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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증언
북한의 전쟁범죄와 인권
물망초 | 부모님 |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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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그동안 한국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전쟁 범죄와 인권 문제에 대해 증언과 사례, 연구논문, 비밀 해제 미국 국무부 문서, 정부 통계 자료 등을 근거로 역사적 사실관계를 파헤친다. 북한의 전쟁 범죄는 민간인 학살(제노사이드)과 정치인·법조인·언론인·종교인 등의 주요 인사 납북 및 의용군 강제 동원, 국군포로 억류로 나누어 역사적 사실과 국제 규약, 인권적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정전 협정 이후 발생한 민간인 납북과 항공기 납북 및 폭파 사건 등을 다루고 있다.

  출판사 리뷰

● 이 책은 한글판 영문판 합본이다.

▣ 이 책의 특징


1. 6.25 전쟁과 정전 협정 이후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 등 적대 세력에 의해 자행된 전쟁 범죄(민간인 학살, 납치, 포로억류)와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2. 주요 전쟁 범죄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과 기사자료를 제시하고 출처를 명시하여 역사적 사실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자 했다.

3. “육전에서 군대 부상자 및 병자의 상태 개선에 관한 제네바 협약”과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 “전시 민간인 보호에 관한 제네바 협약” 그리고 “세계 인권 선언”을 부록으로 수록하였다.

4. 한글판과 영문판 합본으로 앞에서부터는 한글로, 뒤에서부터는 영어로 작성한 리버서블 북(reversible book) 형태의 양방향 책으로 인쇄하였다.

대한민국 사회의 이념 양극화 갈등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보수, 진보의 이념 양극화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것 같지 않으며, 한반도에서 또 다시 내란이 일어나도 무색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념의 양극화가 적대 세력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 행위라는 역사적 사실까지도 왜곡하고 있고,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 교육은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배제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미래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게 된다”라는 저자의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
책에서 6.25 전쟁 직후 서울대병원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사건 생존자들의 증언 내용은 당시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여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긴장되고 공포감을 주었다. 종교인, 언론인, 정치인, 그리고 셀 수도 없이 많은 평범한 민간인이 총살당하고 칼과 죽창에 찔리고, 심지어 돌멩이를 목에 매달아 수장까지 당했던 실제 피해 사례들을 보면서 전쟁의 참혹함과 잔인성을 한 번 더 느꼈다. 납북된 수많은 사람의 남겨진 가족은 지금도 납북자의 ‘생사’만이라도 알 수 있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북한의 이런 전쟁 범죄에 대해 책임을 묻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에 다시는 이런 전쟁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억하고, 이 책을 통해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 세대들이 6.25 전쟁 중에 일어난 전쟁 범죄와 인권 문제들에 대해 바로 알게 되고, 진실이 왜곡되지 않고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당시 서울 대학교 의과 대학 부속 고등 간호 학교 2학년생으로 자원 입대하여 서울대병원에서 부상자 치료를 했던 박명자 씨는 다음과 같이 증언하였다.
...
『인민군이 환자 죽여요!』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한참 동안 여기저기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 비명 소리가 콩 볶는 듯한 총소리에 묻혀 나왔다. 인민군은 국군으로 보이는 사람이면 무조건 죽였다. 이 와중에 민간인 환자들도 무고한 목숨을 잃었다. 내 짐작으론 당시 국군 부상병들은 100명은 족히 넘었다. 그들은 아마 이 학살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두 목숨을 빼앗겼을 것이다. 인민군이 울타리를 친 가운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살아 도망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몇몇 간호사와 의사들이 국군 부상병들을 보일러실이나 지하실에 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인민군들은 이 잡듯 모두 끌어내었다. 이들을 간호 학교 담벼락이나 나무 밑에 줄줄이 세워 놓고는 모두 총살시켰다. 서울대병원은 피바다가 되었다.

6·25 전쟁 발발 후, 북한 인민군은 7월 23일(주일) 오후 염산교회를 인민 위원회 사무실로, 목사 사택을 숙소로 빼앗고 김방호 목사와 가족을 내쫓았다. 김방호 목사는 교인들의 가정을 심방하며 예배를 드리는 방식으로 지하 교회를 운영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으로 유엔군이 28일 서울을 수복하면서 29일 국군과 경찰이 영광읍에 입성했다. 당황한 인민군은 사무실로 사용하던 염산교회를 불 지르고 교인들을 불순 세력으로 몰아 잔인무도하게 살해하였으며, 김방호 목사와 김화순 사모 그리고 다섯 아들과 어린 손자까지 몽둥이로 때려 살해하였다. 아울러 교회 지도자들인 허상 장로와 노병재 집사 등 교인 77명을 설도 선착장 수문 앞으로 끌고 가 몽둥이로 때리고, 새끼줄로 묶어 돌멩이를 목에 달아 바닷물에 수장시켰다.

국군 포로가 되어 교화소에 있는 13년 동안 이 한 번 닦지 못했다는 고(故) 김성태 귀환 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故) 김성태 귀환 용사는 2023년 10월 31일 소천(召天)하셨다. 그는 1948년 17살이 되던 해에 국방 경비대에 입대하여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을 의정부에서 약 6km 떨어진 하사관(지금은 부사관이라 함) 학교에서 맞았다.

“ …… 거기에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 있었는데 수없이 많이 죽었어요. 앓아서 죽고, 전염병 걸려 죽었어요. 옷 한번 갈아입지 못하고 목욕 한 번 못 해 봤으니까. 그저 굶주림에 시달렸어요. 배가 고프니까 비듬 나물 훑어다가 소금 얻어 와서 국 끓여 먹고 그랬지요. 이(蝨)가 생겨 전영병이 발생했어요. 이(蝨)를 20호라고 했는데, 그 20호가 깨워서 아침에 일어나 쓸면 바가지로 하나씩 돼요. 30~40명씩 자니까 청소를 하나 마나지.”

  작가 소개

지은이 : 차동길
예비역 해병대 준장. 북한학을 전공한 정치학 박사로, 단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북한이탈주민과 국군포로의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과 전쟁범죄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목차

발간사

Ⅰ. 전쟁 범죄와 인권

Ⅱ. 6·25 전쟁기 민간인 학살
1. 민간인 피해 종합 현황
2. 주요 언론인·종교인 학살
3. 주요 민간인 학살 사례
4. 새롭게 신고 접수된 학살 사례
5. 사법적 평가와 과제

Ⅲ. 남한 주요 인사와 민간인 납북
1. 개요
2. 6·25 전쟁기 납북자 종합 현황
3. 주요 인사(정치인·법조인·언론인·종교인) 납북
4. 일반 민간인 납북과 피해 사례
5. 납북자들의 북한 내 인권 실태
6. 사법적 평가와 과제

Ⅳ. 정전 협정 이후 북한의 범죄
1. 개요
2. 주요 범죄 사례
3. 북한의 한국인·외국인 납치
4. 납북자들의 북한 내 인권 실태
5. 사법적 평가와 과제

Ⅴ. 북한의 국군 포로 억류
1. 개요
2. 6·25 전쟁기 국군 포로 현황
3. 북한의 국군 포로에 대한 인권 침해
4. 사법적 평가와 과제

Ⅵ.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부록
“1” 육전에서 군대 부상자 및 병자의 상태 개선에 관한 1949년 8월 12일 자 제네바 협약
“2” 포로의 대우에 관한 1949년 8월 12일 자 제네바 협약
“3” 전시 민간인 보호에 관한 1949년 8월 12일 자 제네바 협약
“4” 세계 인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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