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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인문학
서사시와 비극으로 읽는 서양 고전 레시피
북길드 | 부모님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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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브런치 인문학-서사시와 비극으로 읽는 서양 고전 레시피》는 코로나 전염병이 창궐하던 2022년 상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크게 세 시즌 동안 경남대 교양교육연구소와 양재도서관이 공동으로 진행한 강대진 교수의 ‘브런치 인문학’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인류 문명이 아직은 원시적이었던 기원전 8세기경 글자가 없어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며 인류 최초의 문학을 더듬더듬 모색하던 시절 발아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부터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로 대표되는 그리스 비극까지 각 시즌마다 네 작품씩 다루었던 강의를 따라 이 책도 그 순서대로 작품을 배치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입말(구어체)이 글말(문어체)보다는 이해하기도 쉽고 친근한 느낌을 주며 무엇보다 이 책이 강의 기록인 만큼 그동안 고전을 어렵게 여기던 독자들이 비교적 쉽게 고전에 다가갈 수 있도록 문장들을 입말 투로 구성했다. 아울러 읽는 데 도움을 주고 보는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회화, 건축, 석상, 지도, 도기와 토기, 영화 포스터 등 160여 점에 이르는 이미지 자료를 수록했다. 이 책은 고전을 어렵게 여기던 독자들을 교양의 세계로 안내할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모두가 갖고 싶은 고전을 위하여
다이제스트를 뛰어넘는 진짜 컴패니언북의 탄생


“고전이란 모두가 권하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자조 섞인 명언이 유명하다. 그런 이유로 고전을 소개하는 많은 교양 입문서들은 누구도 제대로 읽지 않았지만 대체로 모두가 한번쯤은 읽은 듯 착각이 들도록 단순히 스토리를 소개하거나 주인공의 눈부신 활약을 서술하는 데 머무른다. 때로 각각의 고전 작품이 갖는 의미를 과대평가하면서 우리들은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거나 삶의 진리는 이러저러하다는 식으로 오버하는데, 가이드북이나 다이제스트를 표방하는 일반 대중교양서들이 흔히 취하는 태도이다.
반면 이 책 《브런치 인문학》에서는 고전이라는 작품들이 지혜나 교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을뿐더러 기껏 주인공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이 사람처럼 살고 싶다거나 그들처럼 행동하고 싶다 정도이지 직접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게 좋다는 식의 지침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애당초 고전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기에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교훈을 찾기보다는 은근히 즐거움만 얻으라고 권하다. 사실 그 즐거움이 배움과 연관이 있으며 많은 사람이 고전을 읽고서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것도 거기서 뭔가 배우는 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재미와 흥미를 위해 각 작품의 스토리나 주인공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들려주기는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이야기(서사) 구조나 형식 등 전문성을 담보한 깊이 있는 해설로 어느새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처럼 이 책은 서양고전학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저자가 브런치 카페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아니면 흡사 브런치 메뉴를 개발해 독자들이 인문학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그리스 로마 시대를 대표하는 서양 고전들의 레시피를 미슐랭 스타 셰프처럼 쉽지만 깊이 있게 소개한다. 인류 문명이 아직은 원시적이었던 기원전 8세기경 글자가 없어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며 인류 최초의 문학을 더듬더듬 모색하던 시절 발아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부터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로 대표되는 그리스 비극까지 여러 영웅들의 장대한 서사 중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재료를 싹쓸이해 마스터 셰프가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파인다이닝보다는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깊은 브런치 메뉴의 끝판왕을 선보이듯 진정한 의미의 컴패니언북을 독자들께 선보인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넘어서는 청동기시대 영웅들의 서사시부터
운명 앞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존엄한 인간의 노래 그리스 비극까지


이 책은 코로나 전염병이 창궐하던 2022년 상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크게 세 시즌으로 경남대 교양교육연구소와 양재도서관이 공동으로 진행했던 ‘브런치 인문학’ 강의를 책의 형태로 다시 정리한 결과물이다. 강의에서는 각 시즌마다 네 작품씩 다루었기에 이 책도 그 순서를 따랐다.
첫 시즌에서는 서양에서 가장 유명한 서사시 세 편과 가장 유명한 비극 한 편을 다루었다. 트로이아 전쟁 중에 아킬레우스의 분노 사건을 다룬 <일리아스>, 전쟁 영웅의 귀향과 모험을 다룬 <오뒷세이아>, 로마 건국 서사시인 <아이네이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혹한 운명 앞에서 인간의 의지와 존엄성을 보여준 <오이디푸스 왕>이다. 그중 세 편의 서사시에 대해서는 형식을 강조했다. <일리아스>의 되돌이 구성과 날짜별 균형, <오뒷세이아>의 아들 이야기와 아버지 이야기의 대칭성과 세 가지 주제의 균형, <아이네이스>의 양분 구성 등이 그 사례이다. 비극인 <오이디푸스 왕>에서는 관점을 약간 달리하여 이야기 진행의 필연성과 인물의 탁월함을 강조했다.
둘째 시즌에서는 희랍 3대 비극작가의 작품이 모두 포함되게 기획했다. 아이스퀼로스의 <테바이를 공격하는 일곱 영웅>,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에우리피데스의 <힙폴뤼토스>와 <알케스티스>를 다루었다. <테바이를 공격하는 일곱 영웅>과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이 서로 싸워서 동시에 죽은 사건과 그 뒷이야기를, <힙폴뤼토스>는 테세우스가 노경에 겪는 재난이 내용을, <알케스티스>는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위업에 딸린 이야기를 다룬다. 아이스퀼로스는 운명의 힘과 인간의 선택 문제를 자주 다루는데 <테바이를 공격하는 일곱 영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소포클레스는 주로 개인의 결단을 강조하는데 <안티고네>에서도 실정법과 자연법의 사이에 선 인간의 결단을 보여주며, 다른 한편 인간 이성의 한계를 탐색한다. <힙폴뤼토스>에서는 인물 사이의 의사소통(또는 소통 불가능성)에 주의하면서 보면 좋다. 앞뒤에 등장하는 신들과 더불어, 인물들의 오고감으로 이루는 구조도 매우 뛰어나다. <알케스티스>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문제를 희극적 인물 헤라클레스를 등장시킴으로써 가볍게 풀어내는데, 아이러니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셋째 시즌에서 다룬 작품은 아이스퀼로스의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소포클레스의 <아이아스>, 에우리피데스의 <헬레네>와 <박코스의 여신도들>이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과 기술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폭압에 저항하다가 절벽에 묶이는 얘기를 다룬다. 그의 수난은 제우스에 의해 소로 변해 온 세상을 떠도는 이오 이야기와 얽혀서 구조적 평행성을 보이며 작품에 담긴 여러 지리정보는 이 세계에 대한 전체상을 제시한다. <아이아스>는 소포클레스 초기 작품의 특성대로 양분구성을 보이며, 위대한 인물이 실책으로 추락했을 때 그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제기한다. 에우리피데스의 <헬레네>는 전쟁이란 허상과 ‘전쟁 영웅’의 천박함을 폭로하면서 해피엔딩으로 희랍 비극에 대한 일반적 인상을 뒤엎어버린다. <박코스의 여신도들>은 평생 신화와 신들을 비웃었던 에우리피데스가 종교현상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인간의 숨겨진 욕망이 일순 돌출하고 좌절하는 과정을 통해 거의 현대 심리학의 이론을 선취하고 있는 듯하다.
각 장 끝에는 강의 중에 있었던 질문과 답변을 “브런치 디저트”라는 형식으로 덧붙여 놓았다. 그리고 이 책이 강의 기록인 만큼 문장들이 입말 투(구어체)로 되어 있다. 아무래도 입말이 글말보다는 이해하기도 쉽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읽는 데 도움을 주고 보는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회화, 건축, 석상, 지도, 도기와 토기, 영화 포스터 등 160여 점에 이르는 이미지 자료를 수록했다.
아무쪼록 그동안 옛 책(고전)을 어렵게 여기던 독자들이 이 책 《브런치 인문학》을 통해 비교적 쉽게 고전에 다가가 교양인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문학 작품에서는 얼른 교훈이 나오지 않아요. 그저 우리가 한 부분 한 부분 보면서 ‘나 이 사람이 굉장히 마음에 들고, 이 사람처럼 살고 싶어’라든지, ‘아킬레우스처럼, 혹은 헥토르처럼, 안드로마케처럼, 혹은 프리아모스처럼 행동하고 싶다’ 이런 건 있겠죠. 하지만 ‘바로 이렇게 하는 게 좋다, 저렇게 하는 게 좋다’ 이런 지침은 잘 나오질 않습니다…이런 어려움 때문에 제가 변명처럼, 이야기에서는 교훈이 바로 나오지 않으니까 그냥 즐거움만 얻으시라고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즐거움이 배움과 연관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야기를 듣고서 재밌게 여기는데요, 그건 뭔가 배우는 점이 있어서 그렇다고 해야 할 거예요.
<일리아스> “브런치 디저트” 중에서

이 작품에서 아킬레우스는 죽음의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아킬레우스는 아버지만 잘 만났으면 심지어 신들의 왕도 될 수 있었던 존재였는데요. 신과 인간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그는 인간의 운명,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그 숙명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맨 마지막 순간에 아킬레우스는 그 운명을 받아들입니다…그러니까, 이 서양 최초의 문학 작품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혜는 무엇이냐? 주인공이 우주 안에서 인간의 지위와 운명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것 바로 이 점이죠. 아킬레우스는 우리 모두의 대표인 것입니다.
<일리아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대진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향연> 연구로 석사 학위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EBSlang 희랍어 강사, 국민대학교 및 홍익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남대학교 연구교수,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근래에는 네이버 <열린 연단>, EBS TV <통찰>, MBC TV <문화사색>, JTBC TV <차이나는 클라스> 등 방송·언론에 출연하여, 인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지은 책으로 《잔혹한 책읽기》 《신화와 영화》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서사시》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 읽기》 《옛사람들의 세상 읽기 그리스 신화》 《비극의 비밀》 《그리스 신화 교실》 《신화의 세계》 《그랜드투어 그리스》 《그랜드투어 이탈리아》(13종) 등이 있다.옮긴 책으로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아르고 호 이야기》 《오이디푸스 왕》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 《예언에 관하여》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메데이아》 《세네카 비극 전집》(9종)이 있다.공저자로 참여한 책으로 《인문학 명강: 서양고전》 《바다를 여행하다》 《그리스 신화를 보다》 《고전 강연 2 - 고전 시대: 문화의 안과 밖》 《고전의 유혹 1》 《영화로 생각하기》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고전의 고전》 등이 있고, 감수한 책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그리스인 이야기》 《로마의 역사》 《문학의 탄생》이 있다.

  목차

서문
차례
일러두기
Ⅰ. 일리아스 _호메로스
트로이아 전쟁에 관한 시 / 파리스의 선택이 불러온 10년 전 / 아킬레우스의 첫 번째 분노 / 전투 첫째 날 / 아킬레우스의 두 번째 분노 / 아킬레우스의 운명

Ⅱ. 오뒷세이아-호메로스
그 사람의 이야기 / 여정의 시작 / 그 사람의 모험 / 아무것도 아니 / 집으로 향하는 오뒷세우스 / 오뒷세우스의 귀향

Ⅲ. 아이네이스-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는 2차적 서사시 / 카르타고에 도착한 아이네아스 / 아이네아스가 기억하는 / 트로이아 전쟁 / 아이네아스의 여정, <오뒷세이아>의 반영(反影) / 아이네아스의 싸움, <일리아스>의 반영(反影) / 아이네아스이 정체성

Ⅳ. 오이디푸스 왕-소포클레스

서사시, 비극, 소포클레스 / 오이디푸스, 누구인가 /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 자신을 향해 쏜 화살 / 정해진 운명을 향해 질주하는 오이디푸스 / 오이디푸스의 피할 수 없는 운명

Ⅴ. 테바이를 공격하는 일곱 영웅-아이스퀼로스
희랍 문화와 3대 비극 작가 / 희랍의 극장과 비극 경연대회 / 오이디푸스 집안 이야기 / <테바이를 공격하는 일곱 영웅>과 비극 일반에 대한 해설 / 도입부-에테오클레스의 연설, 정찰병의 1차 보고 / 첫 번째 합창-에테오클레스가 여성들의 공포를 가라앉히다 / 일곱 성문의 공격자와 방어자 배치 / 에테오클레스의 무장, 그리고 전투의 결말

Ⅵ. 안티고네-소포클레스
<안티고네>를 읽기 위해 알아야 할 이야기 / <안티고네>의 줄거리와 세 명의 ‘거인 방해자’ / 첫 장면, 다정하던 자매의 갑작스런 결별 / 승리의 합창과 파수꾼의 보고 / 타협을 거부하는 안티고네 / 하이몬과 크레온의 논쟁 / 안티고네의 자기 애도, 크레온과 테이레시아스의 대결 / 크레온이 받은 징벌

Ⅶ. 힙폴뤼토스-에우리피데스
에우리피데스의 설명적 도입부 / <힙폴뤼토스>의 내용 / 대사 분량과 만들어진 인물의 문제

Ⅷ. 알케스티스-에우리피데스
사튀로스와 사튀로스극, 구희극, 신희극 / 작품의 전반부-알케스티스가 죽다 / 작품의 후반부-헤라클레스가 죽음과 싸우다

Ⅸ. 결박된 프로메테우스-아이스퀼로스
작가 아이스퀼로스와 <결박된 프로메테우스>의 진위 문제 / 프로메테우스, 결박되다 / 오케아노스의 딸들의 등장과 연출의 문제 / 오케아노스와의 대화 / 오케아노스의 딸들과의 대화 / 이오의 고난과 미래 / 프로메테우스와 오케아노스의 딸들이 땅속으로 가라앉다

Ⅹ. 아이아스-소포클레스
작품 요지와 배경 지식 / 도입부-여신의 등장과 아이러니 / 인간은 그림자에 불과하다 / 합창단과 테크멧사 장면 / 아이아스의 유언과 거짓 회심 / 아이아스의 자결과 장례를 둘러싼 다툼

Ⅺ. 헬레네-에우리피데스
발표 연대와 작품 배경 / 설명적 프롤로고스-진짜 헬레네의 상황 설명 / 테우크로스와의 만남
합창단의 첫 노래 / 메넬라오스가 찾아오다 / 테오노에를 설득하고 계략으로써 도주하다

Ⅻ. 박코스의 여신도들-에우리피데스
작품 연대, 구조, 해석 방향 / 디오뉘소스의 독백, 마이나데스 합창단의 노래 / 테이레시아스와 카드모스, 그리고 펜테우스 / 디오뉘소스가 붙잡혀 오다 / 작품의 중심 봉우리와 작은 봉우리 / ‘심리 치료’ 장면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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