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30여 년 동안 쉬지 않고 개발해 온 국책 사업 규모의 세밀화 작업,
그동안 개발한 세밀화를 집대성하여 만든 《보리 생태 사전》은 생태전환교육의 시작입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거의 모든 생물을 찾아볼 수 있어요.
□ 모든 생물을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세밀화로 그렸어요.
□ 동식물 이름을 가나다차례로 찾아볼 수 있어요.
□ 한살이, 생태 정보, 쓰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와 아이콘으로 시각화했어요.
□ 꼭 알아야 할 자연과 환경, 생태계 순환, 생물의 진화와 분류에 대한 정보도 담았어요.
□ 생김새로 찾을 수 있도록 분류 순서로 그림 모아 보기를 실었어요.
□ 다른 이름, 영어 이름, 북녘 이름으로도 찾을 수 있어요.
□ 학교 교육과정에 맞춰 생태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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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생태 사전》 기획 의도보리출판사가 이 땅에 살아가는 동식물을 세밀화로 기록해 온 지 삼십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삼십 년 전에는 흔히 볼 수 있던 생명체들을 지금은 쉽게 볼 수 없게 되었지요. 논밭에 농약을 뿌리면서, 바다를 모래로 메우고 땅을 넓히면서, 산림을 허물어 도시와 도로를 만들면서 말이에요. 또 우리의 삶은 무척 편리해졌는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 때문에 때 아닌 가뭄이나 큰물이 지고, 말 못 하는 생명체들은 몸살을 앓습니다. 해마다 꿀벌 수가 줄어들어 식물의 꽃가루받이도 점점 힘들게 되었습니다. 꿀벌이 없으면 우리가 먹는 채소며 곡식이며 과일나무가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씨앗도 퍼뜨릴 수 없으니 당장 우리 삶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생물들은 생태계에서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사라지면 그 균형이 깨지고 맙니다. 이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다른 생명체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다양한 생물을 보전하고 생태계와 환경을 지킬 수 있는지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 길로 가는 첫걸음으로 우리 둘레에 어떤 생명체들이 살아가는지 아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_기획자 윤구병의 말에서
단 하나의 출판사가 해냈다기에는 믿을 수 없는 성취
온 나라의 동식물 1,602종을 세밀화로 담다보리출판사는 1994년 <달팽이 과학동화>(모두 50권)에 실린 세밀화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동식물을 한 점 한 점 세밀화로 기록해 왔습니다. 30여 년 동안 줄곧 이어진 세밀화 작업은 이제 3,000종이 훌쩍 넘을 만큼 쌓였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국립자연사박물관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한 세밀화 컬렉션입니다. 동식물 세밀화 분야만큼은 한국의 스미스소니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나라의 생물종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은 당연히 국책사업으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생물종을 기록한 ‘국가생물종목록’은 2008년 시작해서 2016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완성이 되었습니다(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단지 생물종의 목록을 작성하는 작업이었고 정부 기관이 했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이 걸렸습니다.
보리출판사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사는 생물들 가운데 겨레와 가까운 생물, 살림살이와 중요한 관계가 있는 생물을 골라서 세밀화 도감으로 펴냈습니다. 교과서에 실려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동식물도 골라 담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펴낸 크고 작은 세밀화 도감이 70권이 넘었습니다. 《보리 생태 사전》은 보리에서 펴낸 모든 세밀화 도감을 밑바탕으로 한 생태 사전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생물종 1,602종의 세밀화가 실려 있습니다. 생물종을 하나하나 고르는 것부터 오랜 시간을 들여 세밀화를 그리고, 정확한 과학 정보와 살림살이와 관계된 이야기도 담고자 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을 세밀화로 보고, 생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전환교육의 시작 《보리 생태 사전》우리 교육은 지금 생태전환교육을 향해 크게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동식물과 다른 생물들을 알아 가는 것이 생태전환교육의 첫걸음입니다. 《보리 생태 사전》은 이런 교육 흐름을 반영한 사전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거의 모든 우리나라 생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리출판사의 동식물 세밀화는 3천 종이 넘습니다. 그 가운데 1,602종을 간추린 기준은 초중등 교과서에 나오는가입니다. 학교와 집과 마을을 오가며 만나는 동식물도 한 권의 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곁에 살아가는 동식물을 아는 데에는 《보리 생태 사전》 한 권이면 충분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생태계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에 맞춰 초중등 학생이 자연과 생태계에 관해 궁금해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동식물의 특징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서로 관계 맺는지를 설명할 때에도 자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밀화를 개발해 온 까닭 세밀화에는 그림 한 점을 그리는 데 드는 오랜 시간만큼, 풍성한 감각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세밀화를 들여다보는 일은 살아 있는 것을 만나는 것에 가까운 경험입니다. 오랜 시간 들여다보고, 꼼꼼하게 그려내는 화가의 경험이 세밀화를 통해 독자에게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세밀화를 그릴 때에는 그리는 대상을 직접 찾아가서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한 장의 그림으로 생물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동식물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어떻게 살아가는지부터 미리 살펴봅니다. 민물과 바다를 오가는 물고기라면 우리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서식지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일생동안 자라고 늙어가는 모습이 뚜렷한 동물이라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의 모습을 그리려고 합니다. 식물을 그릴 때에는 수십, 수백 포기의 풀이나 나무를 찾아본 다음,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여겨지는 모습으로 그립니다. 줄기에서 갈라지는 가지의 방향이나 잎차례, 꽃이 피는 자리 같은 것이 한 장의 그림으로도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합니다. 한 장의 생물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그 생물을 전공한 학자에게 묻고 또 물어서 정보가 잘 드러나고, 오류가 없도록 그림을 그려 냅니다.
또한 보리의 세밀화는 서양의 세밀화와는 달리 우리 예술 전통과 감각에 걸맞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생물종의 이름이 나라마다 다른 것처럼, 문화가 다르면 생물을 보고 느끼는 감각도 다릅니다. 보리출판사가 그려 낸 세밀화에는 과학의 성과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우리 겨레가 지닌 아름다움의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세계적인 도서전에서 보리출판사의 세밀화가 늘 주목받는 까닭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은 생물을 어떻게 대하는가하는 마음의 태도와 곧바로 이어져 있습니다. 《보리 생태 사전》을 오래 두고 볼수록 자연과 동식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살아 있는 생물에 몰입
자라는 아이들은 살아 있는 생물을 익히는 데에 몰입합니다.아주 어린 아이들도 개와 고양이를 구별합니다. 살아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은 인간이 타고난 능력입니다. 아기의 방에는 토끼와 당근과 사과처럼 작고 귀여운 생물들이 인형으로, 그림으로, 장난감으로 놓여 있습니다. 처음 배우는 낱말도 살아 있는 것의 이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조금 더 커서는 수백 개의 곤충과 포켓몬과 공룡의 이름을 외우고, 하나하나가 서로 어디에 속하는지를 파악하고 분류해 냅니다. 이 모든 일들이 주위 생물을 익히고 외우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보여 줍니다.
《보리 생태 사전》을 펼쳐 보세요. 하나씩 관심 있는 생물을 찾은 아이는 분류 순서로 모아 놓은 그림을 보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동식물을 저마다의 방법으로 줄을 세우고, 무리를 지어 묶습니다. 세밀화로 들여다 볼 때는 곤충뿐 아니라 젖먹이동물과 새와 나무들도 그렇게 합니다. 세밀화로 그린 생태 사전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아이들은 정말로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생물들을 외우면서 자신의 진짜 주변 세계를 익혀 나갑니다.
이름을 아는 것에서 ‘앎’이 시작《보리 생태 사전》에는 많은 생물이 실려 있습니다. 이름과 세밀화 그림이 가장 처음입니다. 생물들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밝히는 생태 설명글이 있고, 그 다음에는 북녘 이름, 다른 이름, 영어 이름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생물들은 가나다 순서로 늘어서 있습니다. 이름을 익히는 것이 처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 이름들을 함께 익힐 수 있게 했습니다. 한 생물을 부르는 이름은 여럿일 때가 많습니다. 땅강아지는 게발두더지라고 하고, 이른 봄 눈밭에서도 꽃이 피는 복수초는 얼음새꽃이라고 합니다. 북녘에서는 목이(木耳) 버섯을 귀버섯이라고 하고, 수컷이 알을 지고 다니는 물자라는 알지기라고 합니다. ‘연꽃나무’라는 뜻의 목련(木蓮)은 영어 이름이 Lilytree입니다. ‘백합꽃나무’라는 뜻입니다. 목이 버섯은 영어로도 귀버섯이라는 뜻으로 Jelly ear fungus라고 합니다. 우리는 복어 사촌이라는 뜻으로 개복치라고 하는 물고기를, 물낯에 둥둥 떠서 일광욕을 한다고 ‘태양물고기’, Ocean Sunfish로 부르기도 합니다.
생물의 이름에는 관계를 맺고 살아온 사람의 삶과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름을 익히면서 이렇게 서로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책 뒤에 60쪽에 이르는 다른 이름과 영어 이름 찾아보기를 정리한 까닭입니다. 이것은 생물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서로 다른 이름 쌍을 보는 것만으로도 발견의 기쁨을 누리게 합니다.
갯가게붙이 : 새우에서 게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 있는 동물이다.
갯가재 : 성질이 사나워서 건드리면 머리를 치켜들고 맞서 싸우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