습지에 거대한 허리케인이 불어닥치고, 티 케이크는 물에 빠진 재니를 구하다가 미친개에게 물려 광견병에 걸린다. 재니의 헌신적인 간호에도 티 케이크는 상태가 악화되고 급기야 통제 불가능한 광기에 사로잡혀 권총으로 재니를 쏘려고 한다. 재니는 자신을 방어하려고 엽총으로 그를 쏘아 죽인다.
살인죄로 기소된 재니는 법정에 서게 되고 티 케이크의 흑인 남자 친구들은 그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러 나타난다. 그 지역의 백인 여성들은 재니를 지지하고 백인 배심원단은 재니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티 케이크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재니는 이튼빌로 돌아온다.

앨리스 워커, 토니 모리슨 등 후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흑인 여성 문학의 선구자
조라 닐 허스턴의 삶과 문학의 재발견


조라 닐 허스턴은 ‘할렘 르네상스’로 일컬어지는 1920년대에 작품 활동을 시작해서 1930년대에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지만 묘비도 없는 묘지에 묻혔다가 1975년에 흑인 여성 작가 앨리스 워커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흑인 여성 문학의 선두적인 작가로 인정받게 된다.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 허스턴은 아직은, 특히 한국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작가다. 흑인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 작가인 토니 모리슨과 흑인 여성 최초 퓰리처상을 수상한 앨리스 워커로 이어지는 흑인 여성 문학의 선두 주자로 활약했고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의 영화 제작에 뛰어들게 만든 ‘조라 닐 허스턴’은 누구인가?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허스턴은 인류학자로서 마거릿 미드 같은 유명한 인류학자들과 함께 흑인 민속을 연구했다. 그녀는 1927년에 재즈 음악가이자 나중에 의사가 된 허버트 쉰과 결혼 후 1931년에 헤어졌고, 1939년에 25살 연하의 앨버트 프라이스와 결혼하지만 7개월 만에 헤어졌다. 1925년 허스턴이 뉴욕에 도착했을 때는 할렘 르네상스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허스턴은 랭스턴 휴즈와 월리스 서먼 같은 작가들과 함께 문예지를 발간했고 카리브해와 미국 남부를 여행하면서 문화적 관습을 연구하기도 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1934년에 소설 《요나의 박 넝쿨》을, 1935년에는 민담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논픽션 《노새와 사람들》을 출간했다.
1937년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가 출간되었고 1939년에는 《모세, 산의 사람》이 출간되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허스턴의 동시대 흑인 남성 작가들은 허스턴이 작품에 흑인 방언을 사용해 백인들의 취향에 부합하도록 흑인 문화를 희화화했으며 허스턴의 작품에 정치적인 주제가 없다고 비판했다. 당시 랠프 앨리슨 같은 흑인 작가들은 흑인의 지위를 향상하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노골적인 정치적 용어로 글을 쓰고 있었다. 그들이 보기에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룬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이런 투쟁에 적합하지 않은 작품이었다.
허스턴은 말년에 투병 생활을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살다가 1960년 플로리다의 한 복지원에서 심장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여러 가지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몇십 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거의 사라졌던 허스턴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어나게 된 것은 1970~1980년대에 이르러 미국 여러 대학에 흑인 문화 강좌가 개설되면서 흑인 문학을 연구할 수 있는 학문적 분위기가 만들어진 덕분이다. 여기에 메리 헬렌 워싱턴, 오드리 로드, 앨리스 워커 등이 이끄는 흑인 페미니즘이 점차 부상하면서 허스턴을 재발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났다.
앨리스 워커가 잡지 《미즈(Ms)》 1975년 3월호에 쓴 ‘조라 닐 허스턴을 찾아서’라는 기사는 허스턴을 재조명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앨리스 워커는 1970년대 초 어느 백인 민속학자가 쓴 에세이를 읽다가 허스턴이 마이애미의 어느 이름 없는 묘지에 묻힌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곧바로 허스턴의 무덤을 찾아 나섰고 이 과정을 글로 써서 발표했다. 이 글에서 워커는 흑인 사회가 허스턴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천재를 내다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인종차별과 가부장제의 이중 억압에 저항하는 여성을 통해
작품이 사회에 가하는 비판의 범위를 확장하고
흑인 방언과 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한 작품


자아와 여성성,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재니는 백인이 지배하는 미국 사회의 억압과 흑인 사회 자체에 존재하는 남성 중심 가부장제의 억압, 이중의 난관에 부딪힌다.
허스턴은 이 작품에서 미국 노예제도를 몸소 살아낸 내니의 회상을 통해 흑인들이 당한 억압과 고통의 역사를 담담한 어조로, 그러기에 더 통렬하게 보여준다. 그녀는 주인의 뜻에 따라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채찍질당하고, 사고 팔리는 매매의 대상이 되는 노예로 살다가 노예해방 후에는 백인의 집에서 이름조차 없는 내니로 살아간다. 손녀인 재니 세대에 이르러 흑인들이 교육도 받고 땅도 소유하는 등 상황이 개선되었다 해도 백인의 지배 구조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작가는 태풍으로 목숨을 잃은 시체들을 매장할 때도 백인들의 시체는 싸구려 소나무 관이더라도 관에 넣어 매장하는 반면, 흑인들의 시체는 생석회를 뿌린 다음 흙 속에 파묻어버리는 차별을 그린다.
허스턴은 이 작품에서 흑인들이 겪는 불평등과 억압에 대해 소리 높여 분개하거나 동정을 구하지 않는다. 그저 무심할 정도로 담담하게 스쳐가듯 언급할 뿐이다. 그녀는 다른 할렘 르네상스 작가들과 달리 ‘흑인들의 삶을 비참하고 억압당하고 가난한 것으로 묘사하면서 백인의 동정을 얻어내려고 징징거리지’ 않는다. 어쩌면 이런 태도 때문에 허스턴이 다른 흑인 작가들에게 사랑 타령이나 하는 ‘비정치적’인 작가라는 비난을 받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작품은 동시대 흑인 남성 작가들이 허스턴의 작품에 가했던 비난에 대한 비판이 될 수 있다. 허스턴을 비난한 다른 흑인 작가들의 작품 주제가 백인 지배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한정된 반면, 허스턴은 비판의 범위를 흑인 사회 자체 내에 존재하는 가부장적인 남성 지배 문화로 확대한다. 이 작품에서 재니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또 다른 난관은 바로 가부장적 남성 문화였다.
흑인은 백인의 지배를 받고 여성은 남성의 지배를 받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 여성은 가장 억압받는 존재였다. 남성 중심의 흑인 사회가 가하는 억압은 아내를 일꾼 취급하고, 표현을 막고, 여성적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 재니의 두 남편, 로건과 조디를 통해 개인적 형태로 나타나고, 재니가 조디의 실체를 폭로한 후 병든 조디를 감싸는 이튼빌 남자들과 티 케이크가 재니의 총에 맞아 죽은 후 법정에서 그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흑인 남자들을 통해 집단적 형태로 나타난다. 법정에서는 오히려 백인 여성들이 재니를 지지해 흑백 지배 구조를 초월한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준다.
인류학자이기도 했던 허스턴은 흑인 사회 속 언어와 문화를 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민속학자로서 민담을 채화할 때처럼 허스턴은 그 당시에 흑인들이 사용하던 언어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같은 영어권 사용자라도 일반 영어와는 다른 특성들을 지닌 흑인 방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흑인 영어의 특징으로는 독특한 어휘와 시제, 이중부정문의 사용을 들 수 있다. 같은 흑인 여성 작가지만 표준 영어로 작품을 쓴 토니 모리슨이나 앨리스 워커와 달리 허스턴은 남부의 흑인 방언을 발음까지 그대로 살려서 작품 속에 옮겼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소리로 듣는 흑인 방언과 달리 글로 표현된 흑인 방언은 독자들에게 생경할 뿐만 아니라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허스턴이 이렇게 흑인의 방언을 작품에 사용한 것에 대해 동시대 작가들은 그녀가 백인의 취향에 부합해서 흑인 문화를 희화화했다고 비판을 가하기도 했지만 흑인 방언 특유의 문법적인 특성과 발음 체계, 관용적 표현들을 작품에 그대로 옮겨놓은 이 작품에는 다른 흑인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과 재미가 있다.

멀리 보이는 배들에는 모든 사람의 소원이 실려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배들이 조수에 맞춰 들어온다. 어떤 사람에게 배들은 시야에서 결코 사라지는 법은 없지만 바라보는 사람이 포기하고 시선을 돌릴 때까지 절대 육지에 닿지 않은 채 수평선 위에서 영원히 항해함으로써 그의 꿈은 죽을 때까지 시간에 조롱당한다. 이것이 남자들의 삶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전부 잊어버리고 잊고 싶지 않은 것은 모두 기억한다. 꿈이 진리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에 따라 행동하고 일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시작은 여자였고, 그녀는 죽은 사람들을 매장하고 돌아왔다.

재니는 자신의 삶을 고통당한 것들과 즐긴 것들, 행한 것들과 망친 것들로 잎이 무성한 커다란 나무로 간주했다. 새벽과 종말이 가지들 속에 들어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라 닐 허스턴
1891년 앨라배마 주에서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세 살이 되던 해에는 미국에서 최초로 흑인 자치 도시가 된 플로리다 주의 이튼빌로 이사했으며, 그녀는 이곳을 언제나 자신의 고향으로 느낀다고 말했고, 훗날 자신의 출생지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1904년 어머니가 죽은 후, 아버지는 거의 즉시 재혼을 하고 조라를 잭슨빌에 있는 기숙학교로 보냈지만 등록금을 내주지 않아 조라는 퇴학을 당한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일을 해 돈을 번 조라는 1918년 하워드대학에 입학해 스페인어, 영어, 그리스어를 공부하고 대학신문을 창간하기도 한다. 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으로 가서 당시 절정에 달해 있던 할렘 르네상스의 한복판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문화를 표현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랭스턴 휴즈를 비롯한 작가들과 한 문단에서 활동한다. 1925년에는 컬럼비아대학 안에 있는 명문 여대 바너드 컬리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인류학을 공부하는데, 그곳에서 유일한 흑인 여학생이었다. 1927년에 하워드대학 동창생인 허버트 쉰과 결혼하지만 5년이 채 못 되어 이혼하고, 다시 그녀보다 25살 아래인 알버트 프라이스와 결혼하지만 7개월 만에 헤어지고 만다.1934년에는 베툰-쿡맨 컬리지에 흑인들의 순수한 표현을 바탕으로 한 연극예술학교를 설립한다.1936~1937년에는 구겐하임재단의 지원으로 자메이카와 아이티로 여행을 떠나며, 1년 후에는 그 경험에 기반해 민속 연구서 《내 말에게 전하라》를 출간한다. 그로부터 10년 후에는 마야 문명 등 발견되지 않은 문명에 대한 열정을 갖고 중앙아메리카로 여행을 떠나 소설 《수와니 강의 천사》을 썼다.1948년, 열 살 된 남자아이를 추행했다는 오명을 쓰고 기소되었는데, 사건이 발생한 당시 온두라스에 있었다는 증거를 제출해 기소를 마무리 지었지만, 이 일로 조라의 삶은 심각하게 붕괴된다. 이후 프리랜서 작가로 잡지나 신문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도 일했으며, 심지어 가정부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간다. 이렇게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중풍을 앓게 되어 강제로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1960년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 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그 외에 《요나의 박 넝쿨》, 《모세, 산의 사람》, 《노새와 사람들》, 《길 위의 먼지 자국》 등의 작품이 있다.

  목차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작품 해설
조라 닐 허스턴 연보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